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들 환경이 바뀌길"…‘방귀대장 뿡뿡이’ 출신 故유고운 PD, 45세로 별세
OSEN 김수형 기자
발행 2025.10.03 20: 38

‘어린이 프로그램을 통해 웃음과 감동을 전해왔던 유고운 PD가 난소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 향년 45세.
3일 업계에 따르면 유 PD는 이날 새벽 경기 고양시 국립암센터 호스피스 병동에서 숨을 거뒀다. 그는 지난 2022년 난소암 3기를 진단받고 투병 생활을 이어왔다.
언론광고학과를 졸업한 유 PD는 EBS 어린이 프로그램 ‘방귀대장 뿡뿡이’ FD(무대감독) 아르바이트로 방송계에 첫발을 내디뎠다. 이후 2005년 대교어린이TV에 입사해 ‘키위’, ‘미술관에 간 클래식’, ‘미스터리 타임즈’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기획·연출하며 어린이 시청자들에게 꾸준히 사랑받았다. 그가 제작한 프로그램들은 어린이 대상 시상식에서 총 10개의 상을 받으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그러나 지난 2021년 건강검진에서 이상 소견을 받았음에도 불구, 당시 맡고 있던 프로그램 두 편의 제작 일정 탓에 병원을 제때 찾지 못했다. 그 결과 난소암 3기 판정을 받았고, 이후 그는 “건강검진 결과를 받은 뒤 암 진단까지 25주 동안 초과 노동 시간이 600시간이 넘었다”고 호소하며 과로로 인한 산재를 신청했다. 하지만 지난 4월 근로복지공단은 이를 불승인했고, 유 PD는 사망 직전까지 행정소송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생전 그는 “저는 항상 행복한 사람이었다. 다만 저로 인해 PD들의 환경이 바뀌었으면 좋겠다”는 말을 남겼다. 그의 바람처럼 방송 현장의 근무 환경에 대한 목소리가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빈소는 서울성모장례식장 8호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오는 5일 오전 7시 30분에 엄수된다. 장지는 서울추모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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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방귀대장 뿡뿡이,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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