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겼으니 됐고… 너네나 펴라” 토트넘 에이스, '전담 투척' 리즈 팬 추태 조롱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5.10.06 05: 14

토트넘 홋스퍼에 패배한 리즈 유나이티드 팬들이 경기 후 몰지각한 행위로 논란을 자초했다. 선수 안전을 위협하는 위험한 장면까지 벌어지면서 영국 축구계 전반에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토머스 프랭크 감독이 이끄는 토트넘은 4일(한국시간) 영국 리즈 앨런드 로드에서 열린 2025-2026시즌 프리미어리그 7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리즈를 2-1로 제압했다. 이 승리로 토트넘은 공식전 7경기 무패(4승 3무)를 이어갔고, 승점 14로 리그 3위를 지켰다. 반면 리즈는 홈에서 무기력한 패배를 당하며 분위기 반전에 실패했다.

승리의 주역은 기대주 마티스 텔이었다. 프랭크 감독은 최근 체력 부담이 컸던 히샬리송 대신 텔을 선발 스트라이커로 내세웠고, 이 선택은 적중했다. 텔은 전반 23분 모하메드 쿠두스의 패스를 받아 오른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뜨리며 시즌 마수걸이를 신고했다. 후반 12분에는 쿠두스가 결승골을 넣으며 토트넘의 2-1 승리를 완성했다.
하지만 경기 후 분위기를 싸늘하게 만든 건 리즈 팬들의 ‘추태’였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리즈 팬들이 토트넘 선수들을 향해 위험한 물건을 던지는 장면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코너킥을 준비하던 페드로 포로를 향해 전자담배가 날아들어 그의 몸에 맞았고, 결승골 직후 세리머니를 하던 쿠두스를 향해선 병이 얼굴 옆을 스치며 떨어지는 아찔한 장면까지 벌어졌다.
쿠두스는 사진기자석 옆에 앉아 기쁨을 표현하던 중이었다. 불과 몇 인치 옆을 스쳐간 병은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는 위험천만한 상황이었다. 포로 역시 전자담배를 집어 들고 주심에게 항의한 뒤, SNS에 “오늘은 담배를 피울 기분이 아니었다. 대신 승점 3점을 얻고 싶었다”고 남기며 리즈 팬들을 저격했다. “졌으면 그냥 집에 가서 담배나 피워라”는 뼈 있는 한마디였다.
‘데일리 메일’은 “이번 사건은 단순한 감정 표현을 넘어 선수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한 행위”라며 “특히 쿠두스를 향한 투척물은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어 “이런 행위는 축구의 품격을 떨어뜨리고 리즈 유나이티드라는 구단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잉글랜드축구협회(FA)도 즉각 조사에 착수했다. FA는 “관중의 행동이 선수 안전을 위협하는 순간, 우리는 엄중히 대응할 것”이라며 “리즈가 고액 벌금과 홈경기 무관중 징계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재발 시 리즈가 중징계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홈에서 완패를 당한 것도 모자라 팬들의 몰상식한 행동으로 여론의 뭇매까지 맞게 된 리즈. 단순한 패배 이상의 상처를 자초한 셈이다. 반면 토트넘은 승리와 함께 쿠두스와 텔의 활약으로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리며 상위권 경쟁에 탄력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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