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도라이버' 김숙 "맏언니 부담감이요? 저는 하는 게 없어요" (인터뷰)
OSEN 장우영 기자
발행 2025.10.06 08: 00

방송인 김숙이 '도라이버' 멤버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KBS2 ‘홍김동전’ 그리고 정신적으로 이를 잇는 넷플릭스 ‘도라이버’ 시리즈. 두 프로그램은 최근 대한민국 예능계에서 가장 드라마틱한 서사를 보여주는 콘텐츠다. 시청률 부진이라는 지상파의 낡은 잣대에 막을 내렸던 프로그램이 시청자들의 열렬한 지지에 힘입어 거대 글로벌 OTT 플랫폼에서 화려하게 부활하며 정상에 올랐기 때문이다.
2022년 7월 첫 방송된 ‘홍김동전’은 ‘동전 던지기’라는 단순한 콘셉트를 통해 운명에 따라 달라지는 멤버들의 희비를 담아낸 버라이어티쇼. 홍진경, 김숙, 조세호, 주우재, 장우영이라는 신선하면서도 안정감 있는 조합은 회를 거듭할수록 강력한 시너지를 발휘하며 높은 화제성을 기록했고, 그 결과 예능 프로그램으로는 이례적으로 두터운 팬덤이 형성됐다. 하지만 저조한 시청률은 이들의 발목을 잡았고, 결국 약 1년 6개월 만에 막을 내리게 됐다.

'도라이버' 제공

이러한 과정은 팬덤을 더 강하게 규합시켰다. 시청자 청원 게시판에 반대 청원이 빗발쳤고, 트럭 시위로 자신들의 의견을 내비쳤다. 열렬한 응원 속에 ‘홍김동전’은 넷플릭스로 자리를 옮겨 ‘도라이버:잃어버린 나사를 찾아서’로 화려하게 부활했고, 공개 이틀 만에 넷플릭스 대한민국 TV쇼 부문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는 '홍김동전'의 팬덤이 얼마나 견고했는지, 그리고 이 콘텐츠의 성공이 시청률 숫자에 갇혀있지 않았음을 명백히 증명하는 순간이었다.
‘도라이버:잃어버린 나사를 찾아서’에 이어 ‘도라이버:잃어버린 핸들을 찾아서’로 매주 일요일 오후 5시에 시청자들과 만나고 있는 멤버들. 여전히 끈끈한 케미스트리로 웃음을 선사하고 있는 중이다.
'도라이버' 제공
멤버 중 가장 맏언니지만, ‘홍김동전’ 당시 홍진경에게 프로그램 제목의 가장 앞을 내줄 정도로 특권의식이나 권위의식 없이 팀 전체를 아우르는 부드러운 리더십을 보여주는 김숙. 따뜻한 포용력으로 멤버들을 하나로 묶는 접착제 같은 역할을 하며 팀 케미스트리에 핵심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김숙이 있기데 ‘도라이버’는 여전히 든든하다.
'도라이버' 제공
그러나 김숙은 자신이 ‘리더’로서 팀을 이끌고자 하는 부담감은 없다고. 추석 명절을 하루 앞둔 지난 4일, 경기도 파주시의 한 스튜디오에서 OSEN과 만난 김숙은 “평소 다 알던 친구들인 만큼 내가 맏언니이니 팀의 중심을 잡아야 한다 같은 부담감은 없다. 우영이에 대한 정보가 조금 부족했을 뿐이지 사실은 다 믿는 친구들이라서 내가 어떤 상황을 정리해야 되겠다라는 생각보다는 이 친구들이 다 자기 분야에서 짱을 먹던 친구들인데 궁금증이 더 컸다. 솔직히 말하면 저는 진짜 한 게 너무 없고, 동생들을 지켜보면서 웃었던 것 같다. 그래서 ‘도라이버’ 오면 스트레스가 다 풀린다”고 말했다.
'도라이버' 제공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 ‘구해줘! 홈즈’,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심야괴담회’, ‘톡파원 25시’, ‘옥탑방의 문제아들’ 등 수많은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있는 김숙이지만 가장 편한 프로그램으로는 ‘도라이버’를 꼽았다. 다른 프로그램은 MC로서의 역할이 강하지만 ‘도라이버’는 플레이어로서 활약하기 때문일까. 김숙은 “‘홍김동전’, ‘도라이버’ 다 대본이 없다. 다른 프로그램은 가이드라인이라도 대본이 있기 마련이고, MC들에게는 슬쩍 알려주는데 여기는 아예 없다. 그래서 다음 코너가 뭔지를 모른다. 그래서 가장 내가 하는 프로그램 중에 가장 스트레스가 없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편하게 임하는 ‘도라이버’는 김숙에게 어떤 의미일까. 김숙은 “예를 들어 누구 생일이라고 하면 다 같이 모이는 친한 친구들 모임 같다. 그때는 진짜 즐거운 마음으로 오지 않나”라며 강한 애정을 보였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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