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 2번 수술' 김경애 "남편 간첩으로 몰려 고문 당해 망가져...내가 가장 됐다" 눈물 [핫피플]
OSEN 최이정 기자
발행 2025.10.04 14: 39

 배우 김경애가 두 차례의 폐암 수술을 견디며 살아온 인생사와, 과거 남편이 간첩으로 몰려 고문당했던 비극적인 사연을 털어놨다.
2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서는 데뷔 59년 차 배우 김경애의 근황이 공개됐다. 중앙대 연극영화과를 졸업하고 신필름 전속 배우로 활동했던 그는 영화사에서 청소를 하며 기회를 기다리던 시절을 거쳐, 드라마 ‘용의 눈물’에서 무속인 역을 맡으며 ‘무속인 전문 배우’라는 독보적 타이틀을 얻었다.
하지만 그 화려한 이력 뒤에는 누구보다 고단한 인생사가 있었다. 김경애는 방송에서 “건강검진 중 폐암 1기 진단을 받았다. 제거하고 5년이 지나면 완치될 줄 알았는데 4년 7개월 만에 재발했다. 두 번 수술하고 이렇게 살아 있다”며 담담히 말했다.

그러나 더 깊은 상처는 남편에게서 비롯됐다. 김경애는 “남편이 철물 공장을 하다 망해 리어카 장사를 했다. 저녁에는 경북대 연극반에서 연출을 맡았는데, 누군가 간첩 신고를 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밤마다 정장을 차려입고 나가니까 오해를 산 것 같다. 남편은 고문을 당했고, 피골상접한 상태로 돌아왔다. 몸이 완전히 망가졌다”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후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했던 그는 “붕어빵 장사, 운동회 앞 노점, 뭐든 했다. 아이들에게 죽이라도 먹이려고 발버둥쳤다”며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김경애는 어려운 세월 속에서도 배우로서의 열정을 놓지 않았다. 무속인 역할로 대중에게 각인된 그는 “사람들이 날 기억해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무당 역할이 아니었다면 이렇게 알려지지도 못했을 것”이라며 ‘무속인 전문 배우’라는 별칭에 자부심을 드러냈다.
한편, 김경애는 현재 세 아들 중 셋째가 집필하고 연출 중인 연극에 출연을 준비하며, 가수로서도 무대 위 인생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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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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