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AR 외면-침묵한 순간' 포옛 감독 항의하자 외면-침묵 대신 ‘옐로카드’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25.10.04 08: 17

대한축구협회(KFA) 문진희 위원장이 발언이 다시 회자되고 있다. 제주SK와 전북 현대의 경기서 나타난 판정 때문이다.  
전북은 3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32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제주 유나이티드와 1-1로 비겼다.
전반 27분 티아고의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후반 추가시간 제주SK 남태희에게 동점골을 내주며 승점 3점 대신 1점에 만족해야 했다. 최근 3경기 연속 무승(2무1패)에 그친 전북은 승점 68을 기록, 2위 김천 상무(승점 52)와의 격차를 더 벌리지 못했다.

제주SK는 천금 같은 승점 1점이었다. 4연패를 끊은 제주는 승점 32로 10위 울산 HD(승점 37)와의 간격을 좁히며 잔류 희망을 이어갔다. 그러나 경기 후 가장 큰 화제는 판정이었다.
후반 40분 전북이 추가골 기회를 날린 장면이 결정적이었다. 제주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쇄도하던 전진우가 수비수 장민규에게 명백하게 발을 밟혔지만 이동준 주심은 경기를 그대로 진행했다. 파울 여부가 분명해 보였음에도 VAR 확인조차 이뤄지지 않았다.
오히려 거스 포옛 전북 감독이 벤치에서 항의하자 주심은 곧바로 옐로카드를 꺼내 들었다.
논란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후반 추가시간 제주SK의 동점골 과정에서도 잡음이 있었다. 전북 이영재가 왼쪽 측면에서 볼을 탈취당하기 직전 상대 선수가 이영재의 유니폼을 잡아당기는 장면이 포착됐지만 심판진은 해당 부분을 외면한 채 문전 상황만 VAR로 확인했다.
이어진 빠른 역습 끝에 남태희의 극장골이 터졌고  전북 벤치는 거세게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문전 상황에서도 전북 수비수는 상대 공격수가 밀어 넘어졌지만 VAR 판독 결과 '문제없음'이었다. 
결국 전북은 오심 논란 속에 귀중한 승점 2점을 잃었다. 선두 경쟁을 이어가야 하는 입장에서 심리적 타격도 만만치 않다.
가장 논란이 되는 장면은 전진우의 공격 장면이다. 만약 주심이 못봤다면 VAR 판독을 실시하면 된다.  VAR은 ▲득점 상황(전후 과정 포함) ▲퇴장 여부(파울 행위 포함) ▲PK 적용 등을 확인할 때 시행한다. 분명 잘못이 있었지만 주심은 파악하지 못했다. 
결국 전북 거스 포옛 감독은 경기 후  "할 말이 없다"는 말을 짧게 반복한 뒤 기자회견을 일찍 마쳤다.  
KFA 문진희 심판위원장은 KBS 유튜브를 통해 “시즌 중에 오심을 공개하면 심판은 혼란과 스트레스가 온다. 각 팀 감독, 팬들께는 죄송하지만 심판은 단계적으로 성장해야 한다. 현재가 그 시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심판은 단계적인 성장이 필요하지만 오심은 막대한 자본을 쏟아넣고 선수들이 노력을 갈아 넣는 프로 스포츠를 최악으로 밀어 넣을 수 있다. 문제가 있다면 수정하면 된다. 하지만 위원장의 발언이 다시 회자되는 이유는 분명하다. 화자만 현실을 자각 하지 못하고 있다.  /  10bird@osen.co.kr
[사진] 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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