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수현 측이 故김새론의 미성년자 시절 교제했다는 의혹을 전면 부인한 가운데, 추가 증거를 공개하고 재차 해명에 나섰다.
2일 김수현의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필의 고상록 변호사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 '진격의 고변'에 "김수현 배우 사안 – 본 사건의 본질은 “증거 조작”"이라며 장문의 글을 추가로 올렸다.
앞서 고상록 변호사는 지난 30일, 김수현과 故김새론의 교제 시기 타임라인과 함께 김수현이 군복무시절 작성한 편지 형식의 일기 일부를 공개했다. 그러면서 김수현에게 군 복무시절 다른 연인이 있었으며, 당시 미성년자였던 故김새론과는 교제하는 사이가 아니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런 가운데 그는 2일 추가 입장문을 통해 "이번 사안의 핵심은 가해자의 “증거 조작”입니다. 가해자는 성인 시절 교제 사진을 마치 미성년 교제의 증거처럼 꾸몄습니다. 그러나 실제 공개된 사진은 모두 2019년 대학 1학년 이후의 것들"이라고 잘못을 짚었다.
이어 유족 측이 공개한, 김수현이 2018년 군 복무시절 故김새론에게 보냈던 편지에 대해 "군 복무 중의 일상과 각오, 전역 후 계획과 다짐을 수필처럼 기록한 글일 뿐이며 당시 배우와 고인 간 연인 교제의 증거가 아니"라고 선을 그으며 "배우는 군 입대 이후 연인에게 오롯이 집중하며 연인을 향한 진심과 관계 유지의 노력을 다 하였으며, 여느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군대에 간 남자친구를 기다려주는 연인을 늘 진심으로 대하며 감사히 여겼습니다. 휴가를 앞두고는 늘 연인을 만날 기대감으로 들떴고, 휴가 중에는 연인과 소소한 일상을 공유하며 관계에 집중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김수현이 군 복무 시절 작성한 편지 형태의 일기를 추가로 공개했다. 해당 편지에는 "통화를 못한 건 너무 아쉽지만 그래도 휴가가 기다리고 있으니깐! 이번 휴가 때는 그래도 용기내어 무슨 영화라도 볼까봐! 목숨 걸고", "이렇게 목소리 한번 들었다고 바로 이만큼 힘이 난다. 정말 넌.. 기분이 너무 좋아서 낮에 통화하고 바로 일기를 쓴다. 영화 보자는 얘기에 그렇게 좋아해주고, 나는 통화를 끊고 자꾸 미안해지고. 원래도 잘해주는 게.. 아니 잘하지 못한데다 이제는 군대까지 가버린 나를 기다려주고 믿어주는… 참 과분하게 예쁜. 이런 일기를 쓰고 있는 것도 못난 난데. 너무 고마워 너무 미안해. 왜 힘이 막 나는데 이런 기분인지. 몸서리 쳐질만큼 가슴이 견디기 힘든 만큼. 기분이 좋을 만큼 미안하고 사랑한다고. 갚을게 꼭 갚는다. 사랑해 오늘도" 등 연인을 향한 애정이 담겼다.

이에 고상록 변호사는 "배우가 고인에게 단 한 통의 편지를 보낸 2018년 6월 9일(토)부터 6월 22일(금)까지, 4일간의 휴가를 제외한 10일 동안 작성한 여섯 편의 일기에서 매우 일관되게 드러나듯이, 배우는 다른 군인들의 평범한 연애와 다르지 않게 진심을 다해 연인을 대했으며, 다른 이성에게는 어떠한 관심도 두지 않았습니다. 당시 배우와 고인과의 관계는 어디까지나 동료 연예인으로서의 일상적 교류에 불과했고, 특별한 감정이 개입된 사실은 없었습니다"라고 군 복무 당시 고인과의 관계에 선을 그었다.
故김새론이 김수현과 가족이 지내는 집에 다녀간 것 역시 위 휴가 기간 중 하루였다고. 고상록 변호사는 "해당 집은 배우 명의로 된 주택으로, 배우의 소속사 사장이자 가족인 형이 함께 사는 집"이라며 "그는 배우의 초기 연기자 생활부터 오랜 시간 가장 가까운 자리에서 작품 선택이나 캐릭터 설정, 연기 등 배우의 일을 직접 도와온 배우의 파트너이자 멘토였습니다. 동료 배우들이 작품 선정이나 연기에 관해 그에게 조언을 구하는 일이 많아졌고, 자연스럽게 배우의 지인들 대부분과도 교류가 이어졌습니다. 고인도 역시 연기 활동을 하며 배우의 형과도 자연스럽게 알고 지내게 된 공통의 지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위 휴가 당시, 고인은 배우와 형이 함께 살고 있는 이 집에 들러 시간을 보내고 그날 바로 귀가했습니다. 이는 사전에 계획된 만남이 아니라 휴가 중 일정이 맞아 이루어진 방문이었습니다. 당시 고인이 방문했을 때 언제나처럼 당연히 형이 집에 함께 있었으며, 그는 식탁 옆 거실에서 평소 하던 요가를 하며 고인과 30분 이상 직접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그 자리에서 고인의 진로나 연기자로서의 계획 등에 대해 듣고 조언을 해주기도 했습니다"라며 "유명 연예인들은 바깥 활동에 제약이 많기 때문에 지인들과의 교류를 위해 상대적으로 넓은 공간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배우가 거주한 집 역시 이러한 필요에 맞추어 손님을 초대할 수 있도록 응접실이 따로 마련되어 있습니다"라고 부적절한 관계가 아님을 거듭 강조했다.
한편 故김새론은 지난 2월 16일 세상을 떠났다. 향년 24세. 이후 유족 측은 고인이 중학생 시절부터 6년간 김수현과 교제했다고 주장하며 두 사람의 커플 셀카와 군복무시절 보낸 편지 등을 증거로 내세웠다. 이에 김수현 측은 고인과의 교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교제 기간은 고인이 성인이던 2019년 여름부터 이듬해 봄까지라고 반박했다. 이와 함께 故김새론의 유족 측을 명예훼손죄로 형사 고소하고 120억 규모의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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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DB, 진격의 고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