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샬리송(28, 토트넘 홋스퍼)이 또 한 번 한국 땅을 밟는다. 그는 브라질 대표팀의 일원으로서 자신이 언제나 애정을 표현해 왔던 손흥민(33, LAFC)을 상대하게 됐다.
브라질 축구협회(CBF)는 2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10월 A매치 두 경기에 출전할 국가대표 26인 명단을 발표했다.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이 이끄는 브라질 축구대표팀은 오는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한국을 상대한 뒤 14일 일본을 방문해 친선경기를 치른다.
안첼로티 감독은 유럽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을 대거 발탁했다. 그는 아시아에서 경기가 열리는 만큼 브라질보다 이동 거리도 짧고 시차도 적은 유럽파 위주로 선수단을 꾸렸다고 밝혔다.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와 호드리구, 카세미루, 루카스 파케타 등 세계적인 선수들이 여럿 이름을 올렸다. 다만 네이마르와 하피냐, 주전 골키퍼 알리송은 부상으로 제외됐다.
이로써 많은 팬들의 기대를 받았던 네이마르와 손흥민의 재대결은 볼 수 없게 됐다. 네이마르는 약 2주 전 오른쪽 허벅지 대퇴직근 을 다쳐 쓰러졌다. 'TNT 스포츠'에 따르면 최소 4주에서 최대 12주 정도 재활이 필요할 전망이다


그 대신 히샬리송이 다시 한번 한국 팬들과 만난다. 그는 2022년 여름을 시작으로 꾸준히 한국을 방문하고 있다. 당시 브라질 대표팀은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한국을 방문해 친선전을 소화했다. 히샬리송도 선발 출전해 선제골을 터트리며 브라질의 5-1 대승을 이끌었다.
히샬리송과 한국의 연은 계속 이어졌다. 토트넘이 올해 여름까지 포함해 3차례나 프리시즌 '쿠팡플레이 시리즈'에 참가하면서 한국 투어에 나섰기 때문. 히샬리송은 2025년 8월에도 한국 팬들 앞에서 경기를 펼치며 손흥민의 고별전을 함께했다.
이번 10월 A매치가 벌써 3년간 5번째 방한인 히샬리송. 2022년 여름 단체로 남산 타워와 에버랜드를 방문해 즐거운 시간을 보냈던 히샬리송과 브라질 선수들이 이번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팬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특히 히샬리송은 한국을 상대로 강했다. 그는 2022년 열렸던 친선경기에서도 2023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에서도 한국의 골망을 흔들었다. 이번만큼은 히샬리송의 발끝을 막아야 하는 홍명보호다.

히샬리송과 손흥민의 맞대결도 관심을 모은다. 둘은 오랫동안 서로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 왔다. 토트넘에선 득점한 뒤 히샬리송의 시그니처 세리머니인 '비둘기 댄스'를 함께 췄고,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에서 적으로 만나 포옹하기도 했다. 경기장 밖에서도 서로를 챙기는 모습이었다.
둘의 인연은 지난 8월 손흥민이 미국 메이저리그 사커(MLS) LAFC로 떠나면서 잠시 막을 내렸다. 다행히 토트넘은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정상에 오르면서 손흥민을 미소로 떠나보낼 수 있었다.
히샬리송도 손흥민을 향해 헌사를 보냈다. 그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 "경기장에서 옆을 돌아봤는데 손흥민 당신이 보이지 않는다면 조금 어색할 거다. 당신은 훌륭한 친구일 뿐만 아니라 훌륭한 프로 선수, 리더, 한 사람으로서 본보기다. 당신은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역사를 만들었고, 그렇게 중요한 우승을 함께할 수 있어서 정말 기쁘다. 당신은 정말로 그럴 자격이 있었다"라며 "정말 영관이었다. 우리가 다시 만날 날이 올 거라고 확신한다"라고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히샬리송은 '데일리 메일'과 인터뷰에서도 손흥민을 향한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손흥민은 토트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아이돌이자 훌륭한 친구가 됐다. 경기 중에 옆을 보면 그가 보이지 않는다는 게 아직도 어색하다. 그는 팬들과 클럽 내부에서도 전설이다. 훌륭한 선수일 뿐만 아니라 정말 좋은 사람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한 히샬리송은 "손흥민이 어디에 있든 항상 그를 응원할 거다. 그가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어서 정말 기쁘다. 그는 매우 큰 업적을 남기고 토트넘을 떠날 자격이 충분했으니까 말이다"라고 덧붙였다.
이제 한국 땅에서 다시 만나게 된 히샬리송과 손흥민. 둘은 토트넘에서 작별한 지 약 2달 만에 경기장 위에서 적으로 부딪치게 됐다. 또 다시 한국을 상대로 득점하려는 히샬리송과 설욕을 꿈꾸는 손흥민이다.
한국과 브라질의 역대 전적에서는 브라질이 7승 1패로 크게 앞서고 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으로선 세계적 강팀을 상대로 현재 전력과 스리백 카드를 시험할 좋은 무대가 될 전망이다.

■ 브라질 축구대표팀 10월 친선경기 소집 명단(26인)
GK: 벤투(알 나스르), 에데르송(페네르바체), 우구 소자(코린치안스)
DF: 카이우 엔히키, 반데르송(이상 AS 모나코), 카를로스 아우구스투(인터 밀란), 더글라스 산토스(제니트), 에데르 밀리탕(레알 마드리드), 파브리시우 브루누(크루제이루), 가브리엘 마갈량이스(아스날), 루카스 베랄두(PSG), 웨슬리(AS 로마)
MF: 안드레, 주앙 고메스(이상 울버햄튼), 브루누 기마랑이스, 조엘린통(이상뉴캐슬), 카세미루(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루카스 파케타(웨스트햄)
FW: 이스테방(첼시), 가브리엘 마르티넬리(아스날), 이고르 제주스(노팅엄), 루이스 엔히키(제니트), 마테우스 쿠냐(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히샬리송(토트넘), 호드리구,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이상 레알 마드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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