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한고은이 강아지 맞춤형으로 개조한 청담동 집을 공개했다.
2일 '고은언니 한고은' 채널에는 "매일 맥주 마시면서 52kg 유지하는 반백살 한고은 근황 (청담동 집, 남편, 30년차 견주의 삶)"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업로드 됐다.
이날 한고은은 집을 방문한 제작진이 "집이 너무 좋더라"라고 놀라자 "몇번 공개가 되긴 했는데 저희 집은 그냥 큰 개집이다 라고 말씀을 드린다. 저희 멍멍이들이 나이가 많아지면서 강아지 친화적으로 많이 바뀌었다"고 강아지를 위해 집을 개조했음을 밝혔다.
그는 "제가 유튜브 하게 됐다. 긴장되고 땀나고 두려움 반 설렘 반, 희열, 만감이 교차한다. 일단 인사는 가장 모든것이 담겨있는 소중한 이 곳에서 스타트를 하기 위해 여러분들을 모셨고 저라는 사람을 다 보여드리기 위한 공간이구나 생각하고 함께 구경하시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한고은은 "먼저 저희 집에서 가장 소중한. 제일 돈 많이 쓰는 애들"이라며 반려견 신비와 하루를 소개했다. 그는 "우리 아이들이 둘 다 견주분들은 아시겠지만 작은 견종들은 문제가 많다. 그래서 다리가 슬개골 수술도 하고 고관절도 하고 이러다 보니까 퇴행성 관절염이 되게 빨리 왔다. 많은 나이가 아닌데. 그래서 걷는게 어려워지고 잘 미끄러지고 하다 보니까 고민 끝에 바닥을 논슬립으로 다 바꿨는데 그래도 미끄러워서 고민 끝에 카펫을 다 깔았다. 그래서 카펫이 다 깔려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걸 제가 디자인 하나하나 했다. 커브는 전지로 자르고 오리고 해서 갖다드렸다. 이렇게 해주실수 있어요? 했더니 이렇게 해주신분 처음이에요 하고 놀라하면서 와서 다 해주셨다. 색깔과 디자인도 제가 다 골랐다. 그래서 보시면 여기는 루프하고 카펫하고 섞여서 멀리서 보면 꽃모양이 있다. 루프는 사실 멍멍이들 키우시는 분들 좀 조심해야하는게 강아지 발톱이 걸릴수 있다. 하지만 저는 이걸 포기할수 없었다. 너무 안 예쁘지 않나. 우리 아이들은 막 뛰어다니는 친구들이 아니다. 이제 나이가 들어서 아직까지는 괜찮다"고 말했다.
거실에도 강아지들이 올라가 밖을 구경할수 있도록 계단식으로 된 구조물을 설치했다. 한고은은 "아이들이 점점 나이가 들면서 다리가 안 좋다보니까 층계를 오르내리는게 어려워졌다. 그래서 제가 되게 많이 고민하다가 강아지들한테 알맞은 단차로 나오는게 있을수있지 않을까 그래서 목수님을 찾아가서 디자인해서 만들어볼까 이러고 있는 차에 이 회사를 알게 됐다"며 "제가 사실은 이거 디자인을 들고 가서 맞춘거다. 입구가 있지 않나. 제가 톱으로 썰어서 뚫었다. 왔다갔다 하라고. 이제는 저희는 저의 욕심을 버리고 약속했다. 제가 끝까지 돌보기로. 그래서 저의 의무와 최선을 다하기 위해서 강아지 친화적으로 집이 점점 바뀌고 있다"라고 전했다.
또 "소파가 낮은 것도 저희가 생각을 했다. 애들이 뛰어올라가야되니까 높지 않은거 이게 딱이었는데 앵글과 높이가 정확히 맞아들어가는 굉장히 편안한 소파를 구했지만 여기 올라가는 일이 참 없다. 우리 신비가 가끔 긁는다. 그러면 '그러지 않으면 안될까?' 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거실 소개를 마친 한고은은 안방을 공개했다. 그는 "안방 침대 매으리스가 두껍다"고 말하자 "굉장히 높죠? 그러다 보니까 애들이 못 올라오는거다. 층계가 좀 높았다. 단차를 낮게 만들려고 하니까 그럼 층계가 길어져야하더라. 그걸 고민하다가 이런게 있더라. 이렇게 만들어주시면 안되냐 해서 이렇게 한바퀴 돌아서 오는거다. 경사도 있고 단차도 낮고 층계고 낮다"며 단차가 낮고 회전식으로 된 반려견용 계단을 소개했다.


