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팅 17개 1골→파이널B 확정' 서울 못 잡은 김은중 감독 "마침표를 못 찍어서...더 아쉬움 크다"[수원톡톡]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5.10.05 19: 30

승점 1점으로는 만족할 수 없었다. 슈팅 17개를 퍼붓고 비긴 김은중 수원FC 감독이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수원FC와 FC서울은 5일 오후 4시 30분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32라운드에서 1-1 무승부를 거뒀다. 수원FC가 전반 18분 싸박의 선제골로 앞서 나갔지만, 서울이 전반 26분 조영욱의 골로 균형을 맞췄다.
이로써 수원FC는 10승 8무 14패, 승점 38로 9위에 머물렀다. 같은 날 10위 울산(승점 37)이 패하면서 생존 경쟁에선 조금 더 유리해졌지만, 이날 결과로 파이널B행이 확정됐다. 6위 강원(승점 43)을 상대로 비긴 9위 안양(승점 38)과는 여전히 1점 차다.

서울은 11승 12무 9패, 승점 45로 5위 자리를 지켰다. 다득점에서 7위 광주(승점 42)보다 8골이나 앞서기에 사실상 두 시즌 연속 파이널A 진출이나 다름없다. 서울이 정규 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패하더라도 광주가 8골 이상 득점하며 승리하지 않는 한 순위가 뒤집힐 수 없다.
경기 후 김은중 감독은 "비가 오는 가운데 찾아와 응원해 주신 팬분들께 감사드린다. 홈에서 좋은 경기력으로 경기를 잘 치렀지만, 득점해야 하는 상황에서 득점하지 못해 아쉽다. 승리로 추석 선물을 드렸어야 하는데 좋은 기회를 놓쳐 아쉽다. 휴식기에 팀을 잘 추스리고 회복해서 남은 6경기를 선수들과 후회 없이 치를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수원FC는 후반 들어 서울 골문을 거세게 두드리고도 무딘 결정력에 땅을 쳐야 했다. 김은중 감독은 "마지막 순간의 결정력이다. 문전에서 좀 더 집중력을 발휘해야 하지 않나 싶다. 싸박이 득점을 해줘야 하는 중요한 경기인데 몸이 안 좋았던 것 같다"라며 "시리아 대표팀에 가는 만큼 부상 없이 잘 돌아오길 바란다. 득점왕 경쟁을 하려며 매 경기 득점해야 한다. 본인이 더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 시즌 서울과 3번 만나 3번 모두 비긴 수원FC다. 김은중 감독은 "특히 오늘 경기는 봤다시피 선수들이 준비한 대로 90% 정도 잘 따라줬다. 선수들에게 고맙다. 다만 오늘 이겼으면 선수들이 더 큰 자신감을 갖게 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선수들도 많이 아쉬워한다. 이 또한 지나간 경기다. 남은 경기에서는 아쉬움이 없도록 잘 준비하겠다"라고 전했다.
A매치 브레이크 이후 펼쳐지는 다음 경기는 1위 전북 원정이다. 김은중 감독은 "다들 아시겠지만, K리그 자체가 순위와는 상관 없는 것 같다. 우리가 낮은 순위에 있고, 전북이 높은 순위에 있다. 하지만 우리도 전북의 약점을 파고들 거고, 오늘처럼 자신 있는 플레이를 펼친다면 절대 무서울 건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제 남은 한 경기 한 경기가 수원FC의 운명을 가를 수 있다. 김은중 감독은 "전북전을 제외하고는 모두 파이널B에서 치른다. 매 경기가 6점짜리다. 상대 팀에 대한 플랜을 잘 세워야 할 것 같다"라고 강조했다. 
수원FC는 이날 강원이 안양을 잡아줬다면 조금 더 편한 마음으로 휴식기를 맞이할  수 있었다. 안양은 선제골을 허용하며 끌려갔지만, 경기 막판 강원 수비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1-1 동점을 만들었다.
서울과 무승부도 안양의 무승부도 아쉬울 수밖에 없는 상황. 김은중 감독은 "우리에겐 매 경기 기회가 될 수도 위기가 될 수도 있다. 오늘은 우리에게 좋은 기회였다. 그래서 더 아쉬움이 크다. 경기 자체가 아예 안 됐다면 아쉬움도 없었을 텐데 마지막 순간 마침표를 찍지 못했다"라고 씁쓸하게 기자회견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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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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