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프대디로 잘 알려진 미국 유명 래퍼 숀 '디디' 콤스가 성매매 강요 등 혐의로 징역 4년 2개월 형을 선고받았다.
3일(현지 시간) 미국 매체 버라이어티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미국 뉴욕 남부 연방법원의 아룬 수브라마니안 판사는 콤스에게 징역 50개월과 벌금 50만 달러, 출소 후 5년간 보호관찰을 선고했다.
콤스는 이미 12개월을 복역한 상태로, 남은 기간을 채워야 한다. 콤스 측은 즉시 항소할 예정이다.
판사는 콤스의 인생사와 사회적 영향력을 고려하되, 재판 과정에서 드러난 폭력 행위 역시 양형에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콤스는 성매매 목적 운송 외의 성매매 인신매매·공모 혐의 등 중범죄에서는 무죄를 받았지만, 판사는 “그의 폭력이 양형 판단의 중요한 요소가 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수브라마니안 판사는 콤스가 흑인 커뮤니티를 위한 자선 활동과 음악 업적을 치하하면서도, 8주간의 재판에서 34명의 증인이 증언한 폭력과 성적 학대 행위를 상기시켰다. 특히 2016년 카산드라 벤투라를 폭행하는 호텔 CCTV 영상을 언급하며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입힌 중대한 범죄”라고 규정했다.
콤스는 선고 직전 눈물을 흘리며 판사에게 “자비를 베풀어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벤투라와 또 다른 피해자들에게 사과하며 “내 행동은 역겹고 수치스러웠다. 변명할 수 없다. 나는 더 잘 알았어야 했다. 어머니가 그렇게 가르치셨다”고 말했다. 이어 “마약과 자만심에 빠져 스스로를 잃었다. 자유와 아버지로서의 역할, 그리고 자기 존중심까지 잃었다”며 “나는 지금 내 자신이 혐오스럽다”고 고백했다.
재판에는 콤스의 성인 자녀 6명이 모두 참석해 아버지를 옹호하며 선처를 호소했다. 아들 크리스천 콤스는 “그는 여전히 내 슈퍼히어로”라며 울먹였고, 딸들도 “우리는 아버지가 필요하다”고 울음을 터뜨렸다. 콤스는 눈물을 흘리며 아이들을 향해 “너희는 더 나은 아빠를 가졌어야 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초기에 최소 11년형을 구형하며 콤스가 반성하지 않았다고 지적했지만, 변호인단은 “그는 교도소에서 다른 수감자들에게 비즈니스를 가르치며 달라졌다”고 주장했다. 콤스의 변호인 브라이언 스틸은 “콤스의 폭력은 치료받지 못한 트라우마와 중독에서 비롯됐다”며, 그가 20여 년간 매일 약물에 의존해왔다고 밝혔다.
이번 재판은 지난 2024년 9월 체포 이후 시작된 미국 정부의 대대적인 수사와 연관돼 있다. 당시 연방수사국은 디디의 마이애미·LA 자택을 급습해 총기류와 다량의 윤활제 등을 압수하며 수사를 본격화했다. 디디는 이후 뉴욕 브루클린에 위치한 구치소에 구금된 상태에서 재판을 받아왔다.
무엇보다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킨 건, 디디의 전 연인이자 가수 캐시 벤츄라(Cassie Ventura)의 법정 증언이었다. 임신 8개월 상태에서 증언대에 선 캐시는 "디디와의 관계에서 정서적·언어적·신체적 학대를 받았으며, '프릭오프(Freak-Off)'라 불리는 집단 성행위에 지속적으로 강요당했다"고 주장했다. /mk324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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