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 디바 마라이어 캐리(56)가 래퍼 에미넴(52)과의 악연이 시작된 이유로 떠도는 영화 ‘8마일 엄마 캐스팅 제안설’에 직접 입을 열었다.
최근 프로듀서 데이미언 영은 “에미넴이 마라이어 캐리에게 영화 8마일(2002)에서 자신의 어머니 역을 제안해 그녀의 자존심을 자극했다”고 폭로한 바 있다. 에미넴보다 불과 네 살 어린 캐리에게 ‘엄마 역할’을 제의했다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캐리는 4일(현지시각) 방송된 앤디 코언의 'Watch What Happens Live'에 출연해 “그 이야기에 어느 정도 사실이 있는 걸로 들었다”며 “누가 먼저 제안했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그게 싸움의 시작인지는 상관없다. 신경 안 쓴다”고 쿨하게 답했다.
앤디 코언이 “그 제안이 두 사람의 불화를 불러온 계기냐”고 묻자, 마라이어는 “아마 그럴 수도 있겠지만, 나로선 별로 중요하지 않다. 그건 랩 가사일 뿐이다”라며 여유로운 미소를 보였다.
해당 역할은 결국 마라이어보다 15세 연상인 배우 킴 베이싱어가 맡았다. 8마일은 에미넴의 실제 성장기를 모티브로 한 작품으로, 2003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Lose Yourself’로 주제가상을 받았다.
데이미언 영은 지난 6월 팟캐스트 TFU에 출연해 “에미넴이 직접 마라이어와 통화를 원했다”며 “내가 세 사람 통화를 연결하자 에미넴이 ‘당신이 내 엄마 역할을 맡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 말이 마라이어의 자존심을 건드렸다”고 회상했다.
두 사람의 앙금은 2000년대 초반 잠시 교제설이 돌며 시작됐다. 에미넴은 “6개월간 만났다”고 주장했지만, 마라이어는 이를 전면 부인했다. 이후 에미넴은 자신의 앨범 'The Eminem Show' 수록곡 ‘Superman’, ‘When the Music Stops’에서 마라이어를 저격했고, 마라이어는 곧바로 ‘Clown’으로 반격했다.
이들의 ‘디스 배틀’은 2009년 에미넴의 ‘Bagpipes from Baghdad’와 마라이어의 ‘Obsessed’, 그리고 에미넴의 ‘The Warning’으로 이어지며 20년 가까이 팽팽한 신경전을 이어오고 있다.
마라이어는 이날 방송에서도 “그가 뭐라 하든 상관없다. 난 그냥 나일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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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머라이어 캐리 SNS,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