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동 FC서울 감독이 친정팀을 상대하는 안데르손(27)과 나눈 이야기를 공개했다.
FC서울은 5일 오후 4시 30분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하나은행 K리그1 2025 32라운드에서 수원FC와 맞붙는다.
서울은 이번 경기에서 승리할 시 파이널A 입성을 확정할 수 있다. 수원FC를 상대로 승점 3점을 챙기고, 같은 시각 강원이 안양에 패한다면 두 시즌 연속 파이널A행을 확정 지을 수 있다. 광주를 상대로 다득점에서 크게 앞서고 있기에 무승부만 거둬도 파이널A가 매우 유력해진다.
김기동 감독은 "오늘 승리하면 파이널A를 거의 확정하게 된다. 그러고 나선 편하게 축구를 할 수 있다. 다만 사실 우리의 목표는 6위가 아니었다. 그 이상을 바라보고 있다. 한 경기 한 경기 승점을 쌓아놔야 승점 차를 좁히면서 원하는 순위까지 가지 않을까 싶다. 한 경기 한 경기가 중요하다"라고 다짐했다.
최근 수비 안정감을 찾은 서울이다. 김기동 감독은 "김주성이 빠지고 나서 엄청난 실점을 했다. 조합을 찾으려 노력했다. 실점을 많이 하다 보니 중심이 뒤로 쏠리면서 전방 선수들이 불안해했다"라며 "이한도가 부상에서 돌아오면서 박성훈과 조합을 맞췄다. 둘 다 라인을 내리는 게 빠르다. 그러면서 간격도 좁아지고, 세컨볼도 잘 따내고 있다. 이전엔 공간이 벌어지면서 위험이 많이 노출됐는데 안정감이 생겼다"라고 설명했다.
2004년생 센터백 김지원이 주중 열린 부리람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경기에서 데뷔전을 치렀다. 김기동 감독은 이에 대해 "김주성이 갑작스럽게 나가게 됐다. 올해까지 하고 나가는 줄 알았는데 일주일 전에 이적 이야기를 들었다. 선수 도전을 막기 어려워서 대승적 차원에서 보내줬다. 이한도는 3개월째 부상에서 회복 중이었고, 센터백은 야잔과 박성훈밖에 없었다. 그래서 어리지만, 남양주에서 많은 경기를 소화했고 우리 유스인 김지원을 데려오게 됐다"라고 밝혔다.


김기동 감독은 이날도 이한도와 박성훈 센터백 조합을 꺼내 들었다. 그는 "박성훈은 작년에도 내가 발굴해서 많은 경기를 소화했다. 권완규와 많이 뛰면서 성장했다. 빌드업이 상당히 좋고, 순발력도 위치선정도 좋다"라며 "이한도는 서전트 점프가 좋다 보니까 제공권이 뛰어나다. 한 명은 제공권, 한 명은 발밑이 좋아서 밸런스가 맞는 조합이다. 또 한국말로 소통하다 보니 더 편한 거 같다. 야잔과 달리 언어적 소통도 편해서 상의하면서 경기를 이끌어 나가고 있다"라고 기대를 걸었다.
올여름 수원FC에서 이적해 온 안데르손이 선발 출전해 친정팀을 상대한다. 김기동 감독은 "정승원도 그렇고 안데르손도 그렇고 전 팀의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려 노력할 거다. 우리 홈 경기에서 이기고 있다가 안데르손에게 공을 뺏겨서 실점하면서 1-1로 비겼다. 그때 3연승을 할 수 있었는데 흐름이 끊겼다. 안데르손에게 그 얘기를 했다. 웃으면서 오늘은 서울을 위해 좋은 골과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싶다고 하더라"라고 전했다.
안데르손은 선발 출전, 린가드는 벤치에서 출발한다. 김기동 감독은 둘의 조합에 대해 "둘이 케미는 잘 맞는다. 센스가 있는 선수들이다. 서로가 어떤 타이밍에 공을 주고, 뛰어야 하는지 잘 알고 있다. 연습에서 말도 많이 하면서 상의한다"라고 밝혔다.
둑스와 조영욱이 최전방에 나선다. 김기동 감독은 "여기 잔디 상태가 안 좋더라. 힘싸움도 높이 싸움도 필요해 보인다. 상대가 압박할지 내려설지는 모르겠다. 높이에 있어서 우위를 가져가야 하지 않나 싶다. 그래서 이런 조합을 준비했다"라고 설명했다.
수원FC는 K리그1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는 싸박(15골)과 루안을 앞세워 서울 골문을 노린다. 김기동 감독은 "루안과 싸박, 측면에 빠른 김경민이나 안현범이 나오면 많은 팀들이 공간을 막는 데 어려워하더라. 빠른 선수나 높이가 있는 선수들을 막기 어렵다. 이에 대해 수비수, 미드필더 선수들과 많은 얘기를 했다"라고 경계했다.
이번 경기 결과가 추석 연휴 서울 선수단의 휴가 기간을 결정할 전망이다. 김기동 감독은 취재진의 질문에 "이후 경기도 상당히 중요하다. 포항전이 있고, ACLE 원정 경기가 또 있다. 오늘 승리를 한다면 선수들에게 배려하는 기간을 조금 늘려줄 생각"이라며 어떻게 알았냐고 웃음을 터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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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