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에른은 1일(한국시간) 키프로스 리마솔 알파메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026 UEFA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2차전에서 파포스 FC를 5-1로 완파했다. 첼시전 3-1 승리에 이어 2연승을 달린 뮌헨은 단 두 경기에서 8골을 몰아치며 조기 선두 경쟁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초반부터 일방적인 흐름이었다. 전반 15분 마이클 올리세의 패스를 받은 해리 케인이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포문을 열었다. 이어 하파엘 게헤이루(20분), 니콜라 잭슨(31분), 케인의 멀티골(34분)이 연달아 터지며 승부는 일찌감치 기울었다. 하지만 전반 종료 직전, 예상치 못한 장면이 나왔다. 빌드업 상황에서 김민재의 패스가 애매하게 흘렀고, 이를 놓치지 않은 ‘K리그 출신’ 미슬라브 오르시치가 아크 부근에서 중거리 슈팅을 꽂아넣으며 만회골을 기록한 것이다.

팀의 압도적인 흐름 속에서 유일하게 허용한 실점이 김민재의 실수에서 비롯됐다는 점은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후반 23분 잭슨의 슈팅이 골키퍼에 막히자 올리세가 감각적인 왼발 슈팅으로 5번째 골을 완성하며 승부를 마무리했지만, 경기 후 평가의 초점은 김민재의 실책으로 향했다.
김민재는 이날 풀타임을 소화하며 수비 라인을 이끌었다. 패스 성공률 89%(67/75), 클리어링 3회, 인터셉트 2회를 기록하는 등 전반적인 수치는 준수했다. 하지만 단 한 번의 실수가 모든 것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통계 매체 ‘풋몹’은 그에게 평점 5.7점을 부여하며 선발 출전 선수 중 최저점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현지 언론들도 냉정했다. 독일 ‘tZ’는 김민재에게 평점 4점을 매기며 “파포스의 득점 장면에서 느슨한 패스로 치명적인 빌미를 제공했다. 후반에도 불안한 장면이 이어졌다. 최근 적은 출전 시간과 작은 부상의 여파가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독일 언론의 평점은 1점에 가까울수록 높은 평가, 6점에 가까울수록 낮은 평가다.
‘빌트’ 역시 “처음에는 안정적이었으나 실점 상황에서 결정적인 실수를 범했다”고 혹평하며 3점을 줬다. 또 다른 매체 ‘스폭스’는 “요나탄 타를 대신해 선발로 나섰지만 전반 종료 직전 실수로 실점의 원인을 제공했다. 후반 초반에도 다소 흔들렸으나 이후에는 무난했다”고 평가하며 3.5점을 부여했다. 평가의 공통점은 단 하나, 치명적인 실수였다.

반면 공격진은 극찬을 받았다. 멀티골을 기록한 케인과 1골 1도움을 올린 잭슨, 1골 2도움을 기록한 올리세는 모두 최고 평점인 1점을 받으며 날카로운 화력을 인정받았다. 뮌헨이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 우승 후보로 꼽히는 이유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경기였다.
이번 경기는 김민재에게 분명한 메시지를 던졌다. 단 한 번의 판단 미스가 전체 평가를 뒤바꿀 수 있다는 것. 잦은 로테이션과 최근의 부상 여파 속에서도 어렵게 다시 잡은 선발 기회였던 만큼,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 어떤 반등을 보여주느냐가 그의 시즌을 좌우할 전망이다. /mcado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