침대 맡에는 산소방도 마련돼 있었다. 한고은은 "저희 하루가 호흡기 질환이 있어서 얘가 들어가서 자는 산소방이다. 요즘 많이 쓰시는 분들이 저한테 많이 물어보더라. 어떻게 써요? 라고. 아까 보면 바깥에 산소 발생기 기계가 되어있고 호스가 이렇게 연결돼서 산소가 이 안으로 들어오는데 이 안이 밀폐돼서 덥다. 뜨거워져서 여기다 아이스팩을 놓고 쿨링 매트로 덮어서 이 안에 온습계가 달려있다. 온도와 습도를 조절한다. 그러면 하루가 자기가 있다가 좀 불편하면 여기 들어가겠다고 탁탁 친다. 그러면 들어갔다가 괜찮으면 나온다. 들어가고싶을때 들어가고 나오고 싶을때 나오고 하게 만들어놨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하루와의 첫 만남을 묻자 한고은은 "제가 예전에 먼저 키우던 개가 있었다. 그때 개를 잘 몰랏다. 제가 아는 개는 어른들이 가르쳐주신 집을 지키는 존재. 그래서 개에 대해서 잘 몰랐는데 그렇게 잘해주지 못했다. 내가 지금 알고있는 지식을 알았다면. 그 아이가 나이가 들어서 다리가 아프고 몸이 힘들었는데 '왜 산책을 더이상 하지 않아?', '얘가 왜 이렇게 우울하게 있지? 친구를 만들어줘야겠다' 그래서 강아지를 하나를 더 데리고 올까 그러고 있는 와중에 아는 지인분이 (강아지가) 새끼를 낳았는데 데리고 가겠냐더라. 안 데리고 가면 2NE1 가수분이 누가 데리고 가겠다고 겠다고. 거기 갔으면 돈 많은 집에 가서 더 행복했을수도 있는데. 어쨌든 그래서 한번 보러갈래 그래서 갔는데 이 친구가 있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첫눈에 반했다. 너무 예뻤고. 근데 왔는데 나이가 많은 개와 나이가 어린 개를 같이 붙여놓은건 너무 어리석은 일이었다. 그래서 우리 큰애가 갑자기 이유도 없이 지금 생각하면 '내가 이제 안 예뻐졌나?', '나는 이제 버려지는건가?' 이런 생각을 했을수도 있겠다. 왜냐면 아이가 피부병이 있어서 고질병이었는데 견종이 시츄였다. 병원에 잠깐 맡겼다. 근데 갑자기 다음날 아기가 사경을 헤멘다더라. 아무일도 없었는데. 그래서 얘가 온지 5일만에 죽었다. 갑자기 너무 멘붕이 오더라. 얘를 보내고 나서 진짜 펫로스라는걸 그때 처음 겪었다. 그 아이의 이름을 다시 부르기까지 7년이 걸렸다. 너무 눈물나서. 지금도"라고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그 아이를 겪고나서 너무 미안하고 후회되는게 많아서 얘한테는 후회없이 하고싶었다. 15년이라는 세월이 너무 짧더라. 그정도 살고 갈거면 하고싶은거 다해 그랬더니 너무 자존감이 세고 싸가지가 없다. 지가 마치 호랑이인양. 이 하룻강아지가. 얘로 인한 의학 지식이 둘째한테 많이 적용돼서 이제 좀 열심히 하는 것 같다. 제가 좋은사람이라기보다 어쩌면 사악해서 후회하지 않으려고. 이 아이의 마지막까지 내가 다 정리해주고 지켜주고 내가 가야지 이런생각을 한다"라고 반려견을 위해 헌신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는 신랑이랑 이 아이들이 우리의 마지막 아이들이 되지 않을까 라는 얘기를 되게 많이 한다. 저도 이제 나이가 나이인지라 우리 아이가 멀리봐서 한 앞으로 10년 더 살면 그때 전 환갑이다. 그때 새 강아지를 데리고 와서 어떻게 하냐. 그래서 어쩌면 이 아이들이 우리의 마지막 강아지들이 될수있겠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키운다"라고 애틋함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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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고은언니 한고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