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지 않으면 뺀다'는 말씀 대로 KT의 변화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2025-2026시즌 LG전자 프로농구가 3일 개막한다. 내년 4월 8일까지 약 6개월간 이어지는 정규리그 대장정은 스타 플레이어들의 연쇄 이적과 사령탑 절반의 교체로 시즌 전부터 큰 관심을 모았다.
그 중심에는 김선형(37·KT)이 있다. 프로 데뷔 이후 줄곧 SK 유니폼을 입었던 김선형은 올 시즌을 앞두고 KT로 이적하며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여전히 녹슬지 않은 스피드와 노련한 경기 운영 능력을 갖춘 그는 변화를 선택했고, 스스로도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김선형은 “KT를 지켜봤을 때 스쿼드가 탄탄했고 농구를 잘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춘 팀이라고 느꼈다. 막상 합류하니 시설뿐 아니라 여러 부분에서 지원을 받고 있다. 농구만 집중하면 되는 환경이다. 새롭게 시작하는 만큼 반드시 좋은 성과를 만들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특히 전지훈련과 연습경기를 통해 변화를 체감했다. 그는 “합류 직후 연습경기를 할 때 기존에 하던 농구와 달랐다. 예전엔 템포가 빠르지 않았는데 이제는 제가 볼을 잡으면 모두가 일사분란하게 달린다. 제 성향과 데이터를 경기에 녹여낼 수 있는 상황이 됐다. 이제는 팀 전체가 함께 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KT 농구의 변화는 기동력이 좋은 빅맨들과 맞물려 있다. 김선형은 “외국인 선수뿐 아니라 국내 빅맨들도 움직임이 좋다. 기대가 크다. 저뿐 아니라 (정)창영이와 후배들 모두 열심히 준비했다. 최선을 다해 성과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한때 함께 정상에 올랐던 자밀 워니(SK)와의 맞대결에 대해서는 긴장감을 드러냈다. “워니는 최고의 선수다. 제가 막아야 하고 답답하게 만들어야 한다. 개인이 아니라 팀플레이로 좋은 결과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KT가 지향하는 농구에 대한 확고한 비전을 드러냈다. “KT가 빠른 농구를 하는 팀이 돼야 한다. 감독님과 코치님들이 그 부분을 강조하고 계신다. ‘뛰지 않으면 뺀다’는 지침이 있을 정도다. 단순히 속도를 높이는 게 아니라 팀 전체가 템포를 올려 재미있는 농구를 선보이겠다”고 다짐했다.
새 유니폼을 입은 김선형이 과연 KT의 빠른 농구를 이끌며 또 다른 전성기를 열 수 있을지 팬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 10bird@osen.co.kr
[사진] KBL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