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동 FC서울 감독이 두 시즌 연속 파이널A 입성을 사실상 확정 지은 데 의의를 뒀다.
FC서울과 수원FC는 5일 오후 4시 30분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32라운드에서 1-1 무승부를 거뒀다. 수원FC가 전반 18분 싸박의 선제골로 앞서 나갔지만, 서울이 전반 26분 조영욱의 골로 균형을 맞췄다.
이로써 서울은 11승 12무 9패, 승점 45로 5위 자리를 지켰다. 다득점에서 7위 광주(승점 42)보다 8골이나 앞서기에 사실상 2년 연속 파이널A 진출이나 다름없다. 서울이 정규 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패하더라도 광주가 8골 이상 득점하며 승리하지 않는 한 순위가 뒤집힐 수 없다.
수원FC는 10승 8무 14패, 승점 38로 9위에 머물렀다. 같은 날 10위 울산(승점 37)이 패하면서 생존 경쟁에선 조금 더 유리해졌지만, 이날 결과로 파이널B행이 확정됐다. 6위 강원(승점 43)을 상대로 비긴 9위 안양(승점 38)과는 여전히 1점 차다.
경기 후 김기동 감독은 "여러 가지 여건 때문에 힘든 경기지 않았나 싶다. 다른 경기 결과가 나오면서 우리가 비기기만 해도 사실상 파이널A를 확정 짓는 상황이라 선수들도 평소보다 안이한 마음을 가졌던 것 같다. 운동장 상태가 안 좋아 실수가 몇 차례 나오면서 더 위축됐다. 마음을 좀 더 편하게 먹으면 좋겠다"라고 총평했다.
또한 그는 "어쨌건 팀이 파이널A 경쟁에서 좋은 위치에 있다. 오늘 승점 1점은 팀에 상당히 큰 보탬이 되는 1점이었다고 생각한다"라며 "전반 시작하고 5분 정도는 상대가 힘으로 밀었고, 그 이후로는 30분 정도 우리가 공을 점유하면서 밀어붙였다. 수원FC가 안현범 등 빠른 선수들을 투입하면서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다. 선수들이 지켜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기 때문에 막판까지 열세였지 않나 싶다"라고 되돌아봤다.

비록 실점을 막진 못했지만, 이한도와 박성훈 센터백 조합은 단단한 모습을 보여줬다. 김기동 감독은 "경기 전에도 말했듯이 이한도와 박성훈이 발을 맞추고 있다. 소통 측면에서 말을 빨리빨리 주고받다 보니까 위치 선정도 잘 맞고, 라인 컨트롤이 잘 된다. 팀에 큰 힘이 되고 있다"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조영욱이 멋진 득점을 터트렸다. 김기동 감독은 "둑스랑 설 때는 10번 자리에서 공을 받고 연결해주는 역할을 부여했다. 어려울 때는 제공권도 보여줄 수 있다. 계속 그런 역할을 줄 거다. 수비도 작년에 비해 많이 발전했다. 팀적으로 밸런스를 잘 맞춰준다. 그 덕분에 위험한 상황을 덜 맞이한다. 계속 발전하는 모습이 감독으로서 보기 좋다"라고 칭찬했다.
재활 중인 야잔은 요르단 대표팀 합류도 불발될 전망이다. 김기동 감독은 "A매치 휴식기가 끝나면 돌아올 거라 생각한다. 3주~4주 정도 생각하고 있다.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할 거 같다. 지금 재활을 하고 있다. 휴식기를 마치고 나면 팀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귀띔했다.
이제 서울의 목표는 다음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진출권 확보다. 김기동 감독은 "선수들에게도 오늘 경기가 우리에게 상당히 중요한 경기라고 얘기했다. 포항과 점수 차가 많이 안 나기 때문에 다시 ACLE에 나갈 수 있는 기회다. 지금 두 경기를 치렀는데 동기부여도 생기고 좋다. 선수들도 나가고 싶다고 했다"라며 "조금 더 편안한 가운데 포항과 두 차례 맞대결이 남아있다. 상위 팀들과 맞대결에서 계속 승리하면 ACLE 자격도 주어지지 않을까 싶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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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