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경기 4명 퇴장 충격' 제주, 결국 중징계… 김동준 4G 출전 정지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5.10.01 19: 36

프로축구 역사상 유례없는 ‘한 경기 4명 퇴장’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일으킨 제주유나이티드(제주SK)가 결국 중징계를 피하지 못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1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제11차 상벌위원회를 열고 지난달 28일 수원FC전에서 발생한 제주 선수 및 구단의 일련의 행위에 대한 징계를 확정했다.
가장 큰 징계를 받은 이는 골키퍼 김동준이다. 연맹은 김동준에게 K리그 2경기 출전 정지와 제재금 500만 원을 추가로 부과했다. 기존 다이렉트 퇴장으로 인한 2경기 출장 정지와 합쳐 총 4경기 출전이 불가능하게 됐다.

미드필더 이창민에게도 제재금 500만 원이 내려졌다. 이로써 그는 기존 징계에 이어 총 2경기 출전이 불가능하다.
이번 사건은 지난 9월 28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31라운드 제주와 수원FC의 경기(3-4 패)에서 벌어졌다.
이날 제주 선수 네 명이 퇴장당하며 ‘한 경기 한 팀 최다 퇴장’이라는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남겼다. 사태의 시작은 후반 추가시간이었다. 김동준이 수원FC 싸박의 슈팅을 페널티박스 밖에서 손으로 막아내며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했다. 온필드 리뷰 결과 주심은 이를 다이렉트 레드카드로 변경했다.
문제는 그 이후였다. 김동준은 퇴장 판정 직후 주심을 향해 박수를 치는 등 심판 판정에 대해 조롱성 행동을 보였고, 후반 추가시간 10분경에는 다시 경기장 안으로 들어와 양 팀 충돌 상황에 가담하는 등 불미스러운 행동을 이어갔다. 이러한 행위가 이번 상벌위원회의 추가 징계로 이어졌다.
교체돼 벤치에 있던 이창민 역시 문제를 일으켰다. 후반 추가시간 스로인을 시도하던 싸박의 동선을 몸으로 막으며 밀치는 행동을 했고, 결국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당했다. 연맹은 이 행위를 ‘스포츠맨십 위반’으로 보고 제재금을 부과했다.
다른 두 명의 퇴장자 송주훈과 안태현은 상벌위에 회부되지 않았다.
문제는 선수들만이 아니었다. 이날 경기에서는 관중의 일탈 행동까지 겹치며 사태가 더욱 심각해졌다. 제주 구단은 관중 난입 및 물병 투척 사건으로 인해 800만 원의 제재금을 부과받았다.
후반 추가시간 한 관중이 경기장에 난입해 심판 판정에 항의했고, 또 다른 관중이 그라운드로 물병을 던졌다. 경기가 끝난 뒤에도 심판진을 향해 물병이 날아드는 등 무질서한 상황이 이어졌다.
경호 요원의 제지로 관련 관중 3명은 모두 즉시 퇴장 조치됐지만, 연맹은 이를 엄중히 받아들였다.
K리그 경기 규정에 따르면 관중의 난동이나 소요로 경기 진행에 문제가 발생하거나 질서 유지에 차질이 생길 경우, 구단이 사유를 불문하고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 또한 상벌 규정상 경기 진행과 안전에 지장을 주는 사안이 발생하거나, 관중이 그라운드로 이물질을 투척할 경우 제재금 부과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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