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33, LAFC)의 1분 1초가 팬들에게 생생히 전달된다. 미국 메이저리그 사커(MLS)가 처음부터 끝까지 손흥민만 따라다니는 전용 카메라를 투입한다.
MLS 사무국은 3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LAFC가 '애플 TV'와 함께 MLS 축구에서 '틱톡 라이브 스트림'에 데뷔한다. MLS와 틱톡, MLS 시즌 패스가 BMO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LAFC와 애틀랜타 유나이티드에서 독점적인 시청 경험을 선사하는 '플레이어 스포트라이트: LAFC'를 발표하게 돼 기쁘다"라고 전했다.
이어 MLS 사무국은 "스페셜 라이브 스트림은 경기 내내 LAFC의 슈퍼스타 손흥민과 드니 부앙가, 위고 요리스, 티모시 틸먼 등을 집중 조명한 전용 카메라를 통해 팬들에게 선수 중심의 독특한 시청 경험을 제공한다. 전 세계 팬들은 MLS 틱톡 계정과 LAFC, 애플을 통해 이를 시청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90분 내내 전용 카메라로 손흥민을 비롯한 LAFC 스타 선수들을 따라다니며 팬들에게 더욱 생생한 시각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선수 개개인의 1분 1초를 모두 담아냄으로써 팬들이 경기에 더 몰입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틱톡의 글로벌 스포츠 파트너십 책임자 롤로 골드스타우브는 "플레이어 스포트라이트 시리즈의 놀라운 모멘텀을 바탕으로 플레이어 스포트라이트: LAFC를 선보이게 되어 매우 기쁘다. 팬들에게 경기의 모든 순간을 독점적이고, 정면으로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이번 라이브 스트리밍은 경기장 내 선수들과 그들의 팬층 간의 연결을 더욱 깊게 하기 위해 설계됐다. 이전에는 없었던 실시간 액세스를 제공한다. MLS 및 Apple과 함께 팬들이 게임에 참여하는 방식을 지속적으로 재창조하게 되어 기쁘다"라고 덧붙였다.
MLS 축구 미디어 담당 부사장 세스 베이컨도 "플레이어 스포트라이트 시리즈는 팬들이 가장 좋아하는 시리즈가 됐다. 개인적이고 역동적이며 오늘날 축구 팬들의 참여 방식에 맞춰 특별히 제작되었기 때문"이라며 "LAFC의 열정적인 글로벌 팬층에 이러한 경험을 제공하는 것은 애플, 틱톡과 같은 세계적인 파트너와 함께 혁신을 이루겠다는 지속적인 노력의 반영"이라고 전했다.
이와 같은 중계 방식은 지난해 10월 '플레이어 스포트라이트: 메시'에서 처음 도입됐다. 당시 리오넬 메시의 모든 순간을 담은 중계는 640만 명 이상의 실시간 시청자를 끌어모으며 미국 스포츠 최다 시청자 기록을 세웠고, 올해에도 두 차례 진행됐다. 이제는 손흥민이 그 뒤를 이으며 한국 축구의 최초 사례가 될 예정이다.

