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승원, 나랑 아니면 절대 10골 못 넣어" 김은중 감독의 저주(?) 같은 농담..."서울 유니폼도 안 어울리더라"[수원톡톡]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5.10.05 16: 15

김은중 수원FC 감독이 이제는 적으로 만나는 정승원(28)과 일화를 공개했다.
수원FC는 5일 오후 4시 30분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하나은행 K리그1 2025 32라운드에서 FC서울과 맞붙는다.
정규 라운드가 두 경기 남은 가운데 치러지는 승부다. 현재 수원FC는 승점 37(10승 7무 14패)로 9위, 서울은 승점 44(11승 11무 9패)로 5위에 올라 있다. 

서울은 파이널A 확정을 위해, 수원FC는 강등권에서 멀어지기 위해 승점 3점이 절실하다. 경기 전 만난 김은중 감독은 "우리는 서울보다 선수들이 더 간절하다. 한 경기 한 경기 줄어들면서 매 경기 승점을 따야 하는 치열한 상황이다. 오늘도 우리 선수들이 일주일간 준비하면서 잘 준비된 것 같다. 경기장에서 준비한 대로만 해준다고 하면 좋은 결과 가져오지 않을까"라고 기대를 걸었다.
싸박이 직전 라운드 제주전에서 도발적 플레이로 논란을 빚었다. 김은중 감독은 이에 대해 "득점 이후 세리머니도 상대 서포터즈 쪽이면 조심해야 한다고 했다. 상대 팬들을 흥분시킬 수 있기 때문에 프로로서 조심하라고 했다. 상대와 경기를 하다 보면 여러가지로 부딪치면서 과열될 수 있다. 하지만 경기가 끝난 뒤엔 우리가 해야 할 일을 해야 한다. 싸박도 이 부분을 잘 알고 있더라. 그래서 같이 가서 사과했고, 잘 됐던 것 같다. 그 덕에 싸박도 마음고생이 없지 않았나 싶다"라고 말했다.
서울을 상대로 약했던 수원FC다. 김은중 감독은 "우리 선수들도 서울과 경기를 하다 보면 왠지 작아지는 느낌이 있는 것 같다. 반대로 경기장에서 상대보다 더 즐기고 강하게 부딪치면서 본인을 증명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잡으라고 했다. 본인 가치를 높이라고 했다"라고 전했다.
이용과 윌리안이 부상으로 명단 제외다. 김은중 감독은 "이용은 제주전 전반에 김륜성 선수와 부딪쳤다. 사실 우리도 그날 인지를 못했다. 주장으로서 참고 뛰었던 것 같다. 그런데 갈비뼈 골절인 걸 알게 됐다. 이번주에도 본인은 괜찮다고 준비했지만, 통증이 가시지 않았다"라며 "윌리안은 수술 이후 재활에 들어갔다. 파이널 라운드 일정에 맞춰서 준비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순조롭게 재활하고 있다. 복귀 시기를 좀 봐야 할 것 같다"라고 귀띔했다.
함께했던 정승원과 안데르손이 서울 유니폼을 입고 '캐슬 파크'로 돌아왔다. 김은중 감독은 상대하기 부담스럽지 않냐는 말에 "물론 부담스럽다. 우리 팀에서 잘해줬기 때문에 좋은 팀으로 이적한 거다. 선수들의 가치가 그만큼 높아진 상태다. 나와 같이 했던 1년, 1년 6개월의 시간이 좋은 추억이 됐다"라며 "잘 알기 때문에 더 위협적이고 조심해야 하는 부분도, 한편으로는 단점이나 막아야 할 부분도 잘 알고 있다. 오늘도 친정팀을 상대로 본인의 가치를 보여주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정승원과 안데르손은 경기 전 나란히 수원FC 라커룸을 방문했다. 김은중 감독은 "사실 좀 당황했다. 옷 갈아입고 오니까 있더라. 염탐하러 왔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만큼 우리와 추억이나 친분이 있기 때문에 안데르손과 같이 찾아온 것 같다. 둘 다 서울에서 잘 적응하고 있다. 다만 옷은 아직까지 어울리지 않는 것 같더라. 그 얘기는 해줬다"라며 웃음을 터트렸다.
조준현이 리그 선발 데뷔전을 치른다. 김은중 감독은 "작년에 데뷔한 뒤 동계훈련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그런데 태국에서 연습경기 도중 십자인대를 다쳤다. 최근에 합류해서 같이 훈련하고 있다. 6개월~8개월간 본인이 많이 힘들었을 거다. 나도 선수 때 십자인대를 다쳐봤다. 매 훈련마다 너무 간절한 모습이 보인다. 부상 이후 한 단계 더 발전한 것 같다. 선발로 나설 수 있는 컨디션과 동기부여가 있기 때문에 기대가 된다"라고 전했다.
김은중 감독은 '애제자' 정승원과 나눈 농담도 공개했다. 그는 "아까도 승원이를 잠깐 봤다. 어쨌든 나를 만나서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11골을 넣었다. 내가 농담으로 나와 다시 하지 않는 이상 절대로 두 자릿수 득점을 할 수 없다고 했다. 저주 아닌 저주를 내렸다"라며 "본인도 인정하더라. 절대 못 한다. 할 수가 없다. 이거는 내가 확실히 말할 수 있다"라고 거듭 강조해 모두를 웃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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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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