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만에 대변신" 양민혁 또 '하프발리 골' 미쳤다! '8G 무패' 1위 팀도 와르르...두 경기 연속골 작렬→포츠머스 1-0 승리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5.10.05 09: 46

토트넘 홋스퍼가 영입한 이유가 드러나고 있다. 양민혁(19, 포츠머스)이 두 경기 연속 득점포를 터트리며 순식간에 비판을 환호로 바꿔놓았다.
포츠머스는 4일(한국시간) 영국 포츠머스에 위치한 프래턴 파크에서 열린 2025-2026시즌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9라운드에서 미들즈브러를 1-0으로 꺾었다.
이로써 포츠머스는 5경기 만에 귀중한 승리를 거두며 최근 2무 2패에 그쳤던 부진을 끊어냈다. 순위표에선 3승 3무 3패, 승점 12로 13위까지 올라섰다. 반면 챔피언십 1위를 달리던 미들즈브러는 시즌 첫 패배를 당하며 5승 3무 1패, 승점 18로 2위가 됐다. 그 대신 코번트리 시티(승점 19)가 선두로 올라섰다.

경기의 주인공은 단연 양민혁이었다. 3경기 연속 선발로 나선 그는 이번에도 4-2-3-1 포메이션의 왼쪽 날개 역할을 맡았다. 최근 존 무시뉴 감독은 주전 윙어 조쉬 머피가 부상으로 쓰러진 뒤 양민혁에게 많은 기회를 주고 있다.
양민혁은 무시뉴 감독의 신뢰에 보답했다. 그는 전반 23분 우측에서 조던 윌리엄스가 내준 강한 크로스를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갈랐다. 박스 왼쪽에서 달려들며 논스톱으로 마무리한 멋진 득점이었다. 왓포드전 데뷔골에 이은 두 경기 연속골.
양민혁의 선제골은 그대로 결승골이 됐다. 포츠머스는 남은 시간 실점하지 않으며 경기를 무실점 승리로 매조지었다. 제 몫을 다한 양민혁은 후반 33분 하비 블레어와 교체되며 벤치로 물러났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에 따르면 이날 양민혁은 약 78분간 피치를 누비며 1골, 슈팅 1회, 기회 창출 2회, 피파울 1회 등을 기록했다. 평점은 7.7점으로 양 팀 선수단을 통틀어 3번째로 높았다.
경기 후 동료들의 축하가 쏟아졌다. 칼럼 랭은 양민혁의 득점 게시물을 공유하며 "양이(yanggggyyyyyy)"라고 적었고, 머피도 "선수들의 놀라운 승리"라고 박수를 보냈다. 양민혁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2경기 2골. 오늘의 중요한 승리, 승점 +3점. 이제 휴식기다. 응원에 감사드린다"라고 화답했다. 
포츠머스에서 제대로 눈도장을 찍는 데 성공한 양민혁이다. 그는 올여름 출전 시간을 확보하고자 토트넘을 떠나 포츠머스 임대를 택했다. 지난 시즌 후반기 퀸즈 파크 레인저스(QPR)에서 임대 생활을 보냈지만, 여전히 토트넘에서 주전 경쟁에 뛰어들긴 무리라는 판단이었다. 토트넘은 올여름 손흥민과 작별했지만, 모하메드 쿠두스와 마티스 텔을 추가 영입했다.
양민혁은 포츠머스에 합류하자마자 옥스퍼드 유나이티드전에서 교체로 나섰고, 레딩전에서 선발 출전했다. 그러나 그는 레딩을 상대로 부진한 뒤 주전 경쟁에서 밀려나고 말았다. 3부리그 팀에도 고전한 만큼 챔피언십에서 뛸 자격이 없다는 지적까지 나왔다. 이후 양민혁은 4경기 연속 벤치를 지켜야 했다.
영국 현지에선 양민혁을 둘러싼 비판이 커졌다. 무시뉴 감독이 나서서 "분명히 약간의 인내심이 필요하다. 우리가 원하는 경기 방식과 시스템, 언론 적응에 얼마나 시간이 오래 걸리는지 생각해야 한다. 우리가 원하는 방식과 선수들이 익숙한 방식은 다를 수 있기 때문"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양민혁은 한 달 만의 복귀전이었던 입스위치전에서도 고개를 떨궜다. 부상을 떨쳐내고 돌아온 그는 선발 기회를 받았지만, 빅찬스미스로 아쉬움을 남겼다. 포츠머스 소식을 다루는 '폼페이 뉴스'는 양민혁에게 최저 평점인 3점을 주면서 "양민혁을 더 이상 보고 싶지 않다" 등의 팬들 반응을 전했다.
포츠머스 임대가 실수였다는 걱정까지 나오던 상황. 다행히 양민혁은 두 경기 연속골로 돌파구를 마련했다. 그는 입스위치전에서 환상적인 발리슛으로 포츠머스 데뷔골을 터트린 데 이어 이번 경기에서도 논스톱 슈팅으로 뛰어난 결정력을 증명했다.
포츠머스 팬들도 환호 중이다. '폼페이 뉴스'는 "양민혁이 포츠머스에서 다시 스타가 됐다. 그는 왓포드와 경기에서 잘 때린 하프 발리로 선제골을 넣었고, 미들즈브르전에서도 매우 비슷한 골을 넣었다. 양민혁은 하프 발리로 골키퍼를 무너뜨릴 만큼 뛰어난 기술을 보여줬다"라고 전했다.
또한 매체는 "양민혁은 포츠머스가 공을 갖고 있지 않을 때도 왼쪽 측면에서 에너지가 넘쳤고, 기꺼이 열심히 뛰었다. 두 팀은 기회도 거의 만들지 못했기 때문에 양민혁은 이 엄청난 승리에 대해 자신의 역할이 크다고 느낄 수 있다. 포츠머스는 양민혁의 활약 덕분에 부상당한 머피를 조금 덜 그리워할 수 있게 됐다"라며 양민혁을 경기 최우수 선수(평점 7)로 선정했다.
영국 '더 뉴스'도 양민혁에게 평점 9점을 주며 그를 MOM(Man Of the Match)으로 뽑았다. 매체는 "무패 행진을 달리던 미들즈브러는 양민혁에게 완전히 당했다. 그는 결승골을 터트리며 멋진 한 주를 마무리했다"라며 "일주일 만에 엄청난 변신이다. 왓포드와 미들즈브러를 상대로 하프 발리슛으로 득점했다. 그의 에너지와 직선적인 플레이는 경기 내내 포츠머스에서 가장 큰 위협이었다"라고 극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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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포츠머스 소셜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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