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과 유머를 넘나드는 전개와 독보적인 배우들의 시너지로 호평 받고 있는 영화 '어쩔수가없다'(감독 박찬욱, 제공/배급 CJ ENM, 제작 모호필름/CJ ENM 스튜디오스)가 흥미를 배가시키는 TMI 2탄을 공개했다.
#1. ‘만수’의 정원에 자리한 배롱나무의 꽃말!
화려한 꽃잎과 비틀린 몸통에 ‘만수’의 삶을 담아내다!
'어쩔수가없다'는 ‘다 이루었다’고 느낄 만큼 삶이 만족스러웠던 회사원 ‘만수’(이병헌)가 덜컥 해고된 후, 아내와 두 자식을 지키기 위해, 어렵게 장만한 집을 지켜내기 위해, 재취업을 향한 자신만의 전쟁을 준비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첫 번째 TMI는 ‘만수’ 정원 속 나무의 꽃말이다. 정원 한가운데에 자리한 배롱나무는 ‘만수’의 내면과 거친 성장 과정을 형상화한 듯 가지가 비틀린 모습으로 눈길을 끈다. 여기에 ‘부귀’라는 꽃말까지 더해져 ‘만수’가 자신만의 전쟁을 계획하면서까지 지키고자 하는 삶의 가치를 함축적으로 담아낸다. 박찬욱 감독이 “오래된 배롱나무의 단단하고 울퉁불퉁한 몸통과 굵은 가지가 근육질 몸을 연상시켜 ‘만수’를 떠올리게 했다.”, “배롱나무가 처음 등장하는 장면은, 근육질의 몸통과 대비되는 아름다운 분홍색 꽃이 흩날리며, 두 대비되는 이미지가 공존하는 모습으로 첫 장면을 열고 싶었다. 무엇보다 ‘만수’의 정원을 대표하는 나무가 하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배롱나무에 담긴 비하인드를 전했다. 뿐만 아니라 다채로운 식물들로 가득 채워진 ‘만수’의 정원 입구에 자리한 위성류는 ‘범죄’라는 꽃말을 갖고 있어, 영화 속 디테일에 대한 흥미를 더한다.
#2. 귀가 즐거워지는 다양한 한국 가요들!
‘고추잠자리’부터 ‘그래 걷자’, ‘불 좀 켜주세요’까지!
두 번째 TMI는 영화 곳곳에 활용된 옛 한국 가요다. 특히 영화의 백미로 꼽히는 ‘범모’(이성민)의 음악 감상실 난투 장면은, ‘만수’, ‘범모’, ‘아라’(염혜란)가 치열한 몸싸움을 펼치는 극적인 상황 속 조용필의 ‘고추잠자리’가 흘러나와 아이러니한 웃음을 자아낸다. 뿐만 아니라 비 내리는 장면에서 흘러나오는 김창완의 ‘그래 걷자’는 ‘만수’의 자조적인 내면을 담아낸 듯한 가사로 관객들에게 씁쓸한 여운을 남긴다. 또한 특별한 케미로 관객들 사이 열띤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는 ‘범모’와 ‘아라’ 부부가, 함께했던 날을 추억할 때 울려 퍼지는 배따라기의 ‘불 좀 켜주세요’는 이들 관계에 애틋한 정서를 더하며 극의 감정선을 한층 풍성하게 만든다.

#3. ‘미리’와 ‘아라’의 같은 의상 다른 색깔!
입체적인 인물을 완성하는 <어쩔수가없다>만의 디테일!
마지막 TMI는 ‘미리’와 ‘아라’의 의상이다. 영화 속 ‘미리’와 ‘아라’는 동일한 디자인의 니트를 각각 파란색, 빨간색으로 착용하고 등장해 비슷한 환경 속 다른 운명을 맞이하는 두 인물의 상황을 시각적으로 드러낸다. 두 인물의 스타일에 대해 송종희 분장감독이 “영화 속에서 ‘미리’의 헤어나 얼굴의 변화는 ‘만수’의 실직 전후와 모든 일이 벌어진 이후를 기점으로 세 단계에 걸쳐 표현이 된다.”, “염혜란 배우가 가진 외형이나 기운 안에서 여성성을 부각하고 싶었고 그게 세련되게 표현되기를 원했다.”고 전해 인물에 입체감을 더하는 디테일을 가늠케 한다. 여기에 박찬욱 감독이 “‘만수’가 ‘범모’와 ‘아라’ 부부를 보면서 자기 부부 관계에 대한 반성을 하기도 하고, ‘미리’에 대한 의심에 빠지기도 한다. 그런 식으로 너무 다른 사람이지만, 어떤 관점에선 자신을 돌이켜보게 되는 설정을 두고 싶었다.”고 표현한 만큼, 각자의 상황을 비추어 보게 하는 두 인물을 통해 관객에게 다채로운 해석의 여지를 남긴다. 이처럼 N차 관람을 자극하는 TMI 2탄을 공개한 <어쩔수가없다>는 다양한 재미로 추석 극장가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다.
믿고 보는 배우들의 만남과 드라마틱한 전개, 아름다운 미장센, 견고한 연출, 그리고 블랙 코미디까지 더해진 박찬욱 감독의 새 영화 <어쩔수가없다>는 전국 극장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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