이번 중계는 MLS에서 손흥민의 위상이 얼마나 높은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오는 6일 열리는 애틀랜타전은 그가 왜 메시에 비견되는 슈퍼스타라는 이야기를 듣는지 증명되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
손흥민은 LAFC에 합류한 뒤 MLS 무대를 뒤흔들어 놓고 있다. 그는 지난달 28일 미국 세인트루이스의 에너자이저 파크에서 열린 2025 MLS 34라운드 세인트루이스 시티 원정 경기에서 선발 출전해 멀티골을 뽑아냈다. 그 덕분에 LAFC는 3-0 대승을 거두며 승점 53을 기록, 두 경기 더 치른 미네소타(승점 54)를 1점 차로 추격했다.
8경기 8골 3도움이라는 무시무시한 스탯으로 MLS를 휩쓸고 있는 손흥민. 그는 '파트너' 부앙가와 함께 리그 새 역사까지 작성했다. 손흥민과 부앙가는 최근 6경기에서 LAFC가 기록한 17골을 모두 책임지며 정규 시즌 단일 클럽에서 17골 연속 득점을 기록한 MLS 역사상 최초의 듀오가 됐다.
MLS는 "LAFC의 새로운 다이나믹 듀오가 미지의 영역에 도달했다"라며 "리그 역사상 가장 비싼 이적료(2660만 달러)로 LAFC에 도착한 손흥민은 리그를 불태우고 있다. 토트넘의 전설인 그는 첫 8경기에서 8골을 터트리며 리그 최고의 공격수로 자리매김했다. 또한 그는 부앙가의 새로운 차원을 열었다"라고 강조했다.


이제 LAFC는 플레이오프 진출을 넘어 정상을 바라보고 있다. MLS는 최신 파워랭킹에서 LAFC를 동부 서부 통합 전체 2위에 올려뒀다. LAFC는 지난주 발표한 파워랭킹에선 10위에서 6위로 4계단을 점프했다. 그리고 일주일 만에 다시 한번 4계단이나 상승하며 어느새 2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MLS는 "LAFC에서 손흥민과 드니 부앙가가 연속골을 기록한 횟수는 17회로 늘어났다. 토요일 세인트루이스를 3-0으로 이긴 경기에서 부앙가는 한 골을 넣었고, 손흥민이 두 골을 추가했다. 이번 승리로 LAFC는 플레이오프 홈 경기 시드 확보를 사실상 확정 지었다. 이제 3위 미네소타에 바짝 다가섰고, 2위 자리마저 넘볼 수 있게 됐다"라고 강조했다.
현재 LAFC는 서부 컨퍼런스 4위지만, 서부에서 가장 우승 가능성이 큰 팀으로 평가받고 있는 것. 그 중심은 역시 손흥민과 부앙가다. MLS는 "LAFC가 몇 위로 시즌을 마치든 플레이오프에서 부앙가와 손흥민을 막아낼 수 있는 팀이 있을까?"라고 감탄했다.
LAFC가 애틀랜타까지 꺾는다면 서부 컨퍼런스 1위 도약 희망도 생긴다. 별다른 동기부여가 없는 애틀랜타를 상대로 손흥민의 득점포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LAFC가 지금 기세를 쭉 이어간다면 MLS컵 우승도 허황된 꿈이 아니다.

'디 애슬레틱'도 LAFC의 우승 가능성에 힘을 실었다. 매체는 "MLS컵으로 가는 길은 꽤나 열려 있어 보인다. 그러나 LAFC는 부앙가의 속도와 돌파 능력, 손흥민의 천부적인 움직임을 앞세워 엄청난 폼으로 플레이오프에 돌입하고 있다"라며 LAFC가 역대급 우승 경쟁에서 승자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한 디 애슬레틱은 "손흥민은 의심의 여지가 없는 실력을 보여주고 있을 뿐만 아니라 부앙가와 호흡에서도 최고의 경기력을 끌어내고 있다"라며 "LAFC가 둘에게 너무 의존한다고 주장할 수도 있다. 그러나 공격수 3명에게 불균형하게 투자하는 MLS에서 결코 드문 일이 아니다. 게다가 인터 마이애미의 메시 의존도가 훨씬 크다"라고 짚었다.
만약 LAFC가 MLS컵에서 최종 우승한다면 2022년 이후 최초이자 두 번째 MLS 정복이 된다. 손흥민은 입단 기자회견부터 "LA는 챔피언의 도시다. 나는 트로피를 들기 위해 이곳에 왔다"라며 우승 각오를 다졌다. 그는 지난 시즌 토트넘에서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우승을 차지하며 무관을 벗어났고, 이제 커리어 두 번째 트로피를 조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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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MLS 소셜 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