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그룹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전 세계를 장악한 방탄소년단과 여전히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는 세븐틴에 이어 새 왕좌를 노리는 그룹들이 진격 중이다. 스트레이 키즈가 영향력을 넓혀가는 가운데 착실히 존재감을 키우고 있는 후배들의 약진 또한 돋보인다. 보이그룹 춘추전국시대의 새로운 패권을 잡을 이는 과연 누구일까.
먼저 글로벌 시장에서 우위를 점한 건 스트레이 키즈다. 이들은 지난 8월 발매한 정규 4집 ‘KARMA’로 미국 빌보드의 메인 앨범차트 ‘빌보드 200’ 1위로 진입했고, 일곱 작품 연속 정상을 찍는 진기록을 냈다. 공연 역시 규모를 차근차근 늘려 스타디움 투어를 돌 정도로 성장했다.
엔하이픈과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기세도 매섭다. 먼저 엔하이픈은 아시아와 미국, 유럽 등에서 매진 행렬을 이어가며 스타디움과 돔 투어를 성황리에 진행했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유럽에 이어 미주에서 투어를 전개하면서 인기를 과시 중이다.
또한 세 팀 모두 유튜브 ‘억 뷰’ 뮤직비디오와 스포티파이 ‘억대’ 스트리밍 곡을 다수 보유할 정도로 전 세계 팬덤을 탄탄하게 마련했다.
차세대 보이그룹은 빠른 성장세를 자랑하면서 선배들을 뒤따르고 있다. 먼저 보이넥스트도어의 약진이 도드라진다. 이들은 데뷔 초부터 자유분방한 에너지와 친근한 매력으로 국내 팬층을 대폭 넓혔다. 올 초 발매한 디지털 싱글 ‘오늘만 I LOVE YOU’가 음원 차트에서 호성적을 거두면서 보이그룹은 음반에 비해 음원 성적이 저조하다는 인식도 뒤집었다. 여기에 핸드 마이크를 고집하는 실력파 아이돌로 알려지면서 글로벌 팬덤까지 사로잡았다. 덕분에 동 시기 데뷔한 보이그룹 중에서도 빠르게 투어를 돌고 미국 ‘롤라팔루자 시카고’에 입성하는 성과를 냈다. 지금까지 발매한 모든 미니앨범이 미국 ‘빌보드 200’에 진입할 정도로 미주에서 인기고 일본에서의 인기도 심상치 않다.
라이즈는 데뷔와 동시에 빼어난 비주얼과 중독성 있는 음악으로 단박에 주목을 끌었다. 지난해에는 izi(이지)의 명곡인 ‘응급실’을 샘플링한 ‘LOVE 119’로 리스너 층을 넓히는 데 성공했다. 해외에서도 차근차근 입지를 넓히고 있다. 이들은 내년 2월 일본 도쿄돔에 입성할 것을 예고해 화제를 모았다. 데뷔 약 2년 5개월 만의 성과로 K-팝 보이그룹 최단 기록이다. 첫 월드 투어를 진행 중인 만큼 팬덤을 더욱 견고히 할 것으로 보인다.
신예들의 활약도 눈에 띈다. 지난 8월 데뷔한 코르티스는 방탄소년단과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동생 그룹으로 출발해 일찌감치 글로벌 팬덤에 눈도장을 찍었다. 창작 역량을 전면에 내세우고 출중한 라이브 실력으로 입소문을 탔다. 올해 데뷔한 신인 중 처음으로 미국 ‘빌보드 200’에 진입하고 스포티파이 월별 리스너 600만(9월 29일 자)을 돌파했다. Mnet ‘보이즈 2 플래닛’으로 선발된 알파드라이브원도 복병이다. 공식 SNS 계정은 개설 이틀 만에 팔로워 수 100만 명을 돌파했다. 서바이벌 프로그램 특성상 지지 기반이 두터워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대해 봄 직하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