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사전 충격 벤치->교체 출전 맹활약으로 시작된 이적설… 빌라·비야레알, 이강인 품기 나섰다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5.10.06 06: 40

스페인 매체 ‘피차헤스’는 4일(한국시간) “이강인이 PSG에서 로테이션 멤버에 머물고 있는 가운데, 프리메라리가 비야레알이 그를 영입 리스트에 올렸다”고 보도했다. 단순한 관심 수준이 아니다. 비야레알은 구체적인 계약 구조를 검토하며 임대 후 완전 영입(옵션 포함) 시나리오까지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아스톤 빌라까지 가세했다. 피차헤스는 “우나이 에메리 감독이 다재다능한 자원을 선호한다”며 “중앙과 측면, 세컨드 스트라이커까지 소화 가능한 이강인의 전술적 유연성은 에메리 시스템과 높은 궁합을 이룰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프리미어리그 특유의 강한 압박과 템포 속에서도 이강인은 충분히 자신의 가치를 증명할 수 있는 타입”이라고 덧붙였다.
이강인의 현 상황은 분명히 변곡점이다. 2025-26시즌 현재까지 공식전 8경기에서 총 301분을 소화하는 데 그쳤다. 리그 5경기 233분, 챔피언스리그 2경기 45분, 슈퍼컵 23분이라는 출전 시간은 주전이라 부르기 어렵다. 챔피언스리그에서도 교체 투입에 그치며 영향력을 발휘할 기회가 부족했다.

특히 최근 바르셀로나와의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경기에서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도 끝내 출전하지 못한 장면은 상징적이었다. 프랑스 언론은 “이강인이 엔리케 체제에서 핵심으로 분류되지 않는다”는 평가를 내놓았고, 스페인 매체들은 “이제 겨울 이적시장에서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고 앞다투어 보도하고 있다.
문제는 PSG의 경쟁 구도다. 우스만 뎀벨레와 브래들리 바르콜라가 양 날개를 굳히고 있고, 지난여름 영입한 특급 유망주 데지레 두에까지 가세하며 2선 경쟁은 한층 치열해졌다. 이강인의 입지가 줄어드는 것은 필연적이었다. 현지에서는 “PSG가 스쿼드 균형 조정과 재정 유연성 확보를 위해 합리적인 제안이 온다면 귀를 기울일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비야레알의 접근은 구체적이다. 마르셀리노 감독은 ‘볼 운반 능력과 결정적 패스’를 중시하는 전술을 구사한다. 라리가 경험이 풍부한 이강인은 트랜지션 상황에서 타이밍을 창출하는 능력이 뛰어나, 비야레알이 유럽대항전 복귀를 노리는 과정에서 즉시전력감이자 리세일 가치까지 충족시키는 카드로 평가받고 있다.
빌라의 구상도 뚜렷하다. 에메리 감독은 과거 세비야, 아스널, 비야레알을 이끌며 다양한 전술 자원을 유기적으로 활용하는 데 능했다. 이강인의 기술적 플레이와 전진 패스는 에메리의 공격 패턴에서 폭발력을 더할 수 있다. 프리미어리그 무대 경험과 유럽대항전 출전 기회를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빌라는 이강인에게 현실적이고 매력적인 선택지다.
물론 PSG 잔류도 완전히 닫힌 카드가 아니다. 이강인은 뛰어난 전술 이해도와 압박 저항 능력, 전진 패스 퀄리티로 잠재력을 입증해 왔다. 구단 내부에서는 “전술 디테일을 빠르게 흡수하고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도 나온다. 특정 시점에서 호흡을 맞추며 비중을 확대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주전 확답’이 어려운 현재 구조를 고려하면, 출전 시간과 역할을 명확히 보장받을 수 있는 팀으로의 이적이 더 합리적인 선택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결국 핵심은 조건과 타이밍이다. PSG가 원하는 이적 구조(완전 이적료·보너스·재판매 조항), 빌라와 비야레알이 제시할 출전 보장·포지션 로드맵, 그리고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앞둔 대표팀 커리어 관리까지 모두 얽혀 있다. 출전 시간을 확보하고 역할을 명확히 할 수 있는 팀으로의 이동은 단기적으로도, 장기적으로도 커리어 전환점이 될 수 있다.
한 가지 확실한 점은 시장의 관심이 식지 않았다는 것이다. 프랑스와 유럽 무대에서 기술과 시야, 멀티 포지션 가치를 입증한 이강인은 ‘어디에 놓아도 팀의 클래스를 한 단계 높이는 자원’으로 평가받는다. 바르사전 이후 폭발한 이적설은 단순한 루머가 아니다. 이번 겨울 창은 이강인의 커리어 궤적을 바꿀 수 있는 운명의 무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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