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널A의 주인공은 누가 될까. 마지막 희망을 이어가려는 수원FC와 한 걸음만 남겨운 FC서울이 만난다.
수원FC와 FC서울은 5일 오후 4시 30분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하나은행 K리그1 2025 32라운드에서 맞붙는다. 정규 라운드가 두 경기 남은 가운데 치러지는 승부다. 현재 수원FC는 승점 37(10승 7무 14패)로 9위, 서울은 승점 44(11승 11무 9패)로 5위에 올라 있다.
수원FC는 아직 산술적으로 파이널A 희망이 남아있다. 한 경기 더 치른 광주가 4일 최하위 대구에 발목을 잡혔기 때문. 다만 광주뿐만 아니라 강원(승점 42)과 안양(승점 38)도 미끄러지기를 기대해야 하기 때문에 가능성은 희박하다.
그럼에도 승점 한 점 한 점이 절박하긴 마찬가지다. 현재 수원FC는 치열한 강등권 경쟁을 벌이고 있다. 10위 울산(승점 37)과 승점 동률을 이루고 있으며 11위 제주(승점 32)와 격차도 그리 크지 않다.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12위 대구(승점 26)도 무시할 수 없는 존재다.
분위기는 좋다. 수원FC는 알찬 여름 이적시장을 보낸 뒤 후반기에 차곡차곡 승점을 쌓고 있다. 안데르손은 서울로 떠났지만, 반대급부로 데려온 윌리안이 8골을 터트리며 새로운 에이스로 떠올랐다. 함께 합류한 이시영과 한찬희, 안현범 등도 쏠쏠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특히 K리그1 득점 1위(15골)를 달리고 있는 싸박을 중심으로 화끈한 공격력을 자랑 중이다.

서울도 파이널A 입성을 위해 승리가 필요하다. 만약 이번 라운드 수원FC를 상대로 승점 3점을 챙기고, 같은 시각 강원이 안양에 패한다면 두 시즌 연속 파이널A행을 확정 지을 수 있다. 광주를 상대로 다득점에서 크게 앞서고 있기에 무승부만 거둬도 파이널A가 매우 유력해진다.
그러나 수원FC를 상대로 패한다면 계산이 복잡해진다. 서울은 한 번 삐끗하면 강원과 광주에 언제든지 역전을 허용할 수 있는 위치이기 때문. 33라운드 상대도 치열한 2위 싸움을 펼치고 있는 포항(승점 48)이기에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된다.
서울은 주중 부리람 유나이티드(태국)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경기를 소화했다. 체력 면에서는 다소 불리한 상황.
그래도 조영욱, 김진수, 안데르손, 이한도 등 주축 선수들을 선발에서 제외하며 로테이션을 가동했고, 3-0 대승을 거두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수원FC전을 위한 대비를 어느 정도 마친 셈.


경기를 앞두고 양 팀의 선발 명단이 공개됐다. 김은중 감독이 지휘하는 수원FC는 싸박과 루안, 이시영, 한찬희, 조준현, 이재원, 서재민, 최규백, 이현용, 김태한, 황재윤이 먼저 출격한다. 김경민과 김도윤, 안드리고, 최치웅, 안현범, 장영우, 이지솔, 황인택, 백승민이 벤치에서 대기한다.
김기동 감독이 이끄는 서울은 조영욱, 둑스, 안데르손, 이승모, 류재문, 정승원, 박수일, 박성훈, 이한도, 김진수, 최철원을 선발로 내세운다. 루카스와 천성훈, 문선민, 린가드, 황도윤, 김지원, 정태욱, 최준, 강현무가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여름 유니폼을 맞바꿔입은 안데르손과 이시영이 이적 후 처음으로 친정팀을 상대하게 됐다.
한편 올 시즌 수원FC와 서울은 두 차례 만나 두 번 다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지난 3월 수원종합운동장에서 0-0으로 득점 없이 비겼고, 5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선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과연 어쩌면 올 시즌 양 팀의 마지막 맞대결이 될 이번 경기에선 승자가 나오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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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