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부앙가의 MLS 정복은 ING..."메시 기다려라"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5.10.04 18: 48

MLS를 뒤흔드는 괴물 공격 듀오의 시대다. 드니 부앙가(30)와 손흥민(33, 이상 LAFC)이 리그를 지배하며 폭풍처럼 질주하고 있다. 
메이저리그사커(MLS) 사무국은 4일(한국시간) “부앙가가 9월 MLS 이달의 선수(Player of the Month)로 선정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는 그가 LAFC 유니폼을 입고 두 번째로 차지한 영예다. 지난해 10월에 이어 올해 9월에도 수상의 영광을 안으며, 리그 최정상급 공격수로서의 위상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부앙가의 기록은 압도적이다. 그는 9월 한 달 동안 무려 8골을 폭발시켰다. 특히 14일 산호세 어스퀘이크스전(4-2 승)과 22일 레알 솔트레이크전(4-1 승)에서 각각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독보적인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MLS는 “부앙가는 올 시즌 23골을 기록하며 MLS 역사상 최초로 세 시즌 연속 20골 이상을 넣은 선수가 됐다”고 극찬했다. 득점 선두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25경기 24골)와의 격차도 단 1골. 득점왕 경쟁도 끝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무엇보다 그의 폭발적인 득점력은 손흥민 합류 이후 한층 날카로워졌다. 지난 8월 손흥민이 토트넘을 떠나 LAFC에 입단한 이후 부앙가의 공격 효율은 눈에 띄게 상승했다. 지난달 28일 세인트루이스전(3-0 승)에서는 부앙가가 선제골을 터뜨리고 손흥민이 멀티골로 응수하며 완벽한 호흡을 과시했다.
미국 매체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는 “손흥민과 부앙가는 현 시점 세계 최고의 공격 듀오”라고 표현하며 이들의 파괴력을 인정했다. 단순한 수식어가 아니다. 손흥민과 부앙가는 최근 4경기에서 무려 17골을 합작했다. 부앙가가 10골, 손흥민이 7골을 책임지며 상대 수비를 초토화했다. 산호세 어스퀘이크스전(4-2 승), 레알 솔트레이크 원정(4-1 승), 홈 경기(4-1 승), 세인트루이스전(3-0 승)까지, 네 경기 연속 상대 골문을 무자비하게 두드렸다.
이들의 활약은 팀 성적에도 즉각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불과 몇 주 전까지만 해도 파워랭킹 10위권 밖에 머물렀던 LAFC는 최근 MLS가 발표한 파워랭킹에서 2위까지 급상승했다. 24일 발표된 순위에서 6위로 오른 지 단 일주일 만의 일이었다. MLS는 “손흥민과 부앙가는 단순히 득점하는 수준을 넘어 팀 전체의 전술 판도를 완전히 뒤집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LAFC는 2025 아우디 MLS컵(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미 확정지었다. 서부 콘퍼런스 순위 경쟁에서도 치열한 레이스를 이어가고 있다. 3위 미네소타 유나이티드(32경기 15승 10무 7패·승점 55)를 바짝 추격하며 상위권 도약을 노리고 있다. MLS는 “손흥민과 부앙가의 동반 활약 덕분에 LAFC는 언제든 1위까지 치고 올라갈 수 있는 팀이 됐다”고 전망했다.
부앙가 개인에게도 이번 수상은 단순한 월간 MVP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그는 팀 역사를 새로 쓰는 동시에 메시와의 득점왕 경쟁에서 마지막 스퍼트를 앞두고 있다. 더불어 손흥민이라는 ‘완벽한 파트너’를 만나면서 개인의 기량 역시 절정으로 치닫고 있다.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부앙가는 혼자서 공격을 이끌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었다. 그러나 손흥민의 합류는 그에게 날개를 달아줬다. 손흥민은 특유의 폭발적인 침투와 결정력으로 수비를 끌어내며 부앙가에게 더 넓은 공간과 찬스를 만들어준다. 반대로 부앙가의 골 결정력과 연계 능력은 손흥민의 득점 효율을 극대화하고 있다.
MLS 전체를 뒤흔드는 ‘흥부 듀오(손흥민+부앙가)’의 파괴력은 이제 단순한 현상이 아니다. 플레이오프가 다가올수록 이들의 영향력은 더욱 커질 것이다. 마지막 변수는 단 하나다. 메시와 인터 마이애미의 추격을 따돌리고 정규 시즌과 MLS컵 정상까지 올라설 수 있느냐는 점이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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