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야구계를 뜨겁게 달군 소식은 연이어 터진 운동선수와 치어리더들의 결혼 발표다. 이 가운데, 과거 치어리더 박기량이 방송에서 남긴 소신 발언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박기량은 지난 7월 SBS ‘신발 벗고 돌싱포맨’에 출연해 “선수들과는 연애를 하지 않는다. 서로 피해를 볼 수 있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개인적인 원칙을 세우고 지켜왔다”고 밝혔다. 그는 최고의 치어리더가 되기 위해 지켜온 자신만의 룰이라며, 선수와의 연애는 금기시되는 분위기를 솔직하게 전했다. 이미 2010년대 인기가 정점이던 시절에도 박기량은 “치어리더와 운동선수의 만남은 불문율 같은 것”이라며 “SNS로는 관리가 어려워 하지 않고, 미니홈피 쪽지로도 고백을 받은 적이 있지만 모두 거절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최근 이어진 결혼 소식은 이 같은 불문율이 점차 깨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지난 1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KBO 리그’ 경기 도중 정민철 MBC 해설위원이 “하주석 선수가 시즌 후 결혼식을 올린다”고 언급하면서, 그의 예비 신부가 한화 이글스 치어리더 김연정이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두 사람은 오는 12월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다.

하주석은 2012년 한화 이글스에 입단해 주전 유격수로 활약하며 올 시즌 후반기 타율 0.314를 기록, 팀의 7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었다. 김연정은 2007년 울산 모비스 피버스로 데뷔해 ‘경성대 전지현’으로 불리며 큰 인기를 얻었고, 롯데·NC를 거쳐 현재는 한화 이글스 치어리더로 활동 중이다.
또 지난달에는 KIA 타이거즈 포수 한준수가 LG 트윈스 치어리더 출신 김이서와 결혼 소식을 전해 화제를 모았다.
이에 온라인에서는 “박기량이 말하던 불문율이 이제는 점점 옛말이 되는 것 같다”, “세월이 흐르면서 치어리더와 선수의 관계도 더 자연스러워지는 듯하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반면 “그래도 프로의 영역에서 지켜야 할 선이 있지 않냐”는 의견도 공존해 치어리더와 선수 간 관계에 대한 대중의 시선은 여전히 뜨겁다.
결국 박기량의 소신 발언은 지금도 유효한 화두를 던지며, 달라진 스포츠계의 분위기와 맞물려 다시금 관심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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