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33·LAFC)이 미국 무대를 들썩이게 만들고 있다.
LAFC는 오는 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BMO 스타디움에서 애틀란타 유나이티드와 2025시즌 메이저리그사커(MLS) 정규리그 경기를 치른다. 현재 LAFC는 리그 4연승을 달리며 서부 콘퍼런스 4위(승점 56점)까지 치고 올라오며 분위기가 최고조다. 그런데 이번 경기에는 단순한 순위 경쟁 이상의 특별한 이벤트가 기다리고 있다.
MLS 사무국이 손흥민을 비롯한 LAFC 핵심 선수들을 위한 ‘전용 카메라(Player Spotlight)’를 투입하기로 한 것이다. MLS는 공식 발표를 통해 “MLS, 틱톡, 애플TV MLS 시즌 패스를 통해 ‘Player Spotlight: LAFC’를 공개한다”며 “손흥민, 드니 부앙가, 위고 요리스, 티모시 틸만 등을 전용 카메라로 포착해 팬들에게 한층 더 생생한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MLS에서 손흥민이 차지하는 위상이 얼마나 큰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MLS는 과거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를 단독으로 조명하는 전용 카메라 프로젝트를 통해 전 세계적인 관심을 끌어모은 바 있다. 이번에는 손흥민을 중심으로 한 LAFC 스타들을 내세워 ‘메시 효과’에 버금가는 마케팅 성과를 노리고 있다.
특히 MLS가 손흥민에게 이 같은 특별 대우를 하는 이유는 단 하나다. 그가 리그의 흐름을 완전히 바꿔놓고 있기 때문이다. 손흥민은 MLS 입단 단 8경기 만에 8골 3도움을 기록하며 폭발적인 임팩트를 남기고 있다.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전환한 뒤에는 하프 스페이스와 페널티박스를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상대 수비를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
무엇보다 드니 부앙가와의 시너지는 MLS 전체를 뒤흔들고 있다. 두 사람은 최근 4경기에서 무려 17골을 합작했다. 부앙가가 10골, 손흥민이 7골을 터뜨리며 공격을 폭발시켰고, 이들의 호흡은 단순한 득점력 이상의 위력을 보여준다. 미국 매체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는 “손흥민과 부앙가는 현재 세계 축구에서도 손꼽히는 공격 듀오”라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손흥민의 개인 퍼포먼스도 경이롭다. 산호세 어스퀘이크스전에서는 경기 시작 53초 만에 골망을 흔들며 MLS 역사상 가장 빠른 득점 중 하나를 기록했다. 레알 솔트레이크와의 2연전에서는 해트트릭과 1골 2도움을 폭발시키며 상대 수비를 초토화시켰고, 세인트루이스전에서는 멀티골로 팀의 3-0 완승을 이끌었다. 입단 초기 적응기를 거치지도 않은 채 단 8경기 만에 8골 3도움. 이 수치는 손흥민이 왜 ‘손세이셔널’이라 불리는지를 완벽히 증명한다.
손흥민 효과는 단순히 개인 기록에만 그치지 않는다. LAFC의 팀 성적 자체를 끌어올렸다. 불과 몇 주 전만 해도 10위권 밖에 머물던 팀은 손흥민과 부앙가의 활약에 힘입어 24일 6위로 상승했고, 단 일주일 만에 리그 파워랭킹 2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MLS는 “손흥민과 부앙가의 시너지는 단순한 활약을 넘어 구단 전체 전력 판도를 바꿔놓았다”고 평가했다.
이번 애틀란타전에서 전용 카메라까지 투입되면서 손흥민을 향한 관심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팬들은 경기 내내 손흥민의 움직임을 세밀하게 관찰할 수 있게 되며, 이는 곧 전 세계적인 주목을 끄는 마케팅 효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MLS는 “메시 프로젝트에 이어 손흥민 프로젝트를 통해 리그의 글로벌 영향력을 한층 더 키우겠다”는 야심을 숨기지 않고 있다.

애틀란타전을 마친 뒤 손흥민은 곧장 한국으로 귀국한다. 오는 10일 브라질, 14일 파라과이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10월 A매치 2연전에 합류할 예정이다. 이번 대표팀 소집은 2026 북중미 월드컵을 향한 본격적인 전력 점검의 시작점이 될 전망이다.
이제 MLS는 손흥민을 더 이상 ‘유럽에서 온 스타’가 아닌, 리그 전체를 대표하는 얼굴 중 하나로 바라보고 있다. 전용 카메라 프로젝트는 그 상징적인 출발점이다. 메시의 시대를 넘어 새로운 슈퍼스타를 향한 MLS의 선택, 그 중심에 손흥민이 있다. /mcado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