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시청 후 작성한 리뷰 기사입니다.>
‘궁금한 이야기Y’가 배우 지망생 20대 인플루언서 살인 사건을 조명했다.
3일 방송된 SBS ‘궁금한 이야기Y’에서는 20대 인플루언서 살인 사건에 대한 진상이 그려졌다.

배우 지망생이자 30만 팔로워를 보유한 윤지아는 지난달 11일 세상을 떠났다. 그의 아버지는 “마지막에 제가 방송에 대해 피드백을 했는데 답이 없었다. 수상하다 싶었는데 7시간 만에 답이 왔지만 이후로 연락이 안되어 경찰에 신고했고, 방송을 마지막으로 했던 인천 영종도로 가 찾아 나섰다”고 말했다. 이때 인천이 아닌 무주 경찰서 쪽에서 연락이 왔고, 윤지아는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부검 결과 사인은 경부 압박으로 인한 질식사로, 시신이 발견되고 12시간 뒤에 50대 남성 최 씨가 용의자로 검거됐다. 유가족은 “최 씨는 SNS계에서 굉장히 오래된 관계자이고 많이 해봤던 사람이라고 하더라”며 그를 알고 있는 눈치였고, 최 씨는 초보 크리에이터를 키워주는 마이더스의 손이자 윤지아 또한 최 씨가 관리하던 사람 중 한 명으로 확인됐다.

경찰에 따르면 범행 시간은 오후 3시 27분으로, 윤지아가 마지막으로 방송을 마친 오후 3시에서 얼마 되지 않을 때 일어났다. 최 씨는 이후 서울에 위치한 자신의 집에서 용도를 알 수 없는 캐리어를 차에 실은 뒤 무주로 향했다. 이 과정에서 수사에 혼선을 주기 위해 8차례나 정차했고, 무주의 한 야산에 도착해 시신을 유기했다. 최 씨는 검거 당시 협의를 부인했지만 경찰이 시신을 찾자 혐의를 인정하고 자백했다.
SNS 업계 관리자 등에 따르면 최 씨는 ‘검은 고양이’라는 닉네임으로 유명했다. 천문학적인 금액을 써야만 달성할 수 있는 레벨인 만큼 이쪽 세계에서는 ‘어나더레벨’로 불리던 사람이었다. 최 씨와 동업을 했던 인플루언서도 “1억 넘게 쓴 상위 랭커”, “VIP 같은 존재”라고 최 씨를 설명했다.

이 가운데 범행 당일, 최 씨가 윤지아를 찾아가 무릎을 꿇고 비는 모습이 포착됐다. 한참을 이야기하던 중 자리를 떠난 것이 CCTV에 포착된 가운데 최 씨가 윤지아에게 에이전트 개념으로 다가간 것으로 알려졌다. 소속사에서도 최 씨의 평판을 믿고 동업을 수락한 가운데 윤지아는 점점 방송 시간을 늘려가며 쫓기듯 강행군을 이어갔다. 이에 가족들의 걱정도 커졌지만 배우를 꿈꾸는 윤지아는 자신을 알릴 수 있는 수단인 SNS를 포기할 수 없었고, 최 씨는 자신의 지시를 따르지 않으면 강하게 질책하기도 했다. 결국 지친 윤지아는 동업을 포기하기로 했다.
최 씨의 이웃 주민들은 최 씨가 큰손, VIP가 아닌 엄청난 경제적 압박을 받고 있었다고 말했다. 알고보니 최 씨는 집을 담보로 수억 원을 빌린 뒤 갚지 못했고, 자택이 강제 경매로 넘어갔다. 자택이 강제 경매로 넘어간 날이 윤지아를 살해한 날이기도 했다. ‘궁금한 이야기Y’ 측은 “집도 잃고 윤지아를 통해 경제적 이득을 취하려고 했지만 실해로 돌아간 최 씨의 분노가 터진 건 아닐까”라고 추측했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