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촬영→韓 축구 영구제명급' 황의조, 유럽 커리어는 'ING'...튀르키예 무대 시즌 첫 골 신고, 알란야스포르 2-2 무승부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5.10.05 10: 52

한국 축구계에서는 '준 영구제명'됐지만, 유럽 무대에서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황의조(33, 알란야스포르)가 시즌 마수걸이 골을 터트렸다.
알란야스포르는 4일(한국시간) 튀르키예 앙카라의 에리야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026시즌 튀르키예 쉬페르리그 8라운드에서 겐칠레르빌리이와 2-2 비겼다. 4경기째 이기지 못한 알란야스포르는 리그 9위에 자리했다.
이날 황의조는 벤치에서 출발했다. 그는 팀이 1-0으로 앞서고 있던 후반 15분 스티브 무니에를 대신해 교체 투입됐다. 알란야스포르는 전반 14분 나온 이아니스 하지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다.

축구 선수 황의조(알라니아스포르)가 14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1심 선고 공판에 출석했다.황의조는 성폭력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위반 협의로 기소됐다. 황의조가 법정에 들어서고 있다. 2025.02.14 /jpnews@osen.co.kr

황의조를 투입 알란야스포르는 후반 21분 동점골을 실점했다. 그러나 최전방 스트라이커를 맡은 황의조가 다시 득점포를 가동했다. 그는 후반 24분 수비 라인 뒤로 빠져나간 뒤 정확한 칩슛으로 뛰쳐나온 골키퍼를 넘기며 골망을 갈랐다. 황의조의 시즌 첫 골이었다.
다만 알란야스포르는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후반 31분 페널티킥으로 실점하며 황의조의 득점을 지키지 못했다. 경기는 그대로 2-2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축구 선수 황의조(알라니아스포르)가 14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1심 선고 공판에 출석했다.성폭력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위반 협의로 기소된 황의조는 1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았다. 황의조가 1심 선고 공판을 마치고 취재진에 둘러싸여 질문에 답을 하고 있다. 2025.02.14 /jpnews@osen.co.kr
어느덧 만 33세가 됐지만, 여전히 날카로운 득점력을 보여주고 있는 황의조다. 그는 지난 시즌 쉬페르리그에서 30경기 7골 1도움을 올렸고, 올여름 알란야스포르와 2년 재계약을 체결하며 팀에 남았다. 이번 시즌 성적은 7경기 1골 1도움이다.
황의조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으로 유죄 판결이 확정됐음에도 유럽 커리어를 이어가고 있다. 한때 그는 꾸준히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았던 국가대표 공격수였다. 2015년 라오스전에서 A매치에 데뷔한 뒤 2022 카타르 월드컵에도 출전하는 등 통산 62경기 19골을 터트렸다.
하지만 황의조의 국가대표 커리어는 생각지 못한 일로 무너졌다. 지난 2023년 6월 그가 불법으로 성행위를 촬영했다는 폭로가 나왔고, 법원에서 그가 여성 2명의 동의 없이 여러 차례 성관계 영상을 촬영하거나 영상통화를 녹화한 혐의가 인정됐다. 이후 황의조는 피해자 A씨와는 합의에 성공했으나 또 다른 피해자 B씨와는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검찰은 징역 4년을 구형했으나 1심에선 징역 1년과 집행유예 2년이 선고됐다. 그럼에도 황의조는 태극마크를 언급하며 선처를 호소했다. 그는 2심 항소 이유서에 스스로 '대한민국 간판 스트라이커이자 선배'라고 칭하며 "후배에게 노하우를 전달할 뿐만 아니라 대표팀의 중심이자 기둥 역할을 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축구 선수 황의조(알라니아스포르)가 14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1심 선고 공판에 출석했다.성폭력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위반 협의로 기소된 황의조는 1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았다. 황의조가 1심 선고 공판을 마치고 취재진에 둘러싸여 질문에 답을 하고 있다. 2025.02.14 /jpnews@osen.co.kr
그러나 황의조가 다시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모습은 볼 일 없게 됐다. 그는 2심에서도 징역 1년과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고, 상고 기한인 12일까지 상고장을 제출하지 않으며 형이 확정됐다. 
이로써 황의조의 국가대표팀 복귀는 공식적으로 불가능해졌다. 대한축구협회는 그가 '성폭력처벌법 제2조'에 따른 성폭력범죄를 저질러 금고 이상의 형을 선고받았기에 20년간 국가대표로 선발될 수 없다고 밝혔다. 월드컵 출전 길도 당연히 막혔다.
국가대표뿐만 아니라 한국 축구계에서 활동 자체가 불가하다. 황의조는 앞으로 20년 동안 선수는 물론이고 지도자, 심판, 선수관리담당자로도 등록될 수 없다. 대한축구협회는 "황의조 선수는 사실상 '준 영구제명'상태로 국내에서의 축구 선수, 지도자, 심판 등의 활동이 불가함을 안내한다"라고 밝혔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13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튀니지와 국가대표 친선경기서 이강인의 2골 1도움 슈퍼 활약을 앞세워 4-0으로 승리했다.후반 대한민국 황의조가 4-0으로 앞서가는 골을 성공시키며 기뻐하고 있다. 2023.10.13 /jpnews@osen.co.kr
다만 황의조가 해외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는 것까진 막을 수 없다. 규정상 국내 징계도 내릴 수 없다.
대한축구협회는 "황의조는 FIFA 등록규정상 해외 리그 소속 선수다. 따라서, 협회에 등록된 선수가 아닌 선수에게 체육회 및 협회 공정위원회 규정을 적용하여 징계를 진행하는 것은 규정상 불가능"이라며 "현재 황의조는 징계의 대상으로 삼을 수 없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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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알란야스포르 소셜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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