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안 벼락골-조영욱 동점골' 수원FC·서울, 또또또 비겼다...'친정 나들이' 안데르손 침묵→시즌 3전 3무[오!쎈 현장]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5.10.05 18: 28

수원FC와 FC서울이 사실상 2025년 마지막 맞대결에서도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양 팀은 올 시즌 3전 3무를 기록했다.
수원FC와 FC서울은 5일 오후 4시 30분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32라운드에서 1-1 무승부를 거뒀다. 수원FC가 전반 18분 싸박의 선제골로 앞서 나갔지만, 서울이 전반 26분 조영욱의 골로 균형을 맞췄다.
이로써 수원FC는 10승 8무 14패, 승점 38로 9위에 머물렀다. 같은 날 10위 울산(승점 37)이 패하면서 생존 경쟁에선 조금 더 유리해졌지만, 이날 결과로 파이널B행이 확정됐다. 6위 강원(승점 43)을 상대로 비긴 9위 안양(승점 38)과는 여전히 1점 차다.

서울은 11승 12무 9패, 승점 45로 5위 자리를 지켰다. 다득점에서 7위 광주(승점 42)보다 8골이나 앞서기에 사실상 두 시즌 연속 파이널A 진출이나 다름없다. 서울이 정규 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패하더라도 광주가 8골 이상 득점하며 승리하지 않는 한 순위가 뒤집힐 수 없다.
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홈팀 수원FC는 4-2-3-1 포메이션으로 시작했다. 싸박, 조준현-루안-이시영, 이재원-한찬희, 서재민-이현용-최규백-김태한, 황재윤이 선발로 나섰다. 올여름 안데르손과 유니폼을 바꿔입은 이시영이 친정팀 서울을 상대했다.
김기동 감독이 지휘하는 원정팀 서울은 4-4-2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둑스-조영욱, 정승원-류재문-이승모-안데르손, 김진수-이한도-박성훈-박수일, 최철원이 선발 명단을 꾸렸다. 안데르손이 서울 이적 이후 처음으로 '캐슬 파크'로 돌아왔다.
킥오프 휘슬이 불리자 수원FC는 이시영에게 우측 윙백 역할을 맡기며 스리백 운영을 택했다. 수원FC가 경기의 포문을 열었다. 전반 5분 루안이 날카로운 왼발 전진패스를 찔러넣었고, 싸박이 옆으로 내줬다. 이를 조준현이 아웃프런트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대 왼쪽으로 벗어났다.
서울이 아쉬움을 삼켰다. 전반 14분 좋은 반대 전환 이후 김진수가 왼쪽에서 정확한 크로스를 올렸다. 박수일이 높이 뛰어올라 머리에 맞혔지만, 황재윤이 잘 막아냈다. 비가 쏟아지는 탓에 한 차례 미끄러지기도 했으나 다시 공을 잡아내며 실점을 허락하지 않았다.
위기를 넘긴 수원FC가 선제골을 뽑아냈다. 전반 18분 싸박이 박스 안에서 건드린 공이 수비에 맞고 굴절됐다. 흘러나온 공을 루안이 마음 먹고 때린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갈랐다. 골키퍼 다리 사이를 뚫어내는 득점이었다.
서울이 단 두 번의 패스로 상대 골문까지 도달하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전반 26분 최철원이 전방으로 롱킥을 전달했고, 공을 받은 정승원이 침투하는 조영욱을 향해 절묘한 로빙패스를 건넸다. 조영욱이 이를 완벽한 퍼스트 터치로 잡아둔 뒤 낮게 깔리는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양 팀이 계속해서 슈팅을 주고받았다. 전반 31분 코너킥 공격에서 이현용이 머리로 떨궈준 공을 한찬희가 발리슛으로 연결했다. 그러나 빗맞으면서 높이 솟구치고 말았다. 전반 41분 루안의 코너킥에 이은 이현용의 헤더도 골대를 살짝 넘어갔다.
서울도 좋은 연계 플레이로 좁은 공간에서 수원FC의 압박을 풀어내면서 반격에 나섰다. 전반 44분 안데르손의 크로스를 정승원이 머리에 맞혔지만, 황재윤이 몸을 날려 잡아냈다. 추가시간 안데르손의 슈팅은 최규백 뒷발에 맞고 자책골이 될 뻔했으나 골대 옆으로 빠져나갔다. 전반은 1-1로 끝났다.
수원FC 벤치가 먼저 움직였다. 김은중 감독은 하프타임 조준현을 빼고 김경민을 투입하며 전방에 변화를 줬다. 수원FC가 후반 시작과 동시에 몰아쳤다. 김경민이 연달아 좋은 기회를 잡았지만, 슈팅이 아쉬웠다.
김은중 감독이 추가로 교체 카드를 활용했다. 후반 19분 안현범과 안드리고를 대신해 서재민, 한찬희를 넣었다. 곧바로 효과가 나올 뻔했다. 싸박이 무게 중심이 무너지면서 몸을 날리며 김경민의 크로스를 머리에 맞혔다. 뚝 떨어지는 공이었지만, 최철원이 손끝으로 걷어내며 위기를 넘겼다.
서울도 선수를 교체했다. 김기동 감독은 후반 25분 정승원과 둑스를 불러들이고, 루카스와 문선민을 투입하며 팀에 에너지를 더했다. 수원FC가 계속해서 공세를 펼쳤다. 후반 26분 김경민이 수비 뒷공간을 잘 파고들었지만, 마지막 크로스가 아쉬웠다. 잠시 후 나온 안드리고의 슈팅은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양 팀은 승점 3점을 위해 마지막까지 공방을 주고받았다. 그러나 좀처럼 승부를 가를 한 방이 터지지 않았다. 후반 29분 김경민의 결정적 슈팅은 빗맞으며 무산됐고, 후반 42분 싸박의 헤더도 골키퍼 품에 안겼다. 경기는 그대로 1-1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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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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