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우(32, 알 아인)가 빠져서 오히려 좋다?
박용우의 소속팀 알 아인은 30일 공식 SNS를 통해 “한국국가대표 박용우가 지난 경기서 무릎에 심각한 인대손상을 입었다. 알 아인 구단은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선수의 치료와 재활을 위해 최선의 지원을 다할 것이다. 박용우가 빨리 회복되길 기도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박용우는 왼쪽 무릎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된 것으로 알려졌다. 보통 수술과 재활을 통해 복귀하는데 1년 정도 소요되는 부상이다. 박용우는 내년 6월 개막하는 북중미월드컵에도 출전이 불가하다.
홍명보 감독의 월드컵 구상도 틀어졌다. 당장 이번 10월 대표팀부터 대체자를 실험해야 한다. 백승호, 옌스 카스트로프, 원두재, 김진규, 박진섭 등이 그 자리에서 뛸 수 있는 선수들이다. 황인범 복귀로 카스트로프와 중원 조합을 실험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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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축구팬들의 반응은 정반대다. 박용우가 빠져서 오히려 좋다는 반응이다. 대표팀 핵심선수가 다쳤는데 왜 좋다는 반응이 더 큰 것일까.
다친 선수에게 잔인한 현실이지만 일리가 있다. 박용우가 부상 전부터 이미 민심을 잃었기 때문이다. 박용우는 평소에도 실수가 잦고 중원에서 혼자 고립되는 경우가 많다. 공을 자주 빼앗겨 상대 공격수에게 결정적 슈팅을 허용하는 치명적 문제점을 수차례 반복해서 노출했다.
대표적 실수가 아시안컵 4강전 0-2로 패한 요르단전이었다. 박용우가 치명적 패스미스를 범해 실점으로 연결됐다. 여러 차례 실수를 범한 박용우는 “내가 잘못해서 진 것 같다. 죄송하다”면서 고개를 숙일 정도로 위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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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실수는 할 수 있지만 반복되면 실력이다. 박용우는 지난 3월 월드컵 3차 예선 요르단과 1-1 무승부에서도 또 실수를 범했다. 박용우 실수가 실점으로 이어졌다. 박용우가 압박 속 밸런스가 무너지면서 공을 뺏겼다. 갑자기 역습에 나선 요르단이 골을 넣었다. 팀에서 수비가 가장 좋아야 할 수비형 미드필더가 수비가 약하다. 박용우 책임이 컸다.
웬만한 선수는 이 정도 치명적 실수가 나오면 다른 선수에게 밀린다. 유독 박용우만큼은 홍명보 감독의 전폭적 신뢰로 계속 주전으로 뛰었다. 손흥민, 김민재, 이강인처럼 절대적 기량으로 대체자가 없는 선수도 아니다. 결국 팬들은 홍 감독이 박용우를 편애한다는 생각까지 하게 됐다.
최근 대표팀 경기에서도 박용우가 설렁설렁 뛰면서 최선을 다하지 않는다는 말도 나왔다. 90분 내내 투지 넘치게 뛰어도 모자란데 활동량마저 크게 떨어진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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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박용우는 부상으로 강제로 대표팀에서 하차하게 됐다. 홍명보 감독은 “축구라는 게 공격과 수비 양쪽 모두 능력이 있으면 좋겠지만 실제로 그런 선수를 찾는 건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박용우의 역할을 할 수 있는 선수를 찾긴 쉽지 않다”면서 고민에 빠졌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