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적이다" 토트넘 감독도 팬들도 박수...'824억 공격수' 텔, 마침내 시즌 첫 골! 'SON 대체자' 가능성 보여줬다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5.10.05 14: 38

마티스 텔(25, 토트넘 홋스퍼)이 마침내 득점포를 가동했다. 토마스 프랭크 감독도 마음고생을 털어내고 활약한 그에게 박수를 보냈다. 
프래읔 감독이 이끄는 토트넘은 4일(한국시간) 영국 리즈의 앨런드 로드에서 열린 2025-2026시즌 프리미어리그 7라운드에서 리즈 유나이티드를 2-1로 꺾었다.
이날 승리로 토트넘은 공식전 7경기 무패 행진을 달렸다. 프리미어리그 순위표에서도 4승 2무 1패, 승점 14로 3위 자리를 지켰다. 4위 본머스와 승점은 같지만, 득실에서 5골 앞서고 있다.

텔이 예상 외로 선발 출격했다. 프랭크 감독은 최근 꾸준히 공격 포인트를 올리고 있던 히샬리송을 대신해 텔을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기용했다. 히샬리송의 아쉬운 경기 영향력과 체력 부담을 고려해 내린 선택으로 해석된다.
텔은 자신에게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그는 전반 23분 모하메드 쿠두스의 패스를 받아 선제골을 터트렸다. 박스 우측으로 빠져나가며 오른발로 슈팅한 공이 수비에 맞고 굴절되면서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시즌 마수걸이 골이었다.
이후로도 텔의 활약은 훌륭했다. 그는 전반 추가시간 위협적인 헤더로 멀티골을 노려봤으나 아쉽게도 골대 불운에 막혔다.
슈팅 외에도 움직임과 패스 모두 인상적이었다. 텔은 후반 3분 중앙선 밑으로 내려와 공을 받아준 뒤 전방으로 절묘한 스루패스를 찔러넣었다. 비록 사비 시몬스의 부정확한 마무리로 득점으로 연결되진 않았지만, 마치 해리 케인을 연상케 하는 찬스 메이킹이었다.
제 몫을 다한 텔은 후반 28분 히샬리송과 교체되며 벤치로 물러났다. 토트넘은 텔의 선제골과 후반 12분 나온 쿠두스의 결승골을 묶어 2-1 승리를 완성했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에 따르면 텔은 약 73분간 피치를 누비며 1골, 슈팅 2회, 골대 1회, 롱패스 성공 1회 등을 기록했다. 평점은 8.0으로 1골 1도움을 기록한 쿠두스(8.6점)에 이은 전체 2위였다.
토트넘 팬들도 오랜만에 텔을 향해 박수갈채를 보냈다. 경기 후 프랭크 감독은 "거의 감동적이었다. 정말 기쁘다. 텔이 보여준 성격은 첫날부터 정말 인상 깊었다. 물론 그는 챔피언스리그 스쿼드에 합류하지 않았고, 주전 선수가 되지도 못했다. 아마도 텔은 좋은 위치에서 뛰고 있고, 그가 발걸음을 내딛고 있는 것 같다"라고 칭찬했다.
또한 그는 "텔은 왼쪽 측면에서도 조금 뛰고 있다. 그러니 그냥 잘 훈련하면 된다. 지금 그는 그러고 있다. 매일 훌륭히 훈련한다. 우리 팀 전체가 보되/글림트 원정에 갔을 때 텔은 여기에 남아 잘 훈련했다. 오늘은 준비가 돼 있었다"라며 "텔은 적절한 위치로 잘 움직인다. 그는 멀티골을 넣을 수도 있었다. 열심히 훈련한 결과로 좋은 골을 넣었다. 정말 정말 기쁘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경기로 최악의 부진을 깨고 터닝 포인트를 마련한 텔이다. 토트넘은 지난 시즌 후반기 임대료까지 포함하면 텔의 몸값으로 5000만 유로(약 824억 원)를 투자했다. 그는 왼발을 잘 활용하고 좌측 윙어와 중앙 스트라이커로 뛸 수 있다는 점에서 손흥민의 장기적인 대체자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텔은 토트넘에서 이적료에 걸맞은 활약을 한 번도 보여주지 못했다. 프랭크 감독 체제에서도 기대 이하의 경기력을 거듭하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출전 명단에서도 충격 제외됐다. 영국 현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져만 갔다.
그럼에도 텔은 흔들리지 않고 훈련에 집중했다. 그는 실망했다면서도 "감독님의 선택을 존중할 수밖에 없다. 최선의 방법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나는 토트넘과 2031년까지 계약돼 있다. 토트넘 선수로서 최선을 다해 뛰겠다"라고 이적 가능성에도 선을 그었다.
그리고 경기장 위 활약으로 자신의 말을 증명한 텔. 그는 득점 후 귀에 손을 갖다대며 더 비판해 보라는 듯한 세리머니를 펼쳤다.
토트넘 팬 커뮤니티 '홋스퍼 HQ'는 "텔이 비평가들에게 답했다. 비판에 직면한 그는 놀라운 경기를 펼쳤다. 개인 능력으로 득점한 뒤 크로스바를 무너뜨릴 뻔했다. 텔의 최전방에서 뛰어난 활약은 토트넘이 아직도 절실히 찾고 있는 왼쪽 측면의 골 위협이 될수 있다는 좋은 징조"라며 텔이 손흥민의 빈자리를 메워줄지도 모른다고 기대를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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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텔, BBC, 토트넘 소셜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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