손흥민의 LA FC, '흥-부' 듀오 효과로 MLS 전체 파워랭킹 2등 등극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5.10.01 16: 48

이제는 단순한 깜짝 효과가 아니다. 손흥민(33)과 데니스 부앙가(31)가 이끄는 LAFC의 공격력은 MLS 전체를 뒤흔드는 신드롬으로 번지고 있다.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사무국이 1일(한국시간) 발표한 최신 파워랭킹에서 LAFC는 서부 콘퍼런스 4위임에도 불구하고 전체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미 동부 콘퍼런스 우승을 사실상 확정한 필라델피아 유니언이 1위를 차지했다. 손흥민의 LAFC는 단숨에 그 뒤를 추격하며 리그 내 위상을 뒤바꿨다. 불과 2주 전까지만 해도 10위권 밖이었던 팀이 이제는 정상 경쟁을 논하는 팀으로 올라섰다.

그 상승의 중심에는 ‘흥부 듀오’가 있다. LAFC는 지난 28일 세인트루이스 원정에서 손흥민의 멀티골과 부앙가의 추가골에 힘입어 3-0 완승을 거뒀다. 단순한 한 경기의 폭발력이 아니다.
손흥민과 부앙가가 합작한 득점은 이미 17골에 달하며, LAFC의 상승세를 상징하는 숫자로 남았다. MLS도 공식 발표에서 “LAFC는 이 승리로 사실상 플레이오프 홈 어드밴티지를 확보했으며, 3위 미네소타는 물론 2위 자리까지 넘볼 수 있는 상황”이라고 극찬했다.
손흥민 효과는 숫자에서 더 명확하다. 합류 이후 8경기에서 8골 3도움을 기록하며 경기당 공격 포인트 1.375개라는 압도적인 효율을 보여줬다. 부앙가 역시 손흥민과의 시너지 속에서 10골을 몰아치며 카를로스 벨라를 제치고 구단 역대 최다 득점자로 등극했다.
공격진의 폭발력은 팀 성적으로도 직결됐다. 최근 8경기에서 LAFC는 5승 2무 1패, 그중 4연승을 달리며 승점 53점으로 3위 미네소타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1위 샌디에이고와 2위 밴쿠버(이상 승점 57)와의 격차도 단 4점 차. 남은 4경기 결과에 따라 서부 콘퍼런스 정상도 충분히 노려볼 수 있다.
시즌 초만 해도 ‘플레이오프 진출’이 현실적인 목표였던 LAFC는 이제 “MLS컵 우승”이라는 새로운 목표를 말하기 시작했다. 현지 매체들 역시 “흥부 듀오가 존재하는 한 LAFC는 어떤 팀도 방심할 수 없는 우승 후보”라고 평가를 바꾸고 있다. 경기력과 팀 분위기, 그리고 자신감까지 완전히 달라졌다.
그러나 마지막 변수도 존재한다. 바로 A매치 일정이다. 손흥민과 부앙가는 오는 6일 애틀란타전 이후 각각 한국과 가봉 대표팀 소집으로 팀을 잠시 떠난다.
그 결과 9일 토론토 홈경기와 13일 오스틴 원정 두 경기를 ‘흥부 듀오’ 없이 치러야 한다. 시즌 막판 순위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핵심 공격수 없이 치르는 두 경기가 승부의 분수령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긴장감이 높다.
결국 이 두 경기를 어떻게 버티느냐가 LAFC의 운명을 가른다. 흥부 듀오가 복귀한 뒤 남은 2경기에서 역전 드라마를 쓰기 위해서는, 공백기 동안 승점을 최대한 확보해야 한다.
손흥민과 부앙가가 돌아오면 다시 한 번 공격 폭발이 예상되는 만큼, 지금이야말로 팀 전체 전력이 단단히 시험대에 오르는 시점이다.
MLS 데뷔 이후 8경기 만에 리그 전체 판도를 뒤집어버린 손흥민. 그의 이름 석 자만으로도 팀의 위상과 목표가 바뀌었다. 이제 LAFC의 시선은 단순한 플레이오프 진출이 아닌 ‘MLS컵 정상’에 맞춰져 있다.
남은 네 경기, 그리고 흥부 듀오의 마지막 질주가 어떤 결과를 만들지 MLS 전체가 주목하고 있다.
/mcadoo@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