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십 수준도 안 돼" 비난 지웠다! '韓 축구 미래' 양민혁, 환상 발리슛으로 증명..."포츠머스 커리어 되살렸다" 평점 8 극찬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5.10.02 22: 26

'한국 축구 최대 유망주' 양민혁(19)이 마침내 포츠머스 데뷔골을 터트렸다. 그가 멋진 득점으로 비판 여론을 뒤집으며 자신이 손흥민(33, LAFC)의 후계자로 기대받는 이유를 보여줬다.
포츠머스는 2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포츠머스의 프래튼 파크에서 열린 2025-2026시즌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8라운드 홈경기에서 왓포드와 2-2로 비겼다. 
아쉬운 무승부다. 포츠머스는 경기 시작 5분 만에 터진 양민혁의 선제골로 앞서 나갔지만, 후반 1분과 후반 11분 연달아 실점하며 역전을 허용했다. 그나마 후반 34분 나온 에이드리안 세게치치의 동점골로 패배를 면할 수 있었다.

이로써 포츠머스는 4경기째 승리를 거두지 못하며 하위권 탈출에 실패했다. 최근 4경기 성적은 2무 2패. 포츠머스는 2승 3무 3패, 승점 9로 17위에 머물렀다.
그래도 양민혁이 마수걸이 골을 터트린 점은 위안이다. 이날 그는 4-2-3-1 포메이션의 왼쪽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지난 입스위치 타운에 이어 두 경기 연속 선발. 부상에서 돌아온 뒤 존 무시뉴 감독에게 기회를 받고 있는 양민혁이다.
양민혁은 무시뉴 감독의 신뢰에 보답했다. 전반 5분 말론 팩이 박스 안으로 롱스로인을 투입했고, 수비가 공을 제대로 처리하지 모하면서 뒤로 흘렀다. 양민혁이 이를 놓치지 않고, 강력한 왼발 발리슛을 날려 시원하게 골망을 갈랐다.
힘든 시간을 딛고 데뷔골을 뽑아낸 양민혁은 팬들이 있는 서포터즈석 앞으로 달려가 포효했다. 포츠머스 동료들도 뒤따라와 양민혁을 번쩍 들어 올리며 기쁨을 나눴다.
양민혁은 이후로도 측면을 활발히 누비며 포츠머스 공격에 힘을 보탰고, 후반 18분 하비 블레어와 교체되며 벤치로 물러났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에 따르면 그는 63분간 슈팅 4회, 드리블 성공 1회, 피파울 2회, 패스 성공률 82%(14/17), 지상볼 경합 승리 3회 등을 기록했다. 평점은 7.6점으로 팀 내에서 가장 높았다.
환상적인 득점으로 터닝 포인트를 마련한 양민혁이다. 그는 올여름 출전 시간을 확보하고자 토트넘을 떠나 포츠머스 임대를 택했다. 지난 시즌 후반기 퀸즈 파크 레인저스(QPR)에서 임대 생활을 보냈지만, 여전히 토트넘에서 주전 경쟁에 뛰어들긴 무리라는 판단이었다. 토트넘은 올여름 손흥민과 작별했지만, 모하메드 쿠두스와 마티스 텔을 추가 영입했다.
양민혁은 포츠머스에 합류하자마자 옥스퍼드 유나이티드전에서 교체로 나섰고, 레딩전에서 선발 출전했다. 그러나 그는 레딩을 상대로 부진한 뒤 주전 경쟁에서 밀려나고 말았다. 3부리그 팀에도 고전한 만큼 챔피언십에서 뛸 자격이 없다는 지적까지 나왔다. 이후 양민혁은 4경기 연속 벤치를 지켜야 했다.
영국 현지에선 양민혁을 둘러싼 비판이 커졌다. 무시뉴 감독이 나서서 "분명히 약간의 인내심이 필요하다. 우리가 원하는 경기 방식과 시스템, 언론 적응에 얼마나 시간이 오래 걸리는지 생각해야 한다. 우리가 원하는 방식과 선수들이 익숙한 방식은 다를 수 있기 때문"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양민혁은 한 달 만의 복귀전이었던 입스위치전에서도 고개를 떨궜다. 부상을 떨쳐내고 돌아온 그는 선발 기회를 받았지만, 빅찬스미스로 아쉬움을 남겼다. 포츠머스 소식을 다루는 '폼페이 뉴스'는 양민혁에게 최저 평점인 3점을 주면서 "양민혁을 더 이상 보고 싶지 않다" 등의 팬들 반응을 전했다.
다행히 양민혁은 한 경기 만에 평가를 뒤집는 데 성공했다. 영국 '스카이 스포츠'는 "양민혁은 프래튼 파크에서 열린 왓포드전에서 팀의 선제골을 넣었다. 그는 원정팀의 허술한 수비를 놓치지 않고 5분 만에 첫 골을 터트렸다. 이후 양민혁의 슈팅은 상대 골키퍼의 멋진 선방에 막히기도 했다"라고 짚었다.
'BBC'도 "포츠머스는 양민혁의 박스 모서리에서 나온 발리슛으로 경기 시작 5분 만에 리드를 잡았다. 경기 시작이 지연된 상황에도 수많은 팬들이 남아 있었고, 양민혁이 멋진 득점으로 이들을 열광시켰다"라고 전했다.
포츠머스 팬들 사이에서도 호평이 쏟아졌다. '더 포츠머스 뉴스'는 "양민혁은 입스위치 전에서 결정적 기회를 놓치며 팬들의 분노를 샀지만, 왓포드를 상대로 만회했다. 그는 득점포를 가동했고, 전반 내내 포츠머스가 압도적인 흐름을 가져가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라며 평점 8점을 줬다.
'더 뉴스' 역시 양민혁에게 평점 8점을 부여하며 경기 최우수 선수로 꼽았다. 매체는 "한국 출신 양민혁의 찌릿찌릿한 활약이었다. 그는 흥미진진한 방식으로 포츠머스에서 커리어에 다시 불을 붙였다. 그의 전반전은 에너지와 긍정적인 점으로 가득했다. 이는 젊은 윙어의 자신감에 절실히 필요한 활력을 불어넣어 줬다"라며 앞으로의 활약에 기대를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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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포츠머스, 스카이 스포츠, 토트넘 소셜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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