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시청 후 작성된 리뷰 기사입니다.
‘금쪽같은 내 새끼’ 베란다에서 은둔생활을 하는 금쪽이가 아빠를 향해 적대감을 표출, 급기야 경찰에 신고까지 했다.
3일 방송된 채널A ‘요즘 육아 - 금쪽같은 내 새끼’에서는 ‘아빠를 극혐하며 은둔에 들어간 초6 아들’의 사연이 공개된 가운데 금쪽이가 아빠를 향한 증오심을 드러낸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한 달째 등교 거부는 물론, 샤워도 하지 않고 베란다에서 은둔 생활을 하고 있는 금쪽이는 영상 내내 이불 속에 숨어 나오지 않았다. 그러던 중 금쪽이가 거실로 나오자 아빠는 눈치를 살피며 조심스럽게 다가갔지만 금쪽이는 침묵으로 일관하며 무시하는 태도를 보였다.
이때 금쪽이는 “너랑 얘기하기 싫어”라고 반말로 소리쳤다. 아들의 반말에 화가 난 아빠는 금쪽이를 붙잡으며 “누가 아빠한테 ‘너’라고 하냐”라고 했지만, 금쪽이는 “네가 그러니까 내가 이렇게 된 거잖아. 누가 자식을 때려”라고 받아쳤다.

또 금쪽이는 “맨날 때리고 화내고. 자식이면 마음대로 해도 되냐. 맨날 네가 옳지? 자기가 세상의 중심이고 너랑 얘기하기 싫다고. 좀 가라고”라고 참았던 울분을 토해냈다.
아빠는 아들의 발언에 대해 “사실 아이 훈육을 엄하게 많이 했다. 하다 보니까 무서워하는 것 같다. 손으로 머리를 때리거나 주먹으로 가슴을 친다거나 한 적이 있다. 직접적으로 싫다고 표현한 적은 없었다. 때렸다고 얘기하는 것도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이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나 엄마는 “아이가 세상의 중심이라고 하지 않았냐. 저도 같은 생각을 했다. 아이가 똑같은 생각을 해서 놀랐다”라고 밝혔다. 이어 “왜 그렇게 생각하냐”고 묻자 엄마는 “저랑 대화를 하면 자기 생각이 맞다고 대화를 끌고 간다. 그렇게 가야 끝난다. 대화가 저도 마찬가지로 어차피 자기 마음대로 할 텐데 말하면 뭐하냐. 저도 대화하는 게 반갑지도 않고 말을 안하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이날 금쪽이는 촬영을 거부하다 엄마에게 공격적인 행동을 보였다. 이를 막아서기 위해 아빠가 방으로 들어갔고, 금쪽이는 거부 반응을 보였다. 필사적으로 반항한 금쪽이는 결국 아빠를 넘어뜨렸다. 그리고 방으로 도망친 금쪽이는 곧장 경찰에게 “아빠가 저를 주먹으로 때리고 몸으로 짓눌렀어요”라며 아빠를 신고했다.

잠시 후, 경찰이 집에 찾아왔고 금쪽이는 경찰관에게 “아빠가 손이랑 발을 못 움직이게 몸으로 짓눌렀다. 팔이랑 어깨가 아파요. 아빠가 저한테 나쁜 짓 안 했으면 좋겠어요. 아빠가 절대로 집에 안 오면 좋겠다”라며 아빠를 향한 적대감을 표출했다.
오은영 박사는 “정서적인 부분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많이 주고 반복해서 경험하면 트라우마가 된다”라며 “아빠 입장에서는 훈육이지만 얘가 받아들일 때는 과도한 통제, 구속, 압박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어 “반복이 되면 일종의 트라우마다. 결국 이런 것들이 트리거가 된다. 아빠가 옆에만 와도 그렇게 온다거나 소스라치게 피하거나 한다. 그래서 이거는 정말 관계회복을 해야 한다. 싫고 좋고의 문제가 아니라 이 아이의 정체성, 자아상 형성에 나가는데 중요한 문제다”라고 걱정했다.
또 다시 베란다로 숨은 금쪽이는 “자식한테 이따위로 하는 게 말이 되냐. 이혼해야 하는 거 아니냐. 누가 자식을 깔아뭉게냐”라며 “옛날부터 나 때리고 욕하고 할 짓이야?”라고 소리 질렀다. 깜짝 놀란 엄마는 “아빠가 그렇게 했냐. 아빠가 너 때리고 그렇게 했어? 근데 왜 엄마한테 말을 안했어”라고 물었고, 금쪽이는 “아빠가 뭐만 XX하니까 그렇지”라고 말했다.

당황한 아빠는 급하게 사과했지만, 금쪽이는 “마음에도 없는 말하지 마라”라며 받아들이지 않고 극도의 거부 반응을 보였다. 이에 엄마는 “그러니까 병이 난 거지. 계속 참고 있으니까. 엄마가 미안해. 도와줘야 하는데 엄마가 몰랐다”라며 달래줬다.
오은영 박사는 “금쪽이가 자기 조절이 안 될 때 그 모습을 보면 내가 그토록 싫어하는 아빠의 모습을 내가 한다는 걸 느끼지 않았을까. 무기력해서 은둔한 것도 있지만 자신의 모습이 싫어서 밖에 안 나가는 걸 수도 있지 않을까”라며 금쪽이의 은둔생활에 대해 분석했다.
한편, 금쪽이는 제작진의 노력 끝에 4일만에 마음의 문을 열고 문자로 속마음을 털어놨다. 그는 이불 밖은 불편하다며 “아빠 때문에. 아빠는 나 안 좋아한다. 나한테 소리지르고 때리고 욕해. 너무 무서웠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참은 이유로 “엄마가 알면 속상할까 봐”라면서도 “그런데 사실 엄마가 도와줬으면 좋겠어. 이제 너무 힘들어. 나도 변하고 싶은데 그게 잘 안 돼”라고 고백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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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요즘 육아 - 금쪽같은 내 새끼’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