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분 만에 흐름을 바꿨다! 이강인, 교체 투입→결승골 시발점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5.10.02 16: 50

짧은 시간이었지만 존재감은 확실했다. 파리 생제르맹(PSG)의 이강인(24)이 ‘슈퍼 서브’다운 활약으로 팀의 극적인 승리를 이끌었다.
이강인은 2일(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루이스 콤파니스 올림픽 경기장에서 열린 2025-2026 UEFA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2차전 FC 바르셀로나와의 원정 경기에서 후반 교체 투입돼 짧지만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그의 등장 이후 PSG는 흐름을 완전히 바꿔 놓았고, 후반 45분 터진 곤살루 하무스의 극장골로 2-1 승리를 거뒀다.
경기 초반 분위기는 바르셀로나가 주도했다. 전반 19분, 페란 토레스가 오른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뜨리며 홈 팬들의 함성을 이끌어냈다. 하지만 PSG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전반 중반부터 서서히 흐름을 되찾더니 후반 20분 세니 마율루가 동점골을 터뜨리며 1-1로 균형을 맞췄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승부수를 던졌다. 후반 20분 에르난데스를 투입하고, 27분에는 곤살루 하무스를 교체 투입하며 공격을 강화했다. 그리고 마지막 카드로 후반 35분 이강인을 그라운드에 내보냈다. 시간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그는 등장과 동시에 경기의 흐름을 완전히 뒤집었다.
투입되자마자 이강인은 박스 안까지 과감히 치고 들어갔다. 바르셀로나 수비수 6명이 에워싼 상황에서도 왼발 감아차기 슈팅을 날렸다. 공은 골키퍼 손끝을 스치지 못하고 그대로 골대를 강타하며 튀어나왔다. 비록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았지만 단 한 번의 터치로 바르셀로나 수비진을 긴장시키며 흐름을 PSG 쪽으로 끌어왔다.
그의 활약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후반 막판, 이강인은 PSG 진영 깊숙한 지역에서 절묘한 탈압박으로 압박을 벗겨내며 공격 전환의 시발점을 만들어냈다. 곧장 전방으로 연결된 패스는 역습으로 이어졌고, 결국 후반 45분 하무스의 결승골이 터졌다. 경기를 뒤집는 장면의 시작이 바로 이강인의 발끝에서 출발한 셈이다.
종료 직전에는 추가골 기회까지 연출했다. 이강인은 전진 스루 패스로 침투하던 퀸틴 은쟁투에게 정확한 패스를 찔러 넣으며 골키퍼와 1대1 상황을 만들었다. 하지만 은쟁투가 마무리를 하지 못해 득점에는 실패했다. 결과적으로 골로 연결되지는 않았지만, 이강인이 짧은 시간 동안 경기의 모든 주요 장면에 관여했다는 사실은 분명했다.
결국 PSG는 하무스의 극장골을 끝까지 지켜내며 2-1 승리를 거뒀다. 발롱도르 수상자인 우스만 뎀벨레가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도 PSG는 챔피언다운 저력을 과시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교체 투입된 이강인이 있었다.
영국 현지 언론들도 그의 활약을 주목했다. ‘BBC’는 “이강인이 투입되자마자 즉시 위협적인 존재가 됐다”고 평했고, ‘가디언’은 “결승골 장면의 시작은 이강인의 드리블과 압박 탈출에서 시작됐다”고 강조했다. 단 10여 분 남짓한 시간이었지만, 그의 임팩트는 그 이상이었다.
팀 내 입지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도 이강인은 이번 경기로 다시 한 번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짧은 시간에도 변화를 만들어내는 플레이메이커의 재능을 유감없이 보여준 것이다. PSG가 앞으로 치르게 될 험난한 UCL 일정에서 이강인의 활용도가 점점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슈퍼 서브’로 존재감을 각인시킨 이강인. 그의 발끝에서 시작된 변화는 PSG를 웃게 만들었고, 바르셀로나 원정 승리라는 값진 결과를 안겼다. 시간이 길지 않아도 임팩트를 남길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이강인의 활약에 프랑스 현지와 유럽 축구계의 시선이 다시 한 번 집중되고 있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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