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바둑의 베테랑 안성준 9단이 입단 17년 만에 처음으로 국제대회 결승 무대에 오른다.
안성준은 1일 전남 신안군 라마다프라자&씨원리조트 자은도에서 열린 제11회 전라남도 국수산맥 국제바둑대회 세계프로최강전 4강에서 변상일 9단을 제압,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상대의 실책을 놓치지 않고 주도권을 잡은 안성준은 흔들림 없는 끝내기로 승리를 확정지었다. 국내선발전에서는 탈락한 안성준이지만 와일드카드로 본선에 나서 2008년 입단 이후 첫 국제대회 결승에 오르는 쾌거를 거뒀다. 국내 대회에서는 2012년 한국물가정보배 우승이 유일하다.
안성준은 "와일드카드로 다시 기회를 얻었는데 결승까지 올라 정말 기쁘다. 왕싱하오 9단은 워낙 강한 선수라 한번 두고 싶었는데 이런 무대에서 만나게 돼 설렌다. 좋은 내용을 보여드리고 즐겁게 두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같은 날 열린 다른 4강에서는 중국 랭킹 1위 왕싱하오 9단이 리웨이칭 9단을 172수 만에 백 불계승으로 꺾고 결승에 선착했다. 왕싱하오는 초읽기에서 잠시 흔들렸지만 리웨이칭이 역전 기회를 살리지 못하면서 승리를 지켜냈다.
안성준과 왕싱하오는 2일 오전 10시 같은 장소에서 결승전을 치른다. 두 선수는 이번이 첫 맞대결이다. 우승 상금은 1억 원, 준우승 상금은 4000만 원이며 제한시간은 각자 30분에 40초 초읽기 3회다.
시상식은 결승전 종료 후 영암군으로 이동해 폐막식과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대회는 전라남도와 영암군ㆍ신안군, 전남교육청이 공동 후원하고 한국기원과 전라남도바둑협회가 공동 주최ㆍ주관한다. 우승 상금은 1억 원, 준우승 상금은 4000만 원이다. 제한시간은 각자 30분에 40초 초읽기 3회가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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