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전현무가 박나래를 감동시킨 선물에 뿌듯함을 드러냈다.
4일 전현무는 자신의 소셜 계정에 "올해 한 일 중 젤 잘한 일"이라며 여러 장의 사진을 업로드 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집에서 그림을 그리고 있는 전현무의 모습이 담겼다. 해당 그림은 돌아가진 박나래 조부모님의 초상화로, 전현무가 그를 위해 손수 준비한 선물이다.
앞서 3일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에서는 지난주에 이어 절친 전현무, 기안84의 도움을 받아 조부모님 집을 정리하는 박나래의 모습이 그려졌다.
세 사람은 오래된 사진과 누수로 엉망이 된 벽지를 떼어내는 등 힘을 합쳐 남은 집을 정리했다. 그 결과 4톤에 달하는 폐기물이 트럭을 가득 채웠고, 이를 보며 묘한 표정을 짓던 박나래는 "오빠들이 첫걸음을 해준 거다. 오빠들 아니었으면 절대 못 했다"며 "사랑니가 빠진 기분이다. 나중에 뽑자고 미룬 사랑니를 뽑은 것처럼 속이 후련했다"라고 복잡한 심경을 전했다.
또 그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조금씩 와서 고칠 예정"이라며 "가족들도 와서 할머니, 할아버지를 추억했으면 좋겠다. 이 공간이 그냥 사라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정리를 마친 세 사람은 평상에서 막걸리와 함께 저녁 식사를 하며 조부모에 대한 추억을 나눴다. 박나래는 할아버지가 키우던 강아지에 대해 "이상하게 계속 생각이 난다"라고 털어놨고, 전현무와 기안84는 "도와주겠다"며 키울 것을 제안했다. 이에 박나래는 현재 강아지를 데려와 함께 지내고 있다고 근황을 알리기도 했다.

특히 이 과정에 전현무는 박나래를 위한 깜짝 선물을 건네 눈길을 끌었다. "밤에 새벽에 많이 고생을 했다 내가", "내 마음을 담았다"며 꺼낸 선물은 다름아닌 박나래 조부모님의 초상화였다. 이를 본 박나래는 눈물을 쏟아내며 "오빠가 그린 것 중에 제일 잘 그렸다"고 감동했다. 전현무도 울컥한듯 목이 멘 모습을 보였고, 박나래는 이 장면을 VCR로 보며 스튜디오에서도 눈시울을 붉혔다.
전현무는 세계여행이 꿈이었던 할아버지 옆에 비행기와 여권을, 고추 농사를 짓던 할머니 옆에 고추를 그렸다고 설명해 감동을 더했다. 그는 "이 집에 어딘가에 전시를 하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고, 박나래는 "진짜 할머니 할아버지 좋아하시겠다"고 말했다.
또 전현무는 "생기를 북돋아 줄수있는 방법이 뭘까 생각했는데 저는 실력은 없지만 사람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화가 아니냐. 집 화방에 있는 물감을 다 꺼냈다. 시간이 좀 더 있었으면 더 큰 화폭에다가 더 정성껏 그렸을텐데 저도 마음을 담자 해서 그렸다. 그림을 그리기 전부터 하트를 어디다 그릴까 생각했다. 그래서 마지막에 그려넣었다. 하늘나라에서 두분이 손 꼭 잡고 행복한 추억을 많이 쌓으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그랬다"라고 진심어린 애정을 드러냈다.
기안84 역시 "저는 굉장히 이성적인 사람이라 감정이 동요하지 않는데, 감정이 동요하더라. 나이먹어서 그런 것 같다. 그림 선물을 줄 때 그 사람을 그려주지 지금 그리워하는 걸 그려주는 건 없지 않냐. 그 포인트가 좋았던 것 같다. 지금까지 그린 형의 그림 중에 최고였다"며 "형 진짜 '무스키아' 같다"고 감탄했다.
전현무는 "저번에도 얘기했지만 남의 할머니 할아버지 같지 않다. 옛날 떠올리면서 옛날 영상도 보면서 그렸다. 시간이 좀 많았으면 더 잘그렸을텐데"라며 "마치 그 집 가족의 일원이 된 것처럼. 이제는 친동생 같다. 근육이 나보다 많을진 몰라도 오늘 좀 많이 짠했다. 여러 세월, 여러 풍파, 여러 추억을 같이 쌓아왔잖아. 우리는 가족이죠"라고 말했다.
이어 박나래는 전현무에 대해 "큰오빠. 우리를 잘 아우르고 이해해주고 바라봐주면서 상담도 잘해주는 오빠"라며 "기안84 오빠는 작은오빠. 툴툴거리면서 챙겨주는 사람 있지 않나. 그래서 나한테는 첫째 오빠, 둘째 오빠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기안84는 "전우 같은 건데 전역을 안 한다. 작대기가 몇개인지 모르겠다. 전역을 안하는 전우같은 느낌이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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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전현무 SNS, M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