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부 듀오의 마지막 폭발 예고… 손흥민·부앙가, 서부 1위 향한 결전 나선다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5.10.05 18: 48

손흥민(33, LAFC)이 이끄는 LAFC가 서부 정상 도약을 위한 가장 중요한 한 판에 나선다.
LAFC는 6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BMO 스타디움에서 애틀랜타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2025시즌 MLS 정규리그 33라운드를 치른다.
시즌 종료까지 단 4경기만을 남겨둔 가운데, 이번 경기는 서부 콘퍼런스 1위 경쟁의 향방을 가를 분수령이다. 현재 LAFC(승점 53점)는 두 경기를 더 치른 샌디에이고 FC(승점 57점)를 턱밑까지 추격하고 있다. 승리한다면 남은 일정에서 역전 우승의 실마리를 잡을 수 있다.

MLS 사무국은 이번 맞대결을 “수소폭탄과 기침하는 아기의 싸움”이라고 표현하며 전력 차를 비유했다. LAFC가 최근 리그 전체를 압도하는 공격력을 과시하고 있다는 의미다. MLS는 “LAFC는 지금 리그에서 가장 강력한 공격팀이다. 그러나 여기는 MLS다. 언제든 예상을 깨는 일이 벌어진다”며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LAFC의 폭발력 중심에는 손흥민과 드니 부앙가, 일명 ‘흥부 듀오’가 있다. 손흥민은 지난 8월 구단 역대 최고 이적료(2660만 달러)에 합류한 뒤 단 640분 만에 8골 3도움을 기록하며 리그를 뒤흔들었다. 부앙가 역시 손흥민과 함께 뛴 8경기에서 10골 1도움을 올리며 MLS 사상 최초로 3시즌 연속 20골 고지를 밟았다. 현재 그는 득점왕 리오넬 메시(24골)를 단 1골 차로 추격 중이다.
특히 최근 6경기에서 LAFC가 터뜨린 17골 전부가 이 듀오의 합작품이다. 손흥민이 8골, 부앙가가 9골을 기록했고, 이는 MLS 역사상 단일 팀에서 동일 듀오가 연속 17골을 만들어낸 첫 사례다. 경기 중 페널티킥을 서로 양보하는 모습까지 연출하며 팀 분위기 역시 최고조에 달했다.
MLS는 “이 조합은 적응기가 필요 없었다. 마치 오래 호흡을 맞춰온 듯 완벽히 조화를 이루고 있다”고 극찬했다. 스티브 체룬돌로 감독의 전술 변화도 상승세를 이끈 요인이다. 그는 시즌 중반부터 3-4-2-1 혹은 3-5-2 전술을 활용하며 윙백을 전진시켜 손흥민과 부앙가에게 넓은 공간을 제공했다.
‘디 애슬레틱’은 “손흥민의 유연한 움직임과 부앙가의 폭발적인 스피드가 결합된 LAFC는 역대급 우승 후보”라고 분석했다.
이미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한 LAFC는 이제 홈 어드밴티지 확보를 노린다. MLS 플레이오프는 각 콘퍼런스 7위까지 직행하며, 8·9위 팀은 단판 승부로 마지막 티켓을 다툰다. 1라운드는 3전 2선승제로 열리며, 상위 4팀이 홈에서 1차전을 치른다.
이후 2라운드부터는 단판 승부로 전환돼 상위 2팀이 홈에서 경기를 치른다. 결국 높은 순위가 곧 유리한 일정으로 이어지기에 LAFC에 남은 경기는 한 경기 한 경기가 결승전이다.
다만 변수도 있다. 클럽 월드컵 참가로 인해 리그 일정을 두 경기 덜 치른 LAFC는 남은 4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둬야 한다. 더욱이 손흥민과 부앙가가 10월 중순 A매치 일정으로 대표팀에 차출될 예정이라 이번 애틀랜타전이 ‘흥부 듀오’가 함께 뛸 수 있는 마지막 경기일 가능성이 높다. 손흥민은 한국, 부앙가는 가봉 대표팀에 소집될 예정이다.
손흥민은 입단 두 달 만에 팀의 절대적인 에이스로 자리 잡았다. 최근 4경기 연속 득점을 포함해 8경기에서 8골 3도움을 올리며 경기당 1개 이상의 공격 포인트를 기록 중이다. 리그와 MLS 사무국, 해외 언론 모두 그를 “MLS의 흐름을 바꾼 슈퍼스타”로 평가하고 있다.
흥부 듀오의 화력은 지금이 절정이다. 이들이 이번 애틀랜타전에서 또 한 번 폭발력을 보여준다면 LAFC의 1위 추격은 현실이 된다.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는다면, 손흥민과 부앙가의 이름은 MLS 역사에 깊이 새겨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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