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민혁(19·포츠머스)이 마침내 반전의 신호를 쏘아 올렸다. 잉글랜드 무대에서 한때 ‘임대 실패’로 불리던 그는 2경기 연속골로 자신을 증명했다.
포츠머스는 5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2025-26시즌 잉글랜드 챔피언십 9라운드에서 미들즈브러를 1-0으로 꺾었다.
결승골의 주인공은 양민혁이었다. 전반 23분 조던 윌리엄스의 패스를 받아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팀은 4경기 무승에서 탈출했고, 그는 BBC 평점 8.42점·‘소파스코어’ 7.8점으로 경기 최고 평점을 받았다.
BBC는 “토트넘 임대생 양민혁이 훌륭한 마무리로 팀을 구했다”고 칭찬했고, 지역 매체 ‘폼피 뉴스’는 “포츠머스 팬들이 기다리던 스타가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더 뉴스’는 “왓포드전에 이어 또 한 번 믿기 힘든 골을 터뜨렸다”며 1주일 사이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높이 평가했다.
시즌 초반까지만 해도 그는 존재감이 없었다. 임대 초반 부진으로 5경기 연속 결장했고, 현지에서는 “임대 무용론”까지 제기됐다.
그러나 7라운드 입스위치전에서 활발한 움직임으로 감독의 신뢰를 얻었고, 8라운드 왓포드전에서 첫 골을 터뜨리며 기세를 올렸다. 이후 미들즈브러전까지 2경기 연속골로 확실한 반등에 성공했다.
이날 경기에서도 양민혁은 키패스 2회, 드리블 성공 1회, 경합 승리 4회로 공격 전개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특히 공수 전환 속도와 압박 타이밍은 존 무시뉴 감독의 전술에 완벽히 맞아떨어졌다. 무시뉴 감독은 “새 영입 선수에겐 시간이 필요하다. 기다림이 결실을 맺고 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동료들의 반응도 뜨겁다. 부상 중인 조쉬 머피는 SNS에 “우리 선수들은 미쳤다”며 양민혁을 태그했고, 칼럼 랑 역시 경기 사진을 올리며 “믿음직한 동료”라 칭했다.
양민혁은 고교 3학년 시절 강원FC에서 12골 6도움을 기록하며 K리그를 뒤흔든 신성이었다. 프로 1년 만에 토트넘에 영입되며 ‘손흥민 후계자’로 주목받았고, 지난해 QPR 임대를 거쳐 이번 시즌 포츠머스로 향했다. 초반 부진을 딛고 2경기 연속골을 터뜨린 그는 이제 ‘유럽 성공 가능성이 가장 높은 10대 선수’로 다시 평가받고 있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