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임한지 얼마되지 않았지만 벌써 입지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영국 ‘BBC’는 4일(이하 한국시간)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노팅엄 포레스트 구단 수뇌부의 신임을 당장은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5일 열리는 뉴캐슬전이 그의 거취를 가를 중요한 분수령이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지난 달 9일 누누 이스피리투 산투 감독 후임으로 노팅엄 지휘봉을 잡았다. 그러나 부임 후 6경기에서 단 한 차례도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리그와 컵 대회를 통틀어 4패를 당했고 실점은 13골에 달한다.
‘BBC’는 “리그 17위 노팅엄은 포스테코글루 체제에서 경기당 평균 2.17골을 내줬다. 현재 프리미어리그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번리만이 더 나쁜 수비 지표를 기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3일 영국 시티 그라운드에서 열린 2025-2026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조별리그 2라운드에서 노팅엄이 미트윌란에 2-3으로 패하자 일부 팬들은 “내일 아침에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경질될 거야”라며 야유를 보냈다.
그럼에도 노팅엄 수뇌부는 여전히 그를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마리나키스 구단주와 미트윌란전 이후 대화는 나누지 않았다. 경기 직후 우리 둘 다 그럴 기분이 아니었다. 하지만 그는 늘 ‘어떻게 도와줄까’라는 질문을 건넨다”라며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현재 상황에 만족할 수는 없다. 구단주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바꿀 수 있는 건 내 손에 달려 있다. 팀을 정상 궤도에 올려놓는 건 내 책임”이라고도 했다.

노팅엄은 차갑게 경질 칼을 빼드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겉으론 티를 내지 않아도 구단 수뇌부는 '경질'을 생각할 수도 있다.
‘BBC’는 “뉴캐슬 원정 경기가 구단이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거취를 판단하는 중요한 시험대가 될 수 있다. 단순히 결과뿐만 아니라 경기력 역시 중요한 평가 기준이 될 것"이라며 "대패를 당한다면 대표팀 휴식기 직전 그의 입지는 더 좁아질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토트넘 시절에도 압박을 이겨낸 바 있다. 그는 “토트넘에서 경질되기 석 달 전부터 이미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이 내가 유로파리그 우승컵 들어 올리는 걸 아무도 막지는 못했다. 압박은 내 판단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나의 임무는 구단을 발전시키는 것”이라고 했다.

노팅엄은 현재 리그 17위까지 밀려나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구단 역사상 100년 만에 부임 첫 6경기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한 첫 번째 정식 사령탑이 됐다.
‘BBC’는 “팬들과의 연결 고리가 부족한 것도 문제다. '전임자' 누누 산투와 스티브 쿠퍼 감독은 지지 기반을 만들어냈지만 포스테코글루는 임명 당시부터 회의적인 시선을 받았다”라며 우려했다.
현지 팬 칼럼니스트 팻 리델은 ‘BBC’를 통해 “포레스트는 30년 만에 유럽대항전에 나섰고 최고의 스쿼드를 갖췄다. 그러나 시즌 초반 기대는 사라졌다. 여전히 팬들의 질문은 같다. 그는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을까”라고 의아함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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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엔지 포스테코글루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