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세 뉴욕대 경영학과' 이서진, 매니저 취업…'57세 키링' 김광규도 함께 '비서진' [종합]
OSEN 장우영 기자
발행 2025.10.02 11: 56

배우 이서진과 김광규가 스타를 밀착 케어하는 매니저로 변신해 고군분투를 펼친다.
2일 서울 중구 명동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에서 SBS 새 예능 프로그램 ‘내겐 너무 까칠한 매니저-비서진’(이하 비서진)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김정욱 PD와 배우 이서진, 김광규가 참석했다.
SBS 제공

SBS 제공

‘비서진’은 이서진과 김광규가 ‘일일 매니저’로 변신해 스타의 하루를 밀착 케어하는 리얼 로드 토크쇼다. ‘까칠한 수발러’ 이서진과 김광규가 스타들을 무장해제시키고, 매니저가 아니면 절대 볼 수 없는 스타들의 민낯을 엿볼 예정으로 기대가 높다.
연출을 맡은 김정욱 PD는 “이서진 본인이 의외성이 있고 거기에서 재미를 느낀다고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제작진이 많이 개입해서는 안된다. 그래서 일부러 개입하지 않고 의외성이 나오게 하려고 했다”라며 “이서진과 김광규의 티격태격 케미스트리가 진짜다. 게스트들이 탈피하고 싶어할 정도인데, 제작진은 엄마와 아빠가 싸우는 것 같다. 깊이 생각하는 건 또 서로 밖에 없다는 부분이 관전 포인트다. 컨디션 좋게 출근한 적이 없다. 그렇게 오셔서 오후에 체력이 다하면서 역수발이 시작된다. 모순되는 상황들이 재미있을 것이다. 그리고 세대차이에서 오는 재미도 있는데, ‘햄부기’를 끝까지 외우지 못하시더라. 소소한 웃음 포인트가 있다”고 설명했다.
프로그램 제목은 이서진의 이름에서 차용했다. 이에 김광규는 “2MC라고 해서 MC로 전현무처럼 발돋움할 수 있겠구나 싶었는데 ‘비서진’이라고 해서 나는 서브인가 싶었다. 조금 서운하다고 PD님께 건의를 했는데 로고에 한문으로 ‘광’을 넣어주셔서 위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욱 PD는 “네이밍에 대해서는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비서진이 제일 많이 꽂혔고 이서진이 좋아하는 것 같았다. 그런게 생각보다 김광규가 많이 서운해하시길래 네 번이나 말씀하셔서 ‘광’을 넣게 됐다”고 설명했다.
SBS 제공
연예계 대표 ‘멀티 비서’ 이서진은 뉴욕대학교 경영학 전공, 자산운용사 본부장 역임, 수상레저 조정면허 보유 등 화려한 이력에 더해 26년 차 배우의 섬세한 공감 능력까지 겸비했다. 이서진은 여행 예능을 통해 이미 ‘수발 장인’으로 인정받은 만큼, 이번 ‘비서진’에서 보여줄 디테일한 케어에 벌써부터 이목이 쏠린다.
SBS 제공
‘꽃보다 할배’ 등을 통해 이미 ‘프로수발러’로서의 자질을 보여준 이서진은 “케어받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누가 절 케어하고 누구를 케어하는 걸 좋아하지 않는데 프로그램 콘셉트가 매니저라고 하니까 열심히 하려고 노력하는 중인데 제가 얼마나 잘하겠나. 게스트들이 저희를 수발들어줄 때가 더 많다. 그래서 저희가 케어 받는 입장이 되기도 하는데 저도 노력 중이지만 김광규가 하는 일이 별로 없다. 솔선수범이 없어서 제가 일을 많이 시키는 편이다”라고 웃었다.
이서진은 “거의 다 제가 못하는 일 밖에 없었다. 어쩔 수 없이 하고는 있는데 예고편에도 나왔지만 이수지가 이동 중에 순대국을 먹더라. 뜨거운 음식을 차에서 먹는 게 위험해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그 와중에 국물을 마셔달라고 하더라. 그게 쉬운 일이 아닌데 하고 싶지 않았지만 이수지가 다칠까봐 입천장 다 델 정도로 마셨다. 맛은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특히 이서진은 “제가 매니저를 해보니까 일단 젊어야겠다는 생각이 컸다. 김광규나 나나 50대라서 체력적으로 힘들었다. 반나절 이상만 해도 지쳐서 쉬어야 하는데, 케어도 중요하지만 일단 체력이 안되면 아무 것도 안되겠다 싶더라”고 반성했다.
SBS 제공
이서진과 호흡을 맞추는 김광규는 나이트클럽 웨이터, 영업사원, 택시기사 등 다양한 직업을 경험한 현장형 캐릭터다. 특유의 친근하고 유쾌한 에너지를 무기로, 어디서든 든든한 ‘프로 운전 비서’의 면모를 뽐낼 것으로 기대된다. 두 베테랑이 만들어낼 생활밀착형 ‘수발 케미’는 놓칠 수 없는 관전 포인트다.
김광규는 “역지사지로 생각해보면 운전할 때 잔소리를 줄여야겠다 싶었다. 3차선을 제일 싫어하는 고정 관념이 있어서 잔소리를 좀 했는데 스타들이 내 운전을 지적하니 경직이 되더라. 이서진도 투덜거리고 하니까 더 경직되면서 제 매니저에게 잔소리를 줄여야겠다는 생각을 더 하게 됐다”고 말했다.
SBS 제공
