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순간 2007년생 이스테방 윌리앙(18, 첼시)이 영웅으로 떠올랐다. 첼시가 리버풀을 잡아내며 연패를 끊어내는 데 성공했다.
첼시는 5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열린 2025-2026시즌 프리미어리그 7라운드 홈 경기에서 리버풀을 상대로 2-1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첼시는 3승 2무 2패, 승점 11을 기록하며 6위로 점프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을 만나 연달아 무너졌지만, '디펜딩 챔피언' 리버풀을 잡아내며 리그 3연패 위기를 탈출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벤피카전 승리에 이은 공식전 2연승으로 터닝 포인트를 마련했다.
반면 리버풀은 공식전 3연패에 빠지며 승점 15, 5승 2패로 2위에 자리했다. 그 대신 아스날(승점 16)이 선두로 올라섰다. 리버풀은 시즌 초반 아쉬운 경기력 속에서도 어떻게든 전승 행진을 달리고 있었으나 크리스탈 팰리스와 갈라타사라이, 첼시를 만나 연달아 무너지고 말았다.


엔조 마레스카 감독이 지휘하는 첼시는 4-2-3-1 포메이션으로 시작했다. 주앙 페드루, 알레한드로 가르나초-엔소 페르난데스-페드로 네투, 모이세스 카이세도-마로 귀스토, 마르크 쿠쿠레야-브누아 바디아실-조시 아체암퐁-리스 제임스, 로베르트 산체스가 선발로 나섰다.
아르네 슬롯 감독이 이끄는 리버풀도 4-2-3-1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알렉산데르 이삭, 코디 각포-도미니크 소보스럴이-모하메드 살라, 알렉시스 맥 알리스터-라이언 흐라벤베르흐, 밀로시 케르케즈-버질 반 다이크-이브라히마 코나테-코너 브래들리, 기오르기 마마르다슈빌리가 선발 명단을 꾸렸다.
첼시가 벼락 같은 선제골을 터트렸다. 전반 14분 카이세도가 귀스토의 패스를 받아 전진한 뒤 박스 바깥에서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골키퍼도 손 쓸 수 없는 환상적인 득점이었다.
첼시가 거센 공세를 펼쳤다. 전반 27분 귀스토가 왼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으나 골문을 벗어났고, 전반 39분 가르나초의 논스톱 슈팅도 아슬아슬하게 골대 옆으로 벗어났다. 잠시 후 가르나초가 박스 왼쪽을 돌파하다가 리버풀 수비에 밀려 넘어졌으나 페널티킥이 선언되지 않았다. 전반은 첼시가 1-0으로 앞선 채 끝났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리버풀 벤치가 움직였다. 전반 내내 고전했던 슬롯 감독은 브래들리를 빼고 '1억 5000만 유로(약 2480억 원)짜리' 신입생 플로리안 비르츠를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다.
비르츠가 곧바로 번뜩이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는 후반 시작 1분도 되지 않아 환상적인 터닝 힐패스로 살라에게 공을 내줬다. 그러나 살라의 오른발 슈팅은 골대 옆으로 빗나갔다.
양 팀이 대거 교체 카드를 사용했다. 첼시는 후반 10분 바디아실의 부상으로 로메오 라비아를 투입했고, 리버풀은 커티스 존스와 앤디 로버트슨을 넣었다.
흐름을 바꾼 리버풀이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후반 18분 우측 풀백으로 자리를 옮긴 소보슬러이가 골문 앞으로 크로스했고, 이삭이 절묘한 터치로 공을 떨궈놨다. 이를 각포가 밀어넣으며 1-1 동점을 만들었다.


첼시가 또 부상 악재로 교체 카드를 사용했다. 후반 23분 아체암퐁까지 통증을 호소하며 주저앉았고, 요렐 하토가 대신 투입됐다. 마레스카 감독과 슬롯 감독이 동시에 승부수를 던졌다. 후반 30분 첼시는 이스테방, 제이미 기튼스, 마르크 기우를 넣으며 공격진 3인방을 모두 바꿨고, 리버풀도 이삭을 대신해 위고 에키티케를 넣었다.
리버풀이 아쉬움을 삼켰다. 후반 39분 기튼스가 왼쪽에서 중앙으로 꺾어 들어오며 오른발로 감아찼지만, 마마르다슈빌리 선방에 막혔다. 뒤이어 이스테방도 오른쪽에서 반대편 골대를 향해 감아차기 슈팅을 날렸으나 다시 한번 마마르다슈빌리가 몸을 날려 쳐냈다.
양 팀이 승점 3점을 위해 물러서지 않았다. 무승부에 만족할 수 없다는 듯 공격의 고삐를 당기며 슈팅을 주고받았다. 경기 막판 소보슬러이의 슈팅이 살짝 벗어났고, 엔소의 결정적 헤더는 골대를 강타했다.
후반 추가시간 5분 쿠쿠레야가 박스 왼쪽을 파고든 뒤 반대편으로 컷백 패스를 보냈고, 쇄도하던 이스테방이 몸을 날려 발을 갖다대 골망을 갈랐다. 극적인 상황에서 나온 이스테방의 프리미어리그 데뷔골이었다. 비르츠는 아직도 리버풀 유니폼을 입고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했기에 더욱 대조됐다. 경기는 그대로 첼시의 2-1 승리로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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