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에 이어) '북극성'의 작가와 감독이 전지현-강동원의 러브라인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2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는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북극성’의 정서경 작가, 김희원 감독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북극성'은 유엔(UN)대사로서 국제적 명성을 쌓아온 ‘문주’(전지현)가 대통령 후보 피격 사건의 배후를 쫓는 가운데, 그녀를 지켜야만 하는 국적불명의 특수요원 ‘산호’(강동원)와 함께 한반도를 위협하는 거대한 진실을 마주하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특히 전지현-강동원의 멜로에 관심이 쏠렸던 바. 다만 두 사람의 파격 베드신 등, 갑작스러운 러브라인 진전에 대한 '호불호' 반응이 있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정서경 작가는 "저도 댓글 많이 찾아봤는데, 많이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 전 정말 멜로 쓰는 게 어렵다. 무슨 일이 일어나는 건 쓰지만, 사람 마음속에 일어나는 일을 뭐라고 써야 할지 모르겠더라. 인물의 마음이 일이 관객에도 일어나야 하는데. 어떻게 하는지 어려운 거 같다"라며 돌아봤다.
'갑작스러운 베드신'이라는 평가에 김희원 감독은 "급작스러워 보일 수도 있다고 생각은 했다"라며 "베드신 관련까지, 배우분들과 실제로 얘기를 나눴는데, 놀라지 않으셨다. 전쟁의 위험 앞에서 신체적 스파크가 일어나는데, 이게 너무 당연하다고 두 분이 말씀해 주셨다"라고 밝혔다.
이어 "사실 감독으로서는 조심스럽지 않나. 특히 두 분 다 베드신을 찍은 경험이 많이 없으시니까. 그런데도 불구하고 리허설할 때부터 두 분이 워낙 몸을 잘 쓰신다. 그래서 고생스럽거나, 보기 안 좋다기보단 아름답다고 느꼈다. 두 분이 감정적으로 이미 캐릭터적으로, ‘이걸 맞이할 때가 됐다’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여 주셔서 별도로 설득한 것은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정 작가는 "저희끼리 그런 논의 자체를 안 해봤던 거 같다. 20대 멜로면 받아들여지기 힘들었을 거 같은데. 두 사람이 40대이고, 내일 전쟁이 일어나고. 서로 마음을 확인했더라면. 과연 베드신이 없을 것인가? 했을 때 열 번을 물어도 있을 거 같더라. ‘우리 터놓고 이야기해 보자’라는 마음으로 써보자. 배우들도 거기에 의문을 가지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인터뷰④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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