이서진과 김광규는 20년 지기 절친으로, 앞서 ‘삼시세끼’ 등에서 특유의 케미스트리로 유쾌한 웃음을 선사한 바 있으며 오랜 세월 쌓아온 티격태격 브로맨스 케미스트리를 앞세워 스타들의 숨겨진 민낯을 이끌어낼 예정이다.
김정욱 PD는 이서진과 김광규를 섭외한 이유에 대해 “‘꽃보다 할배’ 때부터 어르신들 수발은 많이 들어오셨다. 수발과 거리가 멀기 때문에 재미가 있을 것 같았고, 어르신들도 나올 수 있지만 더 어린 분이나 세대 차이가 많이 나는 분, 아이돌들을 케어하면 잘 하실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자주 보는 사람만이 알 수 있는 이서진의 토크 기술이 있다. 정형화된 토크쇼에서 빛나지 않고 카메라 의식하지 않을 때 나오는 의외적인 답변, 상황이 있어서 너무 잘 맞는 포맷이 될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이서진은 “김광규는 아픈 새끼 발가락 같은 존재다. 드라마부터 예능까지, 내가 끊임없이 데리고 들어갔다. 이번 미팅 자리에도 내가 데리고 간 것”이라고 말했고, 김광규는 “일정 부분 맞는 이야기라서 부인하고 싶지 않다. 자기 입으로 이야기하는게 이해는 안된다. 미국 유학파라서 오픈마인드라서 그런지 동방예의지국에서는 안 맞는 것 같다. 꽂았다, 데려가겠다 하는데 내 롤이 있으니 데려가는 거 아니겠나. 하지만 이서진이 어디로 튈지 모르기에 제가 단도리를 해줘야 한다. 제가 하는 케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SBS 제공
이어 이서진은 “김광규는 내 기준에서 많이 떨어진다. 한 번에 두 가지 일을 못하는데 거의 하는 일은 운전 말고는 없다. 택시 기사 경력이 있는데도 운전도 많이 서툴다. 같이 다니면서 스타 분들에게 잔소리도 많이 듣고 있다”고 김광규를 평가했다. 김광규는 “네 번 정도 촬영을 진행했는데 스타들을 밀착 케어하고 수발들어야 하는데 제가 이서진의 수발을 들고 있어서 정체성을 잡아가고 있는 중이다”라며 “제 모토는 만만하고 편안한 매니저인데 이서진은 도련님 이미지가 있어서 부담스럽다. 나는 만만하니까 혼도 내고 잔소리도 듣는다. 이서진에게 못하는 걸 나한테 해서 나는 깔아주는 역할 같다. 이서진이 뉴욕대 경영학과 나와서 이끌어가는 부분을 보면 10점 만점에 9점을 주고 싶다. 반면 나는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끈끈한 두 사람. 김광규는 이서진에 대해 “평생을 함께할 동반자라고 생각한다. 같이 있으면 싸우고 내가 화나고 저를 자꾸 긁어서 분한데 집에 가면 또 생각난다”고 말했고, 이서진은 “동반하고 싶지 않은 동반자”라고 이야기했다.
SBS 제공
이들이 수발을 들 스타들은 개그우먼 이수지를 시작으로 배우 선우용여, 엄지원, 장기용, 안은진 등이다. 이서진은 “선우용여 선배님 빼고는 제가 잘 모르는 분들이었다. 이수지의 부캐를 전혀 알지 못했는데 부캐를 보면서 너무 부담스럽고 감당하기 힘들었다. 안은진, 장기용 같은 젊은 친구들은 나도 젊었을 때 저랬지 싶었다. 드라마 촬영장도 가니 내 과거를 돌아보게 됐다. 엄지원은 처음 봤는데 나이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텐션이 좋고 러블리한 부분도 많았다. 선우용여 선생님은 평소와 똑같은데 김광규를 많이 혼내고 나를 너무 예뻐해서 그 부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이서진은 “게스트 섭외에 있어서는 의외성이 있었으면 한다. 모르는 사람이 나오면 더 재밌을 것 같다. 김광규는 걸그룹을 이야기하는데, 꼭 장원영을 섭외하고 싶다고 한다. 어떻게 섭외할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광규는 “걸그룹을 꼭 원하는 건 아니고 시청자들이 원하지 않을까 싶다. 보이그룹도 괜찮다. 갓세븐도 좋고 동방신기도 좋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도 김광규는 장원영과 제니를 수발 들고 싶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끝으로 이서진은 “‘나 혼자 산다’와 붙었는데 제정신인지 모르겠다. 이기기에는 힘들 것 같지만 살아 남아서 잘 흘러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나 혼자 산다’ 출신인 김광규는 “저는 ‘나 혼자 산다’의 일등공신이었다. 이서진이 맨날 ‘망했다’고 하는데, 그럴 때마다 잘됐다. 그래서 느낌이 나쁘지 않고, 의외로 시청률이 폭발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이야기했다.
SBS 새 예능 프로그램 ‘내겐 너무 까칠한 매니저-비서진’은 오는 3일 밤 9시 50분 첫 방송된다. /elnino8919@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