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성' 감독 "전지현, '中 대사' 논란에도 의연..오히려 제작진 위로" [인터뷰②]
OSEN 유수연 기자
발행 2025.10.02 12: 05

 (인터뷰①에 이어) '북극성'의 정서경 작가, 김희원 감독이 혐중 대사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2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는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북극성’의 정서경 작가, 김희원 감독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북극성'은 유엔(UN)대사로서 국제적 명성을 쌓아온 ‘문주’(전지현)가 대통령 후보 피격 사건의 배후를 쫓는 가운데, 그녀를 지켜야만 하는 국적불명의 특수요원 ‘산호’(강동원)와 함께 한반도를 위협하는 거대한 진실을 마주하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다만 극 중 서문주(전지현 분)가 "중국은 왜 전쟁을 선호할까요"라고 말한 장면을 두고 중국 현지 네티즌들의 반발심이 커지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정서경 작가는 "세계관 처음부터 한국을 보여주지만, 우리의 한국처럼 안 보이면 어떨까 싶었다. 통일 이슈도, 이 세계에서 벌어진 거지 않나. 허구의 세계를 보이고 싶게 하고 싶었다. 나라들도, 이름만 같지 허구의 세력들을 지칭한다. 모든 나라에 이름을 붙여도 되겠다 생각을 하긴 했었는데, 리얼리티가 떨어져서 같은 이름을 같게되기도 했다. 허구의 사실에 근거한 이야기로 봐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김희원 감독 역시 "저희가 의도한 바도 배우분들께 똑같이 설명드렸다. 오히려 배우분들이. 예를 들어 전지현 씨도 그렇고. 전 세계 시청자들을 살뜰히 살피시는 스타일인데, 제작진에서 ‘걱정 안 하셔도 된다. 허구의 이야기다. 의도가 없다’고 미리 말씀드렸었다"라며 "배우분들은 거기에 맞춰 충실히 연기한 것인데, 죄송하기도 하고. 언짢으신 시청자가 계시다면 죄송하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하지만, 작품의 무대가 완전히 가상이면 좋겠지만, 그리되면 너무 판타스틱 해지고, 우주전쟁 같아 보일 테니 어쩔 수 없이 선택하게 되었는데. 이렇게 말씀드릴 기회가 있어 다행이다. 저희는 방송이 다 끝나지 않아서, 드라마를 끝까지 봐주시면 분명히 앞뒤 맥락과, 비하의 의도가 없다는 걸 알아주실 거라 생각했다. (해명하고 싶었지만) 저희 둘 다 SNS 계정도 없다. 갑자기 만들면 더 의심스럽기도 하고"라며 호소하기도 했다.
논란 이후 전지현 배우의 반응을 전하기도 했다. 정 작가는 "저랑도 이야기를 했는데, 그 의연함에 감명을 받았다. 저희 제작진이 너무 죄송하긴 했다. 이런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었다면, 좀 더 조심할 법 했는데. 그런데 오히려 저희를 위로해 주고. 문주라는 캐릭터가 일을 겪으며 끝까지 나아가는데, 그런 점에서 닮아있구나 싶더라"라고 감탄했다.
김 감독은 "(전지현 배우가) 워낙 글로벌 팬들이 많다 보니, 실망하실 까봐 마음 쓰여하시더라. 배우는 단지 최선을 다해 연기한 것뿐인데. 분명 속상하셨을 텐데도 저희에게 그런 것보다도 ‘끝까지 보고 좋아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씀해 주셨다. 저희가 오히려 감사했다. 제가 맨날 ‘큰 그릇’이라 하는데, 그릇이 크시다"라고 감탄했다.
(인터뷰③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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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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