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시청 후 작성된 리뷰 기사입니다.>
SNS에서 30만 팔로워를 거느리며 배우의 꿈을 키우던 20대 인플루언서 윤지아가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연고가 전혀 없는 전라북도 무주의 야산에서 발견된 그의 죽음은 범행의 잔혹함뿐만 아니라, 범인으로 검거된 50대 남성 최 씨의 충격적인 이중생활이 드러나며 세상을 경악하게 만들었다.
지난 3일 방송된 SBS ‘궁금한 이야기Y’에서는 윤지아의 사망과 관련된 이야기가 그려졌다.
윤지아를 살해한 범인 최 씨는 SNS 업계에서 유명한 인물이었다. 그는 자신을 IT 회사의 사장이라고 소개하며, 윤지아 씨에게 SNS 팔로워를 늘려주겠다며 사업적 파트너 관계로 접근했다. 특히 그는 동영상 플랫폼에서는 '검은 고양이'라는 닉네임으로 불리며 천문학적인 금액을 후원하는 '큰손 VIP'로 통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최소 1억 원 이상을 써야 달성할 수 있는 레벨에 올랐다"고 그를 평가했다.
그러나 이는 최 씨가 만들어낸 거짓된 가면이었다. 최 씨는 사실 엄청난 채무에 시달리고 있었으며, 심지어 그의 집은 사건 당일 강제 경매로 넘어간 상태였다. 화려한 VIP의 명성 뒤에는 경제적 압박에 허덕이는 한 남자의 파멸이 숨겨져 있었던 것이다.

사건 발생 직전, 윤지아는 최 씨의 강압적인 지시와 무리한 스케줄에 지쳐 동업을 포기하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범행이 일어나기 전 최 씨가 윤지아를 찾아가 무릎을 꿇고 애원하는 모습이 CCTV에 포착되기도 했다.
비극은 윤지아 씨가 마지막 라이브 방송을 마친 2025년 9월 11일 오후 3시에서 30분 내외인 오후 3시 27분경에 벌어졌다. 유가족은 "형사님 말씀은 3시 27분에 차에서 내리려고 하는 거를 억지로 당겨서 다시 문이 닫히는 듯한 느낌이 카메라에 잡혔다고 하더라"며 참혹했던 순간을 전했다. 결국 윤지아의 사인은 경부 압박으로 인한 질식사로 확인됐다.
윤지아 씨를 살해한 최 씨는 이후 용도를 알 수 없는 캐리어를 싣고 무주 야산으로 향했다. 그는 수사에 혼선을 주기 위해 8차례나 정차하는 치밀함을 보였지만, 시신 발견 12시간 만에 용의자로 검거됐다. 검거 직후 혐의를 부인하던 최 씨는 경찰이 시신을 찾자 결국 범행을 자백했다.

‘궁금한 이야기Y’ 측은 집을 잃은 절망감과 윤지아를 통해 경제적 이득을 취하려던 계획이 무산되자 터져 나온 최 씨의 분노가 범행으로 이어졌을 것이라 추측하고 있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