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현규(23, 헹크)가 유럽 무대에서 급격히 몸값을 끌어올리면서 다음 이적 시장서 대박 이적을 예고했다.
축구 통계 전문 사이트 ‘트랜스퍼마르크트’는 1일(한국시간) 벨기에 주필러리그 선수들의 시장가치를 업데이트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오현규의 몸값은 350만 유로(약 58억 원)에서 600만 유로(약 99억 원)로 껑충 뛰었다.
불과 4개월 만에 약 70% 상승한 수치로, 이는 벨기에 리그에서도 손꼽히는 상승세다.
오현규는 유럽 진출 이후 한 번도 평가액이 하락한 적이 없는 보기 드문 선수다. 2023년 1월 수원 삼성에서 스코틀랜드 명문 셀틱으로 이적하며 유럽에 입성한 그는 교체 멤버로 출발했지만 꾸준히 성장 곡선을 그렸다.

셀틱 시절 180만 유로(약 30억 원)였던 몸값은 헹크 이적 이후 폭발적으로 상승하며 현재 600만 유로까지 도달했다.
‘트랜스퍼마르크트’는 선수의 경기력, 나이, 리그 수준, 최근 활약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시장가치를 산출한다. 오현규의 경우 꾸준한 골 생산 능력과 경기 참여 비중 상승이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그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 27경기에서 7골 2도움을 기록했다. 특히 출전 시간이 411분에 불과했음에도 높은 득점 효율을 보여주며 팀 내 최고 수준의 공격력을 입증했다.
올 시즌에도 상승세는 이어지고 있다. 리그 8경기에서 2골 1도움을 기록했고, UEFA 유로파리그에서도 2경기 1골을 터뜨리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팀 공격의 중요한 축으로 자리 잡으며 “효율적인 스트라이커”라는 평가를 공고히 하고 있다. 이러한 활약이 현 몸값에 반영된 것.

이 같은 성장세는 지난여름 슈투트가르트가 놓친 기회를 더욱 뼈아프게 만들고 있다. 당시 슈투트가르트는 오현규 영입을 위해 2800만 유로(약 463억 원)를 제시하며 협상을 마무리 단계까지 이끌었다. 메디컬 테스트까지 통과하며 계약이 임박했지만, 협상 막판 구단 측이 무릎 상태를 이유로 조건 수정을 요구했고, 협상은 결국 결렬됐다.
이적 성사 소식이 알려진 직후 무산된 상황. 대표팀에 소집된 오현규는 흔들리지 않았다. 미국전에서 1골, 1도움으로 폭발한 뒤 자신의 무릎을 가리키며 전혀 문제없다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오현규의 이적 불발에 현소속팀 헹크도 단단히 화가 났다. 헹크의 루크 후이베르그스 CEO가 추가조치를 선언하기도 했다.
당시 후이베르그스는 “오현규에게 일어난 일은 부적절했다. 오현규는 줄테 바레험과의 경기 후 슈투트가르트행 비행기에 탑승했다. 이적은 형식적인 절차처럼 보였다. 갑자기 슈투트가르트가 2400만 파운드의 이적료에 대해 내부적으로 의문을 품었다. 그들은 8년 전 의료기록을 꺼내 갑자기 재협상을 요구했다. 우리에게는 선택지가 없었다”고 항변했다.
오현규의 몸에는 문제가 없었고 슈투트가르트의 협상태도에 문제가 있었다는 비난이었다. 슈튜트가르트가 오현규의 몸값을 깎거나 임대이적으로 돌리기 위해 의도적으로 흠을 잡았다는 해석이다.

결과적으로 독일행은 성사되지 않았지만, 시간이 흐른 지금 돌아보면 이는 슈투트가르트에 뼈아픈 실수였다. 헹크 이적 이후 오현규는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며 유럽 무대에서 ‘핫한 자산’으로 떠올랐다. 벨기에 무대에서 꾸준히 득점을 쌓으며 공격의 핵심으로 자리 잡은 그는 단순한 유망주를 넘어 ‘검증된 자산’으로 평가받고 있다.
‘트랜스퍼마르크트’는 경기력, 나이, 소속 리그 수준, 최근 활약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시장가치를 산출한다. 이번 급등에는 오현규의 꾸준한 골 생산 능력과 경기 참여 비중 확대가 결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상승세는 독일 빅클럽들의 이목을 다시금 끌고 있다. 특히 슈투트가르트는 메디컬 논란으로 놓친 이적이 지금 어떤 결과를 가져왔는지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는 평가다.

만약 슈투트가르트가 오현규 계약을 깨지 않고 마무리한 상황이라면 몸값은 더욱 상승했을 것이다. 여러모로 슈투트가르트는 잘못된 선택으로 인해서 큰 손해를 보게 됐다. 한편 오현규는 이번 몸값 업데이트로 한국 선수 중 6위에 올랐다.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손흥민(LAFC), 황희찬(울버햄튼), 황인범(페예노르트)에 이어 이름을 올렸고, 묀헨글라트바흐의 옌스 카스트로프와 같은 평가를 받고 있다.
아직 23세에 불과한 그는 이미 빅리그 진입 문턱에 서 있다. 지난여름 메디컬 변수로 무산된 이적이 언젠가 다시 현실이 될 가능성도 높다. “차세대 손흥민”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잠재력을 현실로 바꿔가고 있는 그의 행보에 유럽 빅클럽들의 관심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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