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벽 무너뜨린 실수’ 김민재, 5-1 대승에도 선발 최저 평점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5.10.01 17: 48

결과는 대승이었지만 김민재(29·바이에른 뮌헨)에게는 웃을 수 없는 밤이었다. 팀의 화끈한 5-1 승리 속에서도 치명적인 실수로 혹평을 피하지 못했다.
바이에른은 1일(한국시간) 키프로스 리마솔 알파메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026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2차전에서 파포스 FC를 5-1로 완파했다. 첼시전(3-1 승)에 이어 2연승을 달린 뮌헨은 단 두 경기에서 8골을 몰아치며 조기 선두 경쟁에 확실히 발을 들였다.
초반부터 일방적인 경기였다. 전반 15분 마이클 올리세의 침투 패스를 받은 해리 케인이 침착한 마무리로 포문을 열었고, 이어 20분 하파엘 게헤이루, 31분 니콜라 잭슨, 34분 케인의 멀티골까지 터지며 일찌감치 승부의 추가 기울었다. 하지만 전반 종료 직전, 예상치 못한 장면이 터졌다.

빌드업 과정에서 김민재의 패스가 애매하게 흘렀고, 이를 놓치지 않은 ‘K리그 출신’ 미슬라브 오르시치가 아크 부근에서 강력한 중거리 슛을 꽂아넣으며 만회골을 만들어냈다. 뮌헨의 압도적인 흐름 속에서 유일하게 나온 실점이었고, 그 빌미를 김민재가 제공했다는 점이 뚜렷하게 남았다.
후반에도 뮌헨의 공격은 멈추지 않았다. 후반 23분 잭슨의 슈팅이 골키퍼에 막힌 것을 올리세가 감각적인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5번째 골을 완성했다. 이후 더 이상의 추가골은 없었지만 경기는 뮌헨의 완승으로 끝났다. 그러나 팬들의 시선은 한 장면, 김민재의 실수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김민재는 이날 풀타임을 소화하며 수비라인을 지켰다. 패스 성공률 89%(67/75), 클리어링 3회, 인터셉트 2회 등 수치만 보면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단 한 번의 실수가 모든 걸 덮어버렸다. 통계 매체 ‘풋몹’은 김민재에게 평점 5.7점을 부여하며 선발 중 가장 낮은 평가를 내렸다.
현지 언론의 반응도 냉정했다. 독일 ‘tZ’는 김민재에게 평점 4점을 매기며 “파포스의 득점 장면에서 느슨한 패스로 치명적인 빌미를 제공했다. 후반에도 불안한 장면이 이어졌다. 최근 적은 출전 시간과 작은 부상의 여파가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독일 매체의 평점은 1점에 가까울수록 높고, 6점에 가까울수록 낮은 평가다.
‘빌트’ 역시 “처음엔 안정적이었으나 실점 장면에서 결정적인 실수를 했다”며 3점을 매겼다. ‘스폭스’는 “요나탄 타를 대신해 선발로 나섰지만 전반 종료 직전 실수로 실점으로 이어졌다. 후반 초반에도 다소 흔들렸지만 그 외에는 무난했다”며 3.5점을 부여했다. 공통적으로 지적한 부분은 단 하나, 실수였다.
반면 공격진은 극찬을 받았다. 멀티골을 터뜨린 케인을 비롯해 잭슨(1골 1도움), 올리세(1골 2도움)는 모두 ‘tZ’로부터 최고 평점인 1점을 받으며 날카로운 화력을 인정받았다. 뮌헨이 왜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 우승 후보로 꼽히는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경기였다.
결과적으로 이날 경기는 김민재에게 뼈아픈 교훈을 남겼다. 단 한 번의 판단 미스로 평점과 평가가 모두 달라질 수 있다는 것. 최근 잦은 로테이션과 부상 여파 속에서도 다시 선발 기회를 잡은 만큼, 앞으로의 경기에서 어떤 반등을 보여주느냐가 그의 시즌을 결정할 것이다.
팀은 대승을 거두며 기분 좋게 2연승을 달렸지만, 김민재에게 이 경기는 결코 만족스러운 날이 아니었다. 그에게 남은 과제는 하나다. 실수를 빠르게 지우고 다시 ‘철벽’의 본모습을 보여주는 것.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의 경쟁은 이제 막 시작됐고, 김민재의 반등도 이제부터가 진짜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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