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투수 박준영(22)의 데뷔 첫 승이 9회말 2아웃에서 아쉽게 무산됐다. 한화 벤치에서는 9회말 위기에서 투수 교체를 하지 않았고 동점이 됐다.
박준영은 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했다. 2년 만에 1군 경기 등판이었다.
박준영은 2022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1순위로 한화의 지명을 받아 입단했다. 문동주(1차지명)와 입단 동기다.
데뷔 첫 해 2022년 5경기(11이닝) 1패 평균자책점 10.64를 기록했고, 2023년에는 4경기(4⅓이닝) 승패없이 평균자책점 18.69를 기록했다. 이후 군대를 다녀왔고, 올해는 2군에서 11경기 3패 2홀드 평균자책점 5.47을 기록했다.
한화가 지난 1일 SSG 랜더스에 충격적인 끝내기 패배를 당하면서 2위가 확정되면서, 이날 박준영이 선발 기회를 받았다.
박준영은 5이닝 동안 110구를 던지며 3피안타 6볼넷 3탈삼진 2실점으로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최고 151km 직구 구속이 나왔다. 6-2로 앞선 6회 불펜에 공을 넘겼다.

한화 타선은 1회초 최인호의 스리런 홈런 등으로 6득점 빅이닝을 폭발시켰고, 박준영은 든든한 득점 지원을 받으며 마운드에 올랐다. 1회 1사 후 볼넷 2개를 허용했으나 뜬공 2개로 실점없이 막아냈다. 2회도 볼넷 1개만 내줬고 무실점을 이어갔다. 3회 1사 후에 첫 안타를 맞았으나 안현민, 강백호를 범타 처리했다.
4회는 연속 삼진을 잡아내며 삼자범퇴. 6-0으로 앞선 5회, 김상수를 볼넷, 대타 이정훈에게 안타를 맞아 무사 1,3루 위기에 몰렸다. 허경민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내줬다. 2사 1루에서 안현민의 안타, 강백호의 볼넷으로 만루 위기에 몰렸다. 황재균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해 2점째 허용. 장성우 상대로 직구 5개를 연속으로 던져 삼진을 잡고 이닝을 종료했다.
한화는 6회 강재민, 7회 주현상, 8회 김종수가 1이닝 무실점 계투를 이어갔다. 6-2로 앞선 9회말 윤산흠이 등판했다.

KT는 윤산흠 상대로 대타 이호연과 김민혁의 안타로 1사 1, 3루를 만들었고, 안현민의 우전 적시타로 1점을 따라붙었다. 이어 강백호가 중전 적시타를 때려 4-6으로 추격했다. 황재균의 유격수 땅볼로 2사 1,3루가 됐고, 장성우가 몸에 맞는 볼로 만루를 만들었다.
한화 벤치는 윤산흠의 교체는 없었다. 스티븐슨의 빗맞은 타구가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가 됐고, 주자 2명이 홈을 밟아 6-6 동점이 됐다. 박준영의 데뷔 첫 승은 날아갔다.
윤산흠의 초구는 김상수 왼쪽 팔뚝을 맞혔다. 계속된 2사 만루. 윤산흠이 9회를 끝까지 책임졌다. KT 타순이 한 바퀴 돌았고, 윤산흠은 끝내기 위기에서 이호연을 중견수 뜬공으로 이닝을 끝냈다.
윤산흠은 32구를 던지며 1이닝 5피안타 2볼넷 4실점으로 블론 세이브를 기록했다. 윤산흠은 32구를 던지며 1이닝 5피안타 2볼넷 4실점으로 블론 세이브를 기록했다.

이후 KT가 10회말 1사 2,3루 찬스에서 스퀴즈 번트 실패와 잇따른 주루사로 자멸했고, 결국 연장 11회 6-6 무승부로 경기는 끝났다.
한화는 이미 2위가 확정됐기에 전력을 다하지는 않았다. 리베라토, 문현빈, 채은성, 최재훈은 결장했다. 필승조는 휴식을 갖게 하고 추격조를 내세웠다. 9회 위기를 윤산흠에게 끝까지 맡겼다. 동점 이후에는 연장 10회 정우주, 11회 황준서가 등판했다.
선발 박준영이 리드한 상황에서 5이닝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도록 110구까지 던지도록 했다. 그러나 9회 승리를 앞둔 위기 상황에서 투수 교체를 하지 않은 것은 다소 의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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