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발표] 맨유는 집에서 구경 중인데...호일룬도 '탈맨유 효과' 미쳤다! 멀티골 작렬→래시포드 이어 'UCL 이주의 선수' 후보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5.10.03 05: 09

이 정도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문제가 맞는 걸까. 이번엔 라스무스 호일룬(22, SSC 나폴리)마저 멀티골을 뽑아내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이주의 선수 후보로 떠올랐다.
나폴리는 2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나폴리에 위치한 스타디오 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에서 열린 2025-2026시즌 UCL 리그 페이즈 2차전에서 스포르팅 CP를 2-1로 제압했다.
경기의 주인공은 단연 호일룬과 케빈 더 브라위너 듀오였다. 올여름 나란히 맨체스터를 떠나 나폴리 유니폼을 입은 두 선수는 나폴리가 만든 두 골을 모두 합작하며 팀에 승리를 안겼다. 맨유 출신 호일룬과 '맨체스터 시티 전설' 더 브라위너가 최고의 호흡을 자랑한 것.

전반 36분 더 브라위너가 수비 뒤로 스루패스를 찔러넣었고, 영리하게 침투한 호일룬이 몸싸움을 이겨낸 뒤 골망을 갈랐다. 이후 나폴리는 후반 17분 루이스 수아레스에게 페널티킥으로 실점하며 동점을 허용했다. 그러나 더 브라위너 패스에 이은 호일룬 득점이라는 공식이 다시 한번 발동됐다. 호일룬은 후반 34분 더 브라위너의 크로스를 머리로 마무리하며 멀티골을 뽑아냈다.
나폴리를 승리로 이끈 호일룬은 UEFA 공식 최우수 선수(POTM)로 선정됐다. UEFA 테크니컬 옵저버는 "호일룬은 경기가 거의 없었던 기회에서 훌륭하게 두 골을 넣었다. 그는 경합 상황에서도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호일룬은 경기 후 나폴리를 향한 애정과 더 브라위너를 향한 감사를 표했다. 득점 후 나폴리 엠블럼을 강조한 그는 "나폴리 엠블럼을 만지며 세리머니한 이유는 여기서 뛸 수 있다는 사실이 기쁘기 때문이다. UCL 배지를 만진 건 유럽대항전에서 득점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UCL은 모든 선수의 꿈"이라고 말했다.
또한 호일룬은 "내 개인적인 경기력보다는 팀에 관해 얘기하고 싶다. 더 브라위너 같은 선수와 함께 뛸 수 있다는 건 정말 특별하다. 내가 좋은 위치에 들어가기만 하면 더 브라위너가 알아서 공을 배달해 준다"라고 더 브라위너에게 공을 돌렸다.
나폴리 이적 후 부활의 날개를 펼치고 있는 호일룬이다. 맨유에선 최악의 공격수로 낙인 찍혔던 그는 세리에 A로 돌아가자마자 나폴리 유니폼을 입고 5경기 3골을 기록 중이다. 로멜루 루카쿠의 부상 공백을 잘 메워주면서 안토니오 콘테 감독을 미소짓게 하고 있다.
호일룬이 앞으로도 좋은 활약을 이어간다면 또 하나의 '탈맨유' 사례가 된다. 덴마크 국가대표 공격수인 그는 2023년 여름 아탈란타를 떠나 맨유에 합류했다. 당시 이적료는 무려 8500만 파운드(약 1606억 원)에 달했다.
그러나 호일룬은 맨유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데뷔 시즌 모든 대회를 통틀어 16골 2도움을 올렸지만, 경기력은 기대 이하였다. 그는 지난 시즌에도 50골 10도움으로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긴 했으나 무딘 결정력과 적은 영향력으로 엄청난 비판을 받았다.
결국 후벵 아모림 감독은 베냐민 세슈코를 새로 영입했고, 호일룬에겐 팀을 떠나라고 지시했다. 맨유에 남아 경쟁하고 싶다고 밝혔던 호일룬도 나폴리의 임대 제안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시즌 초반 맨유와 나폴리의 희비는 엇갈리고 있다. 맨유는 세슈코가 단 한 골을 넣은 가운데 프리미어리그 14위까지 추락했고, 나폴리는 호일룬과 함께 세리에 A 2위를 달리고 있다.
한편 올여름 맨유를 떠난 또 다른 공격수 마커스 래시포드도 바르셀로나에서 활약 중이다. 그는 UCL 지난 라운드 뉴캐슬전에서 멀티골을 터트리며 이주의 선수에 선정됐고, 이번 파리생제르맹(PSG)전에서도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이번엔 호일룬이 멀티골을 뽑아내며 UCL 이주의 팀 후보에 이름을 올린 상황. 그는 킬리안 음바페(레알 마드리드), 옌스 페테르 하우게(보되/글림트), 엘링 홀란(맨시티)와 함께 4파전을 벌인다.
이를 본 영국 '데일리 메일'은 "맨유에서 버려진 남은 조각들이 UCL POTM 상을 들고 밝게 웃고 있다. 짐 랫클리프 경과 맨유에는 또 다시 좋지 않은 밤"이라고 꼬집었다. 맨유는 UCL은커녕 UEFA 유로파 컨퍼런스리그에도 출전하지 못하고 있지만, 맨유 출신 선수들은 UCL을 지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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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나폴리, UCL, CBS 스포츠, 바르셀로나 소셜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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