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뺑소니 혐의로 복역 중인 가수 김호중의 근황이 공개됐다.
송영길 소나무당 대표는 3일 자신의 SNS에 "추석 연휴 시작입니다. 가수 김호중 씨 소식을 전합니다"라며 김호중의 손편지 3장을 공개했다.
송 대표는 "서울구치소에 수감되어 있을 때 김호중 씨와 같은 동에서 지낸 인연이 있다. 처지는 달랐지만, 가장 힘들고 어려운 시기에 좁은 공간에서 나눈 대화와 작은 배려는 서로에게 큰 위로가 됐다"며 "얼마 전 아내와 함께 여주 소망교도소로 옮겨간 김호중 씨를 면회했다. 그의 얼굴은 유난히 맑아 보였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날의 잘못으로 큰 사회적 비난을 받으며 지금은 죄값을 치르고 있는 그이지만, 저는 고통 속에서도 회개와 반성, 다짐의 길을 걷고 있음을 느꼈다"며 "며칠 뒤, 김호중 씨가 정성스러운 손편지를 보내왔다. 그는 자신의 잘못이 무겁게 가슴에 내려앉아 있다고 고백했지만, 그 어둠 속에서도 다시 피어나려는 굳은 의지를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함께 공개된 손편지에서 김호중은 "아직도 재판은 진행중이지만 오히려 기억에서 지워버리고 하루하루, 매 순간 수간 마다 살아있음에 호흡함에 감사를 느끼고 또 그렇게 살아가고 있다는 말씀이 기억에 남는다. 저또한 그 말씀에 공감하며 제 삶에도 적용하여 살아보겠다"고 전했다.

이어 "오늘 해주신 조언을 잘 기억해서 비록 갇혀있는 몸이지만 겸손하게 매일 하루도 빠짐없이 반성하며 김호중의 시간을 채워나가겠다"며 "모든 것이 제 잘못이다. 오늘 또 느낀다. 이곳에서 삶의 겸손을 더 비우고, 다윗처럼 같은 실수로 같은 곳에 넘어지지 않는 저 김호중이 될 수 있도록 깎고, 또 깎겠다"고 다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많이 속상하고 아픈 시간이지만 함께 나누고, 함께 사는 것이 왜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나 존재하는 지를 알아주는 오늘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김호중은 지난해 5월 9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도로에서 음주 상태로 운전하다 택시를 들이받고 달아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당시 매니저가 대신 자수했으나, 김호중은 17시간 뒤 경찰에 출석해 직접 운전 사실을 인정했다.
검찰은 김호중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상·도주치상, 도로교통법상 사고 후미조치, 범인도피교사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혈중알코올농도는 측정되지 않아 음주운전 혐의는 빠졌지만, 법원은 “상당한 음주량으로 판단력과 사고력이 저하된 상태였다”며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했다.
김호중은 항소했으나 2심에서도 형량이 유지됐고, 지난 5월 대법원 상고를 포기하면서 형이 확정됐다. 최근 김호중은 민영 교도소인 소망교도소로 이감됐다. 형기를 모두 채울 경우 오는 2026년 11월 출소 예정이다. /mk